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5 (목)

  • 맑음동두천 -5.6℃
  • 맑음강릉 0.1℃
  • 맑음서울 -4.4℃
  • 구름많음대전 -1.9℃
  • 맑음대구 0.3℃
  • 맑음울산 0.8℃
  • 광주 0.0℃
  • 맑음부산 2.0℃
  • 흐림고창 -0.4℃
  • 제주 5.3℃
  • 맑음강화 -5.7℃
  • 구름많음보은 -2.8℃
  • 구름많음금산 -1.9℃
  • 구름많음강진군 1.1℃
  • 맑음경주시 0.3℃
  • 맑음거제 2.6℃
기상청 제공

문화

백석· 최승희· 이쾌대, 월북예술인 만나는 '평양책방'

URL복사

서울도서관, 7월 3일부터 12일간 전시
광복이후 북한 문학‧예술 한 눈에
북한영화 ·월북미술인 특강 관심



[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월북시인 백석의 미공개 번역시, 무용가 최승희의 책과 화가 이쾌대의 그림 엽서.
이데올로기 문제로 한국 문화예술사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뛰어난 월북예술인들이 남긴 미공개 글과 책, 그림 등을 통해 그들의 삶과 예술을 재조명하는 귀한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도서관은 오는 7월 3일부터 15일까지 ‘평양책방:책으로 만나는 월북예술인들’ 전시를 마련해, 광복 후 북한의 문학과 예술을 소개한다.


월북작가 해금 30년을 기념해 처음 열리는 이 전시는 한국영화사연구가 한상언 박사(42)가 그동안 어렵사리 마련한 많은 자료 덕분에 가능했다. 전시 자료는 박태원 백석 임화 최승희 이쾌대 등 월북예술인 100여 명이 집필한 다양한 분야의 도서 총 250여 권에 이른다. 1946년부터 1968년까지의 시집, 소설집, 아동 문학집, 미술, 음악, 연극, 영화, 수필, 기행문 등이다.


월북예술인은 광복과 동시에 이뤄진 분단, 6.25전쟁 등의 환경에서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으로 월북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상언영화연구소장인 한상언 박사는 “올해가 남북 관계가 획기적으로 좋아지는 해인데다가 월북 작가 해금 30주년이기도 해 제가 그동안 모은 월북 문학 예술인들의 책과 자료를 공개해 함께 보면 좋겠다고 생각해 ‘접경인문학연구단’과 함께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월북예술인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활동을 되짚어 보는 이번 전시와 강연을 통해 시민들이 그동안 궁금해 했던 북한의 문화에 대해 알게 되고, 북한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주요 전시물을 보면, 북한에서 ‘조쏘문화’ 편집자로 일했던 시인 백석의 미공개 번역 시를 포함해, 북한 문단의 권력자로 군림한 소설가 한설야가 최초로 김일성을 문학작품으로 소개한 ‘김일성 장군 인상기’(1946), 월북 미술가 이쾌대가 조선 전기 문신이자 음률가 박연을 그린 인물화 엽서가 있다.




또 구보 박태원이 월북 후 최초로 쓴 ‘리순신 장군전’(1952,국립출판사), 이쾌대의 형이자 민족운동가겸 사회주의운동가 언론인 화가 학자 평론가로 김일성대학 교수를 지낸 이여성의 이순신 장군 초상과 ‘조선공예연구’, 

한국 최초로 서구식 현대적 기법의 춤을 창작하고 공연하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했던 무용가 최승희가 쓴 ‘조선민족무용기본’(1958. 조선예술출판사)도 반갑다.



6·25전쟁 중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2차평화옹호대회’에 참가했던 소설가 리태준이 쓴 ‘조국의 자유와 세계평화를 위하여’(1951, 국립출판사), 6·25전쟁 중 ‘미제의 간첩’이라는 죄명으로 사형을 언도받은 시인 임화의 시 ‘형제’ ‘기적 울리는 죽령고개’ 등이 실린 ‘한 깃발 아래에서’(1950. 문화전선사), 배우 황철이 쓴 ‘무대화술’(1959, 조선예술사), 화가 리팔찬이 그린 조선시대 복식도감 ‘리조복식도감’(1962.조선문학예술총동맹출판사) 등도 출판 당시 원본 그대로 소개되는 눈여겨 볼 책들이다. 


이번 전시는 서울도서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도서관 운영시간(매주 월요일 휴관) 내에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기획전시실 내에는 ‘접경인문학연구단’의 자원봉사자 5명이 상주하면서 전시를 관람하는 시민들에게 전시와 각 도서에 대한 설명도 하게 된다. 

