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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평화와 정의의 상징 '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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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계미년 양의 해>




평화와 정의의 상징 ‘羊’



양꿈은 길몽, 동서양 학자 대다수 양띠, 인내심 강하고 상서로운 이미지


 


2003년은
계미년 양띠의 해다. 우리 조상들은 양의 습성과 특징에 대해 착하고 의롭고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동물로 인식해왔다. 맛있음(味), 아름다움(美),
상서로움(祥), 착함(善) 등의 한자도 양(羊)의 파자다. 즉, ‘大’와 ‘羊’ 두 글자가 합쳐져서 아름답다는 뜻의 미(美)가 되고
나(我)의 좋은점(羊)이 옳을 의(義) 자가 되는 것이다. 계미년 양띠해를 맞아 양의 민속학적 해석과 동서양의 인식 등에 대해 국립민속박물관
천진기 씨의 도움으로 알아보았다.



민속에 나타난 관념




호랑이·용·말 등의 다른 띠동물에 비해 양과 관련된 민속 자료는 적다. 천성이 약하고 해로움을 끼칠 줄 모른다고 인식되어 양은 설화나
꿈, 속담 등에서도 유순하고 인내심 강하고 상서로운 동물로 통한다.

다만 새해들어 첫 양날(염소날)인 상미일에는 전라남도 해안지역에 출항을 삼가는 곳이 있다. 제주도에서도 이날은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다고
하여 약을 먹지 말라고 한다. 염소가 경거망동하고 경솔하다는 인식이 영향을 준 것인데 이런 일을 제하고는 별다른 부정적 의미가 없다고
한다.

특히 양은 재물·종교인·선량한 사람을 상징한다. 이것은 양이 목축민족에게는 재산의 척도였으며 제단에 바치는 희생물이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어미젖을 빨 때 항상 무릎을 꿇는 습성 때문에 은혜를 아는 동물로도 인식된다.

양꿈은 길몽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성계가 뿔과 꼬리가 떨어진 양꿈을 꾼 후 조선을 건국하여 태조가 되었다는 설화에서 연유한다.

대구시 달성군에 있는 능묘의 석양(石羊)은 상서로운 이미지가 잘 드러나는데 봉분을 호위하는 형세로 밖을 향해 배치되어 있다. 사악함을
물리치고 명복을 비는 뜻을 지닌다고 한다.



순박하고 청렴한 성격



양은 무리를 지어 군집생활을 하면서도 동료간의 우위다툼이나 암컷을 독차지하려는 욕심을 갖지 않는다. 순박한 성격 탓에 양하면 평화가
연상된다.

양은 희생의 상징이기도 하다. 서양에서는 사람을 징벌하는 신에 대한 희생물로 양을 바쳤으며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도 제사용으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다. 양에 대한 ‘속죄양’의 의미가 강한 것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다.

또한 정직과 정의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는 반드시 가던 길로 되돌아오는 양의 고지식한 습성에 기인한다. 속담에 ‘양띠는 부자가 못된다’라는
말이 있다. 양처럼 정직하고 맑으면 부정을 못보기 때문에 돈을 벌기 어렵다는 의미다. 양에 대한 깨끗한 이미지를 대변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양은 좋은 의미를 지니지만 최근 중국에서는 양띠출생을 꺼린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노인들이 겨울과 봄에 태어나는 양띠는
“풀이 부족해 배고픈 양이 될 것”이라며 만삭의 며느리를 병원으로 내몰고 있다고 한다.



학자
탄생빈도 제일 높아




우리나라 문화 속에서 띠에 관한 담론은 보통 세가지 경우에 집중된다. 첫째는 연말연시에 새해를 맞이하면서 그 해의 수호동물인 12지의
동물을 통해 한해의 운수를 점친다. 요즘에도 많은 사람들이 직접 찾아가 점을 보거나 인터넷을 통해 운수를 본다. 둘째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 아이의 운명을 띠와 연관시켜 미래를 예지하려고 한다. 특히 딸일 경우에는 용띠와 말띠를 피하는 경향이 많아 올해만도 출생률이
매우 저조했다. 셋째는 그 아이가 자라서 결혼을 앞두고 결혼 상대와 궁합을 맞추면서 띠가 거론된다. 양띠일 경우 토끼와 돼지띠와는 좋으나
쥐띠와는 상극으로 알려져 있다.

사주에 양을 가진 사람의 성격은 온순하고 침착하고 욕심이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양의 먹성이 좋아 양띠는 집안 사정이 가난해도 개의치
않고 학문에 전념한다고도 한다. 다만 양 중에서 가파른 산악지대에 살고 있는 양은 산악의 환경에 적응하는 삶을 살아 성격이 극과 극을
달리는 습성이 있는데, 이것이 사주풀이에도 전해져 양띠태생은 심한 자존심과 자만심을 내세우며 대인관계를 피하는 일면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고독을 씹는 외톨이 인생이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동서양을 통털어 학자는 양띠가 제일 많다고 한다. 학구적인 사색을 즐기며 몰두하는 성격이 반영되기 때문인데 양띠의 직업은 교수직, 교사,
언론인, 문예계 등에 잘 맞는다.

양의 성격 때문에 양띠해는 평온하고 평화로운 한해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특히 올해는 새정부가 출범하는 해이므로 양의 이미지처럼
정직하고 청렴한 정치가 실현되길 국민들은 소망한다. 2003년 계미년 새해가 양의 기운을 받아 별탈없는 한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계미년에
있었던 사건>

503년 <신라>
국호를 신라로 정함. 존호를 왕이라 칭함.

923년 <통일신라> 명지성과 경산부 고려에 투항.

1223년 <고려> 최우, 황금십삼층탑 및 화병을 만들어 흥왕사에 둠.

1403년 <조선> 주자소를 설치하여 계미자를 만듦. 하윤 등에게 ‘편년삼국지’를 편수케 함. 하윤 등이 ‘동국사략’을
지어 올림.

1523년 <조선> 어사를 전국에 파견. 안면도, 풍주에 왜구 침입. ‘소학언해’ 편찬.


1763년 <조선>
일본 통신사 조엄이 대마도에서 고구마 종자를 보내옴. 김수장이 ‘해동가요’ 편찬.

1883년 <조선> 인천항 개항. 태극기를 국기로 재정. 박문국에서 최초의 신문이며 순한문 관보인 ‘한성순보’ 발간.
한성에 일본인 촬영사를 고용한 사진관 처음 등장.

1943년 <일제강점기> 보국정신대 조직. 징병제 공포. 출판사업령을 공포하여 출판업 통제. 시인 윤동주 일본 경도에서
사상범으로 체포됨.

2003년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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