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5 (목)

  • 흐림동두천 -0.7℃
  • 맑음강릉 4.3℃
  • 박무서울 -0.9℃
  • 박무대전 -0.3℃
  • 흐림대구 4.3℃
  • 흐림울산 5.7℃
  • 구름많음광주 2.2℃
  • 박무부산 6.6℃
  • 구름많음고창 1.5℃
  • 흐림제주 8.1℃
  • 맑음강화 -1.8℃
  • 구름많음보은 -1.0℃
  • 흐림금산 0.2℃
  • 구름많음강진군 3.9℃
  • 구름많음경주시 4.9℃
  • 흐림거제 7.0℃
기상청 제공

사회

KT, 황창규 회장 구속영장 신청에 '초비상'

URL복사

'연임 임기 완주'에 비상등
"회장 지시·보고 없었다" 부인
“사업 차질 우려” VS. “사퇴하라”
"이상한 후임 오면 회사 망가지는 건 시간 문제"



[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KT 황창규 회장이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가운데 18일 경찰이 그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황 회장 등 7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황 회장·구모(54) 사장·맹모(59) 전 사장·최모(58) 전 전무 등 KT 전·현직 임원 4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매 최저 입찰가만 3조3000억원대의 차세대 이동통신 5G 주파수 경매에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함께 참가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KT 관계자들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당혹해하며 전화통을 붙잡고 정신없는 상황이다. 또 예상하지 못한 악재에 난감해하며 향후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황 회장측은 “회장은 ‘직접 지시한 적도 없고 그 건에 대해 보고 받은 바도 없다. 검찰이 판단할 몫이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황 회장 등은 2014년 5월부터 작년 10월까지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사들인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상품권깡' 수법으로 비자금 11억5천여만원을 조성해 이 가운데 4억4190만원을 불법 정치후원금으로 쓴 혐의다.


KT가 19대 국회에서는 의원 46명에게 1억6900만원, 20대 국회에서는 낙선한 후보 5명을 포함해 66명에게 2억7290만원을 후원해 중복자를 제외하고 모두 99명의 정치후원금 계좌로 돈을 보낸 것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2014년과 2015년, 2017년에는 대관부서인 CR부문 임직원 명의로, 20대 총선이 있었던 2016년에는 사장 등 고위 임원을 포함해 27명 명의로 후원금을 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KT가 자금 출처를 감추고자 이같은 수법으로 후원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시기 등을 따져볼 때 KT가 자사와 관련한 여러 국회 현안에서 유리한 결과를 내고자 후원금을 냈다고 판단했다. 후원금은 당시 KT와 밀접한 현안을 다루던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정무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여러 상임위원회에 걸쳐 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 


2014∼2015년에는 특정 업체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는 '합산규제법'이 KT와 관련된 중요 현안이었다. 2015∼2016년에는 SK브로드밴드-CJ헬로비전 합병, 황창규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 KT가 주요 주주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관련 은행법 개정 등 사안에 국회가 관여하고 있었다.


경찰은 KT가 이들 현안에서 자사에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고자 의원들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후원금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또 후원금을 받은 의원실 가운데 일부는 '알았다', '고맙다'는 반응을 내놓거나 후원금 대신 자신들이 지정하는 단체에 기부를 요구했고, 일부 의원실은 기업 자금을 받을 수 없다며 거부한 사례도 있었다는 것. 


경찰은 후원 계획부터 실행까지 황 회장에게 보고됐고, 회장으로부터 일부 지시도 있었다는 CR 부문 임원들의 진술과 문서자료 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KT 법인자금을 후원계좌로 입금받은 의원실 관계자 등은 아직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KT측은 “회사의 앞으로의 비전과 관련해서 중대한 5G 주파수 경매일에 하필 이런 악재가 걸렸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난감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의 새노조측은 “무조건 황창규 회장은 퇴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다른 KT 관계자는 “황 회장이 그동안 이루어낸 경영성과와 실적을 살펴봐주었으면 좋겠다”면서 “황 회장이 퇴진하고 이상한 대체자가 온다면 KT가 망가지는 것은 시간 문제이고, 국내 통신시장의 전체 경쟁력 역시 후퇴하기 명약관화하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황 회장은 2014년 KT 민영화 이후 사상 최초이자 사상 최대의 적자 기록이란 위기에서 KT를 구사일생시켜 1등 KT로 변모시켰다. 2011년 1조7372억원의 영업이익이 2014년 –4066억원으로 적자 기록을 했으나 2016년 1조4400억원으로 영업이익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KT렌탈/KT캐피탈 매각(2015년)과 단통법에 따른 20% 요금할인으로 인한 매출 감소에도 서비스 매출은 계속 증가해 2016년 20조원을 달성했다.


