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6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회

논습지는 생명의 젖줄

URL복사
얼마 전 주남저수지 어귀 겨울 논에 물을 가득 채우자 겨울 철새인 기러기와 오리가 찾았다. 이 철새를 보기위해 탐조활동을 위한 장소가 제공되면서 논습지도 훌륭한 생태공간이자 학습공간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겨울논에 물을 대면 생명이 살아나는 것이다.
이 같이 최근 농사를 짓지 않는 논도 가치가 있다는 시각이 주목받고 있다. 논습지도 생태학적인 가치가 있는 공간으로 인정하고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환경 위기론 국제적 대두
논습지 보존과 관련된 문제는 환경적인 문제이면서 정치적인 문제기도 하다. 아시아의 몬순 지역에 있는 나라들은 논습지 보전을 농업을 위한 보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는 반면, 쌀을 수출하는 미국, 호주 등의 나라는 이를 정치적인 문제로 보기 때문에 논습지 보전을 위한 결의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따라서 시민단체는 국제적 연대를 통해 사라져가는 습지의 위기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제도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14일부터 18일까지 타이 방콕에서 람사르 협약 COP10을 위한 아시아지역회의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이 회의에서 한일 NGO단체는 오는 10월28일 창원에서 개최될 제10차 람사르총회에서 ‘논습지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는 결과를 얻었다.
람사르 총회의 논습지결의안 채택은 법률적인 효력을 갖기보다는 선언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논습지 보전을 결의하는 것은 논을 쌀을 만드는 농업으로서만이 아닌 습지라는 환경적인 가치를 국제적으로 부여함으로서 이 환경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정부나 민간이 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결의안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논습지 결의안’은 아시아지역회의를 통과한 것으로 6월에 대륙별 대표들이 모이는 상설위원회에서 COP10(10차 본회의)에 의제를 상정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더욱 중요한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가치 과학적 입증 잇따라
습지의 가치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연구 결과는 늘어나는 추세다. 습지는 지구촌 생태계의 수맥이다. 수자원의 확보와 수질정화는 물론, 야생 생물의 생태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습지는 각종 무척추 동물과 어류, 조류의 서식지이다. 홍수와 가뭄을 조절하는 자연 조절 장치이기도 하다.
또한, 습지를 보존하면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도 건강한 농산물을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마늘 양파 보리 등을 재배하는 밭으로도 습지가 이용되기도 한다. 자연 환경 보호와 각종 자원, 휴양 관광지의 기회 제공 등 습지의 경제적 가치도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람사르총회 민간추진위 이인식 운영위원장은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논습지는 사라진 야생동식물을 되돌아오게 하는 중요한 공간이자 생태관광자원으로서 무한한 가치를 지닌 곳이다”고 주장한다.
한국생협연합회 논습지연구회 박인자회장 또한, “논습지는 논생물을 살리는 생명의 논이다. 논생물조사는 논에서 자라는 벼 이외는 모두 쓸데없는 것으로 제초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가 논의 생물조사를 통해 먹을거리와 농업과 환경이 뗄 수 없는 생태계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배우기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산업화에 따른 훼손의 역사
지구촌은 산업화와 함께 이처럼 중요한 논습지의 대규모 상실을 경험하고 그 후유증을 최근에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1960년대 대규모 습지를 잃은 유럽은 1971년 이란의 람사르에서 제1차 당사국회의를 주도했다. 이후 람사르 협약은 물새 서식지인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많은 과제들을 다루어왔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안의 갯벌을 메워 농지와 임해공업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급속한 습지의 감소가 일어났다. 특히 정체의 약 40%를 차지하는 인천을 포함한 경기지역의 갯벌은 감척 매립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습지의 감소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상당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습지의 경제적 효과를 에이커당 약 820만원으로 추정한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의 경우 195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연안습지의 감소로 인한 어획손실이 약 2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주정부는 연안습지법을 만들기도 했다.
미국 오덤 교수팀이 계산한 결과에 의하면 갯벌 1ha는 하루 생물학적산소요구량 21.7kg을 정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갯벌의 정화능력을 하수처리장 건설비용으로 계산하면 연간 47.5억원에 해당한다. 이 비용을 단위면적 당 갯벌의 가치로 환산하면 에이커당 약 155만원의 가치로 환산된다.
습지보호 사례 증가해
현재에도 습지개발 압력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자연환경에 대한 욕구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욕구에 발맞춰 습지보호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장항산단의 조성으로 매립의 기로에 서 있었던 서천군 일대 갯벌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해양수산부는 금강하구에 위치한 유부도 갯벌은 다양한 조류(鳥類)의 서식지로 동아시아에 서식하는 검은머리물떼새의 30% 이상이 월동하는 중요한 서식렌沅寵値?널리 알려져 해마다 많은 관광객과 조류학자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선도리, 장포리 일원의 갯벌 역시 갯벌체험활동 수요의 증가로 매년 관광객이 급증하는 등 보전가치가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는 판단 하에 개발보다는 보존을 선택했다.
윤현수 해양생태팀장은 “이번 서천갯벌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지금껏 갯벌을 쓸모없는 땅이라고 인식하고 매립만을 추구해 오던 국민의식과 정책방향의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되며, 갯벌을 매립하는 것만이 발전이 아니라, 갯벌 보전으로 인해 더욱 커다란 경제적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린 매우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농민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철새가 자기 논에 찾아오는 것을 귀찮게 생각하던 농민들이 얼마 전 주남저수지 어귀 논에 물을 가득 채우고 차폐막을 설치했다. 나아가 주민들은 철새들에게 먹이를 주고 도로에서 새를 관찰할 수 있도록 창문까지 만들었다. 철새들의 쉼터와 탐조활동 장소를 동시에 만든 셈이다.
한국생협연합회 관계자는 “주남저수지 인근 주민들은 농업과 철새들의 서식처인 논습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철새와 사람의 공존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논습지의 현명한 이용’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회, 16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미 한인 구금 사태'·관세 협상 등 쟁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회는 16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실시한다. 여야는 '내란 종식' '미 조지아주 한인 구금 사태', 한미 관세 협상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시절 드론 도발 등 외환죄 논란을 집중 부각하면서 내란 종식 프레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내란 종식이 대한민국의 정상화"라며 "우리 당은 내란 청산 그리고 끊임없는 개혁,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미국 조지아주 한인 구금 사태와 대미 외교 및 한미 관세 협상 등 현 정부 출범 이후 외교·안보 현안을 집중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한미관세 협상을 사실상 '외교 참사'로 보고 있고 지금도 손을 놓고 있다"며 "조지아주 구금 사태, 현 정부의 대북관, 군 내 무너지는 안보 관련 내용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란특별재판부 또는 사법부 해체 등 다양한 이슈들이 많다"며 "관세 문제, 미국과의 외교 문제도 있다. 이런 것들에 대해 명명

