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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우리땅 내놓고 너희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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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르 포 - 군산미군기지 수요집회 현장>




“우리땅 내놓고 너희는 가라”



미군기지문제 세상에 알린 ‘산파’


 



여중생사망사건이후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촛불시위에 참여하면서 미군관련 문제들이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미군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해온 단체들이 많다. ‘군산미군기지 우리땅 찾기 시민모임(대표 문정현
신부 이하 시민모임)’ 역시 그중 하나. 주한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우리 땅을 되찾고자 4년 8개월 동안 매주 시위를 해온 시민모임의
261번째 수요집회에 함께 했다.



인구 27만 소도시 군산



전라북도 군산시는 인구 27만 명의 중소도시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약 4시간이 지나서야 군산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군산시내에서 약 25Km 떨어진 옥서면에 자리한 군산 미 공군기지(wolf-Pack)는 면적이 약 120만평으로 미군 700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미군과 한국인 근무자를 합하면 총 2000명 정도의 인원이 상주하고 있다. 제 8전투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는 이곳에는 F5, F16등
60대 이상의 전투기를 갖춘고 있으며, 기지 안에는 비행장부터 격납고, 대규모 운동장, 야구장, 골프장 등이 있다. 현재도 군산공항의
민간 항공기가 일정한 사용료를 지불하고 활주로를 사용하고 있다.

집회시작 1시간 전, 괭음을 내며 활주로를 오르는 전투기소리에 미군기지에 다다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시민모임에 따르면 이 비행기들은
평소 약 50회의 전투기 출격연습이 있으며, 국내·국제상황에 따라 주일미병력과 함께 대규모의 비상훈련 연습을 하기도 하는데 이 때는
24시간 동안 100~150회 이상의 출격이 있다.



굉음에 휩싸인 미군기지



기자가 도착했을 때 이미 경찰들은 기지 앞으로 통하는 도로를 통제하고 있고, 전투경찰 병력 백 여명이 미군기지 정문을 막고 서있었다.


기지 앞에서 구멍가게에 들러 주인에게 “비행기 소음 때문에 불편하지 않느냐”고 묻자 여주인은 “괜찮다”며 짧게 대답한 채 애써 외면했다.


그곳에서 만난 군산경찰청 소속 경관은 “5년 동안 계속해서 시위를 하고 있는데 2~3명이 나와서 시위를 하기도 한다”며‘별볼일 없는
일’이라는 듯 건조한 말투다.

오후 2시 집회 시간이 다가오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대학생들과 노동자들로 구성된 시위대는 자신들이 가지고 온 홍보물들을
주변에 배치하면서 촛불시위로 고조된 여중생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초라한(?) 집회



2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약 4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가 시작됐다. 생각보다 매우 적은 인원이었다.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울려 퍼지던 10만의 함성과 비교해 너무도 초라한 집회였다. 비로소 “2~3명이 집회에 참석할 때도 있다”는 경찰의 귀뜸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자의 실망은 ‘어쩌면 적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5년 가까이 진행되어온 집회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는 것 일수 도 있다’는
생각에 미쳤다.

사회를 맡은 시민모임의 김정열 사무국장은 “효순이 미선이 사건으로 미군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 지역에서도
미선이 효순이의 살인자가 처벌받고, 미군이 이 땅을 우리에게 돌려줄 때까지 열심히 투쟁하자”고 말했다.

이후 이 모임의 대표인 문정현 신부가 연설자로 나섰다. 문 신부는 여중생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의 공동대표를 맡아 서울에 상주하며 운동을
이끌어 오고 있다.

문 신부는 “이번 촛불 시위를 지켜보면서 여러분과 나, 그리고 한국정부까지도 깜짝 놀랐다.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까지 높은 문제의식과
자주권 회복에 대한 요구를 가지고 있었는지 몰랐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미군범죄와 미군기지 환경오염문제, 우리땅 찾기 운동을 벌려나가자”고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참가자 발언에서 2003년도 군산대학교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지금까지 군산에 살면서 미군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앞으로 미군기지 우리땅 찾기 모임에 계속해서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이 꼭 필요한가’



집회가 끝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미군기지 앞에서 13년 동안 살고있는 대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아버지께서 미군기지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이 학생은 “처음에는 비행기 소리 때문에 많이 힘들었었는데, 10년 이상을 살다보니까 지금은 무감각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군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미군을 만날 기회는 많아 별로 거부감은 없지만 미군이 꼭 한국에 주둔해야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고 덫
붙였다.

이범수 기자 skipio@sisa-news.com









 










Interview
문정현 신부




“촛불시위 모두가 놀랐다”



 


문정현 신부는 이번 촛불 시위에 대해서 “오랜 세월동안 지속적으로 미군문제를 주장해왔음에도
우리 국민들의 요구를 몰랐던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또 “오랜 투쟁 속에서 얻은 것이라면 향상된 국민의식”이라며 “앞으로는
보다 많은 시민들과 함께 수요집회를 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모았다. 끝으로 문 신부는 “시민모임은 불공정한 소파가 개정되고,
우리 땅을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모임이 만들어진 계기는

시민모임은 1997년 10월 미 공군 측이 일방적으로 우리 민항기의 활주로 사용료 인상안을 발표하자 이에 반발한 전북지역 시민단체들이
‘군산미군기지활주로사용료인상거부반대군산시민모임’을 만들면서부터 시작됐다. 활주로 인상은 결국 미군의 주장대로 올려주되 5년 동안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것으로 끝났다. 협상 종료 후 군산미군기지 문제를 이대로 방관할 수 없다는 생각에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을
결성 매주수요일 단 한번도 거른적 없이 집회를 열어왔다.



어떤 역할들을 해왔나.

군산 미군기지의 오폐수문제, 소음피해 미군범죄, 위조지폐 문제 등 모든 문제들이 시위를 통해서 미군문제를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이후 99년도에는 이 문제가 군산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 전국 127개 단체를 모아 ‘불평등한소파개정국민행동’을
만들어 불평등한 소파 개정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촛불시위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지.

지금껏 우리 국민들이 미군으로부터 당해온 피해에 대한 분노가 박승규 사망사건과 효순이 미선이 사건으로 폭발한 것 같다. 광화문
촛불시위를 지켜보면서 사실 나도 놀랐다.



향후 계획은.

사실 군산미군기지는 다른지역의 미군기지와 달리 시내에서도 25㎞나 떨어져 있어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많이 부족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활동가들도 많아졌고 시민들의 의식도 많이 향상돼 좋은 환경에서 투쟁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이든지 ‘요구’는 투쟁을 통해서 이끌어 내는 것이다. 투쟁 없이 정치적 힘으로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불공정한 소파가
개정되고 나아가 우리 땅을 되찾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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