또 통신 집중 경영으로 재무 건정성을 회복했다. 2014년말 순부채비율이 92.3%에 달할 정도로 재무상태가 악화되어 있었으나 2016년말 순차입금 5조2205억원으로 순부채비율이 40.8%를 기록했다. 2017년 4월 G20 디지털경제 다자간 콘퍼런스 기조연설 등으로 내실있는 글로벌 통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데 기여하기도 했다는 평을 받았다.


 KT는 정권이 바뀐 뒤 이전 정권에서 선택된 수장이 연임을 끝까지 마무리한 적이 한 차례도 없는 '흑역사'를 지니고 있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첫 KT CEO를 지낸 이용경 전 사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한 이후 2005년까지 재직하다 돌연 사퇴했다. 남중수 전 사장은 노무현 정부 말에 연임을 확정했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지 얼마 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되면서 물러났다. 이석채 전 회장도 박근혜 정부 들어 횡령혐의로 공격을 받아 결국 사임했다. 지난해부터 “황 회장이 연임 임기를 완주한다면 사상 최초다”란 얘기가 나온 바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특집】 시사뉴스·수도권일보 선정 2025 국정감사 우수의원
[시사뉴스 박성태, 강민재, 홍경의, 이광효, 김세권, 우민기, 양용기 기자] 이재명 정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국감은 17개 상임위가 총 834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했다. 올해 국감은 ‘내란청산’과 ‘민생회복’을 핵심 기조로 내세우며 정치적 공방과 민생 현안이 교차한 가운데 치열한 질의가 이어졌다.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사법개혁 논의와 행정부 권한 남용 논란이, 산업·경제 분야에서는 도심 지반침하 및 산업안전 이슈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유독 특정 인물들이 주목을 많이 받은 2025 국감은 초반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공세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증인 채택 여부는 국감기간인 한달 내내 이어졌다.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는 정책 검증과 정치적 공방이 병행된 채 막을 내렸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실태를 분석하고 시정을 촉구한 의원들도 있었다.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재난에 대한 질의가 이뤄졌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화려한 한류 문화에 감춰진 어두운 이면에서 고통받고 있는 약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불법·허위조작정보 인정된 손해액의 최대 5배 배상 법률안 국회 통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불법·허위조작정보로 인한 손해액의 최대 5배를 배상하도록 하는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24일 본회의를 개최해 여권 주도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 제44조의7(불법정보 및 허위조작정보의 유통금지 등)제1항은 “누구든지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불법정보를 유통하여서는 아니 된다. 2.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의 정보. 2의2. 공공연하게 인종·국가·지역·성별·장애·연령·사회적 신분·소득수준 또는 재산상태를 이유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해당 집단에 소속된 개인을 포함한다. 이하 이 호에서 같다)에 대한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내용의 정보 가. 직접적인 폭력이나 차별을 선동하는 정보. 나. 증오심을 심각하게 조장하여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현저히 훼손하는 정보”라고, 제2항은 “누구든지 다음 각 호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손해를 가할 의도 또는 부당한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타인의 인격권이나 재산권 또는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정보로서 다

문화

더보기
군복을 입은 음악가의 일상 기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나의 군악대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20대 초반, 용인경찰교향악단에서 군악병으로 복무하며 보낸 2년 2개월의 시간을 바탕으로, 군 생활과 음악가로서의 성장기를 진솔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클라리넷 전공자로 음악적 역량을 한창 키워가야 할 시기에 군 입대를 맞이한 저자는, 군복을 입은 음악가로 살아가며 느낀 복합적인 감정과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음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실력이 퇴보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불안,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연주자로서의 감각을 유지하려 했던 치열한 시간들이 담담한 문체로 펼쳐진다. ‘나의 군악대 이야기’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군악대라는 특수한 공간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이다. 일반 병영과는 다른 군악대의 일상, 훈련과 연주가 공존하는 생활, 각종 국가 행사와 공연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장면들은 기존의 군대 서사와는 다른 결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 한국 군악대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으로 읽힌다. 또한 ‘사라진 다롱이 일경’, ‘전설의 고향’과 같은 에피소드는 군대 특유의 긴장감과 허무함, 그리고 웃음을 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