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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속타는 한나라당, “내각 논란에 총선 망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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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첫 내각을 둘러싼 논란들이 확산되면서 한나라당이 속이 타 들어가고 있다. 당장 코앞에 닥친 총선에서의 역풍을 우려해 빨리 조치하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새 정부의 내각 인선과 한나라당의 4.9 총선 후보자 공천 진행양상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주목된다.
이명박 정부 초대 각료 내정자들이 부동산 투기 의혹과 허위 경력, 자녀이중국적 등 의혹에 휩싸여 자질시비가 일면서 새 정부가 출범부터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부터 일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고강도 인사청문회가 국회에서 진행된 가운데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으로 사퇴요구를 받았던 박은경 환경부,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자진 사퇴’하는 등 초대 내각이 채 꾸려지기도 전에 후보자 3명이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이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야당뿐 아니라 당내에서 일고 있는 장관 후보자들의 자질시비 및 도덕성 논란에 대해 여론이 악화되자 총선 정국 핫 이슈로 부상해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 ‘교체하자’는 쪽으로 교감하고 이날 오전 전격 회동을 통해 승부수를 띄우는 등 하루종일 눈코 뜰새없는 긴장감이 정치권에 흘렀다.
먼저 이 대통령과 강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문제 장관 후보자들을 교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남주홍, 박은경만은 안되겠다는 여론을 취합, 청와대로 들어간 강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이같은 여론을 전하고 “더 늦기 전에 문제 후보자들이 자진사퇴해야한다”는 긴박함을 전했다.
앞서 강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이 무산된 26일 밤 긴급 회의를 열어 ‘자진사퇴’ 요구를 해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며, 이날 오전 이 대통령에게 이를 직접 건의한 것.
이와 관련 이날 이 대통령이 주재한 첫 청와대 수석 비서관회의는 예정시각보다 1시간 늦은 오전 8시30분 시작됐으며 이 대통령은 회의 시작 후 30여분 후에야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오전 열릴 예정이던 한나라당 최고 중진연석회의가 취소된 것도 바로 이 대통령과의 긴급 회동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통합민주당 측에선 주초부터 자질과 도덕성 시비가 제기된 남주홍 통일부,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교체를 주장하면서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결과 등을 한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와 연계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배수진을 쳤다.
청와대도 더이상 고집을 부릴 경우 총리 인준와 장관 인사청문회 등의 절차가 모두 지연돼 정부 출범 초 국정공백의 장기화가 불가피해진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것.
때문에 이날 당청 회동에서 나름의 ‘고강도 대책’이 마련됐고, 특히 이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어쩔 수 없는 정치 현실이 가로막고 있지만 정치 안정을 위해선 의회 안정이 필요하다”고 언급, 사실상 민주당 등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황은 오후 들어 예상됐던 결과로 흘렀다. 청와대가 당 지도부와의 논의에 따라 최소 1~2명의 장관 후보를 교체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오후 4시쯤 박은경, 남주홍 후보자의 사퇴의사가 있었고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새 정부 출범을 위해 두 분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면서 이를 즉각 수용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당 지도부와의 조찬회동에서 두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건의받은 뒤 오전 내내 이 문제를 놓고 고심했으며 그러던 중 두 후보자가 ‘새 정부와 청와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면서 사퇴 의사를 전해오자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민주당 측이 두 후보자의 자질 문제 등을 거론하며 사실상 이들 후보자들의 ‘교체’를 요구해왔던 점을 감안할 때, 결국 이들 두 후보자의 ‘자진 사퇴’는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 지연 등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국정 상황을 ‘더 이상 방관할 수만은 없다’는데 당청이 인식을 같이한 결과로 해석됐다.
실제 두 후보자의 사퇴 표명에 앞서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굿 뉴스(good news)’가 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여성 인재 ‘풀’이 극히 제한된 우리나라 상황에서 박은경 후보자의 사퇴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면서 거듭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동관 대변인은 “오늘 두 후보자의 ‘용퇴’를 계기로 이젠 국회도 새 정부가 국정 공백없이 순조롭게 출범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원만한 국회 인준 처리를 당부했다.
“청와대는 혼란 일으킨 점 사과하라”
박은경 환경부,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잇따라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야권은 일제히 문제 장관 후보를 당초 임명한데 책임을 지고 이 대통령과 청와대가 사과해야한다고 몰아쳤다.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두 후보자의 사의 표명 직후 논평을 쏟아내며 새 정부 인사 시스템을 신랄히 비판하며 논란이 되고 있는 남은 장관 후보자들의 동반사퇴마저 촉구하고 나섰다.
최재성 원내대표는 “두 내정자가 사퇴를 했다. 이제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새롭게 내정할 사람이나 남아있는 장관 내정자들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해서 스스로 정리해야 할 때가 왔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타 각료 후보들을 겨냥했다.
민주당은 “더 이상 국민 가슴에 멍이 드는 그런 일을 해서는 안된다”며 “그리고 이렇게 황당한 인선으로 국민에게 혼란과 상실감 줬던 이 대통령께서 국민들을 향해 직접 소명해야할 때가 온 것이 아닌가 한다”며 청와대의 직접 해명을 촉구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통일부, 환경부 장관 내정자가 결국 사퇴한 것은 사필귀정”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잘못 내딛는 발걸음에 대해 국민과 야당이 발목잡기 한 결과다. 앞으로 이 정부가 잘못 갈 때는 적극적으로 국민과 함께 발목을 잡아 올바른 길로 안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장관 내정자 3명이나 사퇴한 것은 이 정권이 도덕성에서 얼마나 큰 하자가 있는지 백일하에 들어낸 사건”이라며 “이제 이명박 대통령은 출범 초부터 국민에게 큰 폐를 끼친데 대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고 후임 인사는 제대로 된 인물을 임명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박미석 청와대 수석에 대해서도 “즉각 사퇴해야한다”며 “지금 청문회가 진행중이지만 의혹에 휩싸여 있는 여러 장관 후보자들은 청문회 이전에 스스로 거취를 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동당은 “당연한 처사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이미 지적한 한승수 총리 후보자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자도 국민들에게 자격과 자질에 대해 심각한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을 이어나갔다.
민노당은 이어 “벌써 3명째 사퇴했다. 앞으로 또 몇명이 사퇴해야할지 모르겠다. 분명히 사퇴해야할 사람이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신뢰에 큰 구멍을 낸 인사 시스템에 대해 해명하고 출범 초기부터 혼란을 야기시킨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도 “당연하다”는 입장, 이혜연 대변인은 “초대 내각 후보자의 줄 사퇴는 이명박 대통령의 편중된 인사스타일의 오류이고 철저하지 못한 검증 시스템이 빚은 부작용”이라며 “조속한 시일에 박미석 사회정책수석도 교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나머지 장관 후보자도 자질 논란이 있는 만큼 청문회를 통해 도덕성과 능력을 검증하겠다”며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깨끗한 인사들로 새 정부의 진용을 다시 갖춰 국정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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