경제

더보기
"제조업·AI는 미래 경쟁력" 이노비즈협회, 옴부즈만과 규제 개선 간담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는 16일 경기 판교 협회 대회의실에서 최승재 중소기업 옴부즈만과 함께 이노비즈기업인 현장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글로벌 관세 협상 과정에서 제조업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동시에 정부가 추진 중인 AI 활성화 정책 방향에 맞춰 혁신형 중소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이노비즈협회 정광천 회장을 비롯 최영호 부회장(㈜리스크제로 대표), 배민성 부회장(㈜지니테크 대표), 김종원 부회장(㈜네오피에스 대표), 박지환 이사(㈜씽크포비엘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옴부즈만 측에서는 최승재 옴부즈만과 지원단 관계자가 함께했다. 간담회에서는 △중소기업 현실에 맞는 중대재해처벌법 개선 △AI 데이터 규제 개선을 위한 TDM 면책 제도 도입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중소기업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 △기술융복합 R&D 관련 외국인 전문인력 비자 제도 개선 등 혁신형 중소기업의 성장과 AI 확산을 위한 현장 규제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정광천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이노비즈기업은 제조업의 뿌리를 지키면서 동시에 AI와 같은 신기술을 선도하는 혁신 주체”라며, “최근

사회

더보기
윤기섭 서울시의원, 마을버스 재정지원 및 관리체계 개선 촉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윤기섭 의원(국민의힘, 노원5)은 지난 8일(월) 교통위원회 회의장에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 교통실 업무보고에서 마을버스 조합의 요구와 서울시의 대응방향, 그리고 보조금 지원 체계의 문제점을 집중 질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윤 의원은 “조합 측은 보조금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객관적인 운행 데이터를 먼저 확보한 후 필요 시 보조금을 증액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윤 의원은 “지난해 8월 마을버스 요금 인상 이후 재정 여건이 일정 부분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은 여전히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라며 실제 회계 자료와 현장 상황의 괴리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99개 업체가 보조금 지원 이후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부에서는 ‘형식적 흑자’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윤 의원은 “서울시 재정뿐 아니라 자치구 재정(7.5%)도 투입되고 있는 만큼, 운행 데이터의 체계적 관리가 필수적이다”라며, 보조금 지급 과정의 투명성 강화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자영 버스정책과장은 “현재 마을버스 조합에서 운영하던 시스템을 서울시가

문화

더보기
건축의 본질과 인간의 존중에 대해...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현재 만연하는 건축 현실의 문제점을 되짚고, 인간을 위한 건축 실현을 전망하는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존엄한 인간의 삶을 구축하는 건축의 올바른 목적을 역설하는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를 펴냈다. 부실 시공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오늘날, 건축은 우리 사회의 안전과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는 이러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건축의 목적과 본질에 대해 다시 묻는다. 저자는 ‘건축은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책은 생명과 건축의 관계, 공공성과 책임, 건축가의 태도와 사회적 사명을 두루 짚는다. 건축을 단순한 기술이나 디자인이 아닌 생명을 담아내는 행위로 바라본다.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이천 물류센터 화재 등 반복된 참사 사례들을 돌아보며, 이윤 중심의 건설 문화를 넘어 ‘생명 안전 사회’로 전환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저자는 건축을 ‘삶의 흔적이자 인간의 희망’으로 정의하며, 인간 존중 없는 건축은 단순한 콘크리트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경고한다.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는 건축을 통해 사회 정의와 공동선을 회복하고, 더 나은 삶의 터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