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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커버] 실용음악 ‘성공의 조건’<上>:좁은 취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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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열풍 속 2018년 입시 602대 1 경쟁률 나와
‘자유’ ‘끼’ ‘열정’ 강조 남예종 교육 방식 주목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실용음악의 성공의 조건? 이를 알기 위해 지난 7월 7일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 학생들과의 특별한 동행을 시작했다. 남예종의 재학생과 교수진 100여명이 스승을 만나러 가는 날이었다.목적지인 강원도 화천에 있는 감성마을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관광 명소이다. 이곳을 방문했다면 만나고 싶은 사람이 최근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 학장으로 취임한 이외수 작가이다. 이들과 어울리면서 K팝의 시작이자 끝인 실용음악, 그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과제를 짚어봤다.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분명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은 밝고 경쾌한 노래이지만, 재즈였던 기억이 없다. 그러나 관광전세버스 안을 가득 메운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 소속 실용음악과 학생들의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재즈에서 힙합, 그리고 아가펠라 등 다양한 버전의 곡으로 해석되어 나온다.

그러면서도 절묘하게 각자의 하모니가 앙상블을 이루는 것이 그 특별한 재능에 감탄사를 연발케 한다. “음악을 왜 좋아하냐고요? 그냥 좋잖아요~” 한 여학생의 답변에서 신성불가침의 영역 안에 존재하는 감수성을 느낄 수 있다.



식을줄 모르는 실용음악과 인기

싸이, 방탄소년단 같은 K팝을 즐기는 청소년들이 증가하면서 관련 학교 실용 음악과의 인기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실용음악은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 장르로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실용적으로 사용되는 음악이다. 즉 광고나 방송, 영화 등에 들어가는 음악이나 뮤지컬, 대중가요 등을 총칭한다. 실용음악은 한류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핵심 경쟁력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실용학과는 실용음악 이론, 화성학, 시창, 청음, 악기론, 글래스 피아노, 리듬, 발성법, 전자음악, 학내연주, 현대음악기법 등을 배운다. 각 대학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1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는 전문대와 4년제 대학 모두 실용음악과였다. 

전문대의 경우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 가창전공으로 4명 뽑는 데 1841명이 몰려 460.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4년제 대학에서는 서경대 실용음악학과 보컬전공으로 3명 모집하는데 1806명이 몰려 602.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세계적으로 케이팝 열기가 계속되면서 가수와 연예인을 꿈꾸는 학생들의 실용 음악과 지원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학과도 늘어 지난해 실용음악 관련 학과를 개설한 곳도 50개에 이른다.

특정 대학에 지나친 편중 인맥도 문제



지금은 사라진 슈퍼스타K 등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음악 관계자들도 실용음악과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용음악을 전공하면 음악가, 대중가수 및 성악가, 무용가 및 안무가, 감독 및 연출자, 작곡/미디/음향/프로듀싱, 배우 및 모델, 아나운서 및 리포터, 연예인 및 매니저 등의 길을 선택할수 있다.

문제는 특별한 재능과 감성을 갖고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마냥 장미빛 인생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실용음악을 전공중인 A군은 “어렵게 부모님을 설득해 실용음악과을 전공해도 전적으로 음악으로 돈을 버는 친구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털어났다.

더욱이 학과 활동 이외에도 개인적인 음악활동까지 해야 하기에 시간적 금전적 부담도 크다고 한다. 실용음악과의 취업률은 5~7%라고 한다. 게다가 특정 대학에 지나치게 편중된 인맥도도 넘어서야할 산이다. 또 다른 전공자 B군은 “S 예술대 출신이 아니면 실용음악 분야에서 밥을 먹고 살기란 매우 어렵다고 들었다”며 “선배들이 (S 예술대 친구를 사귀어) 뒤치다꺼리를 해주면서 인맥을 만들어야 한다며 자조섞인 말을 자주한다”고 하소연했다.

획일화된 교육 방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학과 교수진의 성향에 따라 교과목의 강의가 이뤄지다보니 지도 교수의 취향에 맞춘 장르의 곡이 만들어지는데 나타난 부작용이다. 프로듀서 겸 작곡가 박진영은 최근 막을 내린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실용음악 전공 도전자들에게 “실용음악과 편곡 숙제 해온 것 같은 느낌이다”등의 혹평을 자주 남긴 바 있다. 

아네테 광장 문화, 획일적 교육방식 지워 



7월7일로 시간을 돌려 감성마을의 이외수 문학관에 마련된 무대. 이곳에서는 남예종의 김정아ㆍ손지현 성악과 교수들의 이중창을 시작으로 손호영 교수의 클라리넷 독주, 김동욱 교수의 비올라 독주, 유경진ㆍ황찬용 교수의 왁킹&컨템 포러리댄스, 강미선 교수의 영남입춤 등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그렇지만 이날의 공연 하이라이트는 재학생들의 끼와 열정 그리고 자유로움이 충돌한 장기자랑 대회.

“여기서 이런 반주가 나올테니, 감정선을 이렇게 살리는 것이 어떨까?” 쟁쟁한 교수진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연기예술계열(연극/연극학전공)의 양은용 교수는 학생들과 좀더 나은 공연을 위한 토론에 여념이 없었다.

‘화차’ ‘헬로고스트’ 등에서 주연을 맡았던 대배우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그저 학생들과 똑같은 눈높이에서 더 나은 방향을 찾으려는 탐구자일 뿐이다.




이런 면에서 남예종의 교육 방식은 독특하다. 아니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 펼쳐진 광장 문화처럼 교수와 학생간 벽이 보이지 않는다. 공연장에서는 같은 예술가 일뿐이다.
이날 장기자랑은 연기학과의 단막극, 무용과의 댄스, 실용음악과의 노래가 충돌하면서 보기드문 열띤 공연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박수를 받았던 것은 실용음악과의 백태훈 군. 소울 충만한 음정으로 하늘 뚫린 무대를 가득채운 최고의 공연을 펼치고 내려온 그에게 물었다.

“어린시절 가정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져 많은 갈등을 할 때 칸노 로꼬의  '너도'라는 곡에 많은 힘을 얻었다. 그런 경험을 음악가가 되어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희망이 되고 싶다”고 백 군은 말했다.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음악에 대한 후회? 내가 좋아하고 선택한 일이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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