 

 전시와 연계해 북한영화와 월북미술인들에 대해 더 깊에 알아보는 강연도 두 차례에 걸쳐 열린다. 7월3일에는 ‘북한영화 이해하기’를 주제로 이효인 전 한국영상자료원장이, 7월10일에는 ‘월북미술인들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신수경 미술사 연구자가 각각 강연자로 나선다.


연계강연에 참가하고 싶은 시민은 19일부터 ‘서울도서관 홈페이지→ 신청‧참여 → 강좌 신청’에서 사전 신청하면 된다. 연계강연은 서울도서관 4층 사서교육장에서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한편, 이번 전시 및 강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5 서울아트쇼’ 개막...국내 미술작품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 14회 '2025 서울아트쇼’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150여 갤러리가 소장한 전시는 제프쿤스 알렉스카츠 등 해외 작가 작품을 포함해 약 3000여점 규모로 전시한다. 한국미술 오리지널리티 특별전과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함께 마련된다. 특별전으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이중섭, 천경자) ▲김창열에서 하태임까지(이배, 이건용 외 18인)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쿠사마 야요이 외 19인) ▲스컵처가든(광화문을 그리는 고흐 등 대형조각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도 구성돼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는 "그동안 '서울아트쇼'는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하고자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를 위시해 다양한 특별전을 기획하여 보다 폭 넓은 문화 향유를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 매년 크리스마스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서울아트쇼는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을 모토로 시작된 아트페어이며, 앞으로도 더욱 과감하게

정치

더보기
【특집】 시사뉴스·수도권일보 선정 2025 국정감사 우수의원
[시사뉴스 박성태, 강민재, 홍경의, 이광효, 김세권, 우민기, 양용기 기자] 이재명 정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국감은 17개 상임위가 총 834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했다. 올해 국감은 ‘내란청산’과 ‘민생회복’을 핵심 기조로 내세우며 정치적 공방과 민생 현안이 교차한 가운데 치열한 질의가 이어졌다.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사법개혁 논의와 행정부 권한 남용 논란이, 산업·경제 분야에서는 도심 지반침하 및 산업안전 이슈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유독 특정 인물들이 주목을 많이 받은 2025 국감은 초반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공세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증인 채택 여부는 국감기간인 한달 내내 이어졌다.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는 정책 검증과 정치적 공방이 병행된 채 막을 내렸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실태를 분석하고 시정을 촉구한 의원들도 있었다.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재난에 대한 질의가 이뤄졌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화려한 한류 문화에 감춰진 어두운 이면에서 고통받고 있는 약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2025 서울아트쇼’ 개막...국내 미술작품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 14회 '2025 서울아트쇼’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150여 갤러리가 소장한 전시는 제프쿤스 알렉스카츠 등 해외 작가 작품을 포함해 약 3000여점 규모로 전시한다. 한국미술 오리지널리티 특별전과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함께 마련된다. 특별전으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이중섭, 천경자) ▲김창열에서 하태임까지(이배, 이건용 외 18인)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쿠사마 야요이 외 19인) ▲스컵처가든(광화문을 그리는 고흐 등 대형조각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도 구성돼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는 "그동안 '서울아트쇼'는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하고자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를 위시해 다양한 특별전을 기획하여 보다 폭 넓은 문화 향유를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 매년 크리스마스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서울아트쇼는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을 모토로 시작된 아트페어이며, 앞으로도 더욱 과감하게

문화

더보기
군복을 입은 음악가의 일상 기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나의 군악대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20대 초반, 용인경찰교향악단에서 군악병으로 복무하며 보낸 2년 2개월의 시간을 바탕으로, 군 생활과 음악가로서의 성장기를 진솔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클라리넷 전공자로 음악적 역량을 한창 키워가야 할 시기에 군 입대를 맞이한 저자는, 군복을 입은 음악가로 살아가며 느낀 복합적인 감정과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음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실력이 퇴보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불안,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연주자로서의 감각을 유지하려 했던 치열한 시간들이 담담한 문체로 펼쳐진다. ‘나의 군악대 이야기’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군악대라는 특수한 공간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이다. 일반 병영과는 다른 군악대의 일상, 훈련과 연주가 공존하는 생활, 각종 국가 행사와 공연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장면들은 기존의 군대 서사와는 다른 결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 한국 군악대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으로 읽힌다. 또한 ‘사라진 다롱이 일경’, ‘전설의 고향’과 같은 에피소드는 군대 특유의 긴장감과 허무함, 그리고 웃음을 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