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5 (금)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사회

[단독] “이 XX, 죽인다”…괴로운 부천시청

URL복사

매년 매 맞는 제복 공무원 700여명 넘어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최근 공무수행 중 폭행을 당해 숨지는 등 공무원 피해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부천시청 공무원들이 난동을 피운 민원인들에 의해 폭언과 협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심지어 한 여성 공무원은 이 과정에서 노골적인 협박마저 받아 심한 정신적인 충격마저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시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채무자 A씨와 채권자 B씨는 채무 6억5천만원을 놓고 법정 공방전을 펼쳐왔다. 채권자 B씨는 올해 3월 부천시청의 관할 지역내에서 신축 중인 A씨 소유의 ‘ㄱ’ 건물의 명의변경을 위한 건축변경신고를 부천시청 건축허가과에 제출했다.

이는 법원의 합의 조정문을 근거로 한 것으로 , 합의조정문에는 ‘(A씨는) 2018년 1월XX일까지 6억5000만원중 2억원을 (B씨에게) 주고, 만일 이행되지 않으면 건축주 명의변경을 강행한다’라는 조항이 있었다고 부천시청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부천시청 담당자들이 고문 변호사의 자문대로 집행문이 필요하다고 요구했고, B씨는 법원으로부터 집행문을 받아 건넸다.

폭언ㆍ협박에 쓰러진 공무원

부천시청 관계자는 “이 사안은 재산을 넘겨주는 중요한 사안이었기에, 고문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무방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그래서 내부 결제를 받아 (명의변경) 처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곧 이를 알게된 A씨가 부천시청 담당과를 방문했다. 부천시청 관계자는 “(A씨가) 행패를 부리고 갔다”며 “이후 A씨가 건물명의변경 집행문에 대한 취소문을 받아왔기에 역시 고문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원위치(취소) 해줬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결정 뒤에 B씨가 보낸 듯한 몇몇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와서는 “야 이 XX XX 죽인다”며 의자로 담당 공무원들을 내려치려는 시늉을 했다는 점이다.

특히 이 와중에서 한 여직원은 “네 앞에서 불을 질러버리겠다” “따라 다니겠다”는 협박을 면전에서 받고, 위경련을 일으키고 병가를 내야 했다고 부천시청 관계자는 밝혔다. 결국 이 여직원은 다른 팀으로 부서를 옮겼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고문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정식절차대로 했는데, 차례대로 행패를 부렸다”며 “문제의 발단은 법원인데, 법원에서 행패부리긴 무섭고 결국 만만한 게 공무원인 것 같아 우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왜, 민원인들을 고발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공무원들은 항상 선대 때부터 이런 일을 겪어왔다. 이걸 고발해봐야 또 다른 민원을 만들 뿐이다”며 말한 뒤 부천시청 관계자는 고개를 떨궜다.

A씨의 말은 일부 사실과 달랐다. 그는 부천시청에서 행패를 부린 적이 없고, B씨와는 채무관계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공무원 협박범엔 엄중처벌 필요



공무원들은 일부 시민들의 ‘갑질’에 노출돼 있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취객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폭행으로  숨진 구급대원 강연희(51·여)씨의 사망을 확인하기 위해 최종 부검 결과와 폭행장면이 촬영된 병원 앞 CCTV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월9일 오후 10시19분께 인천 2호선 주안역에서 40대 남성이 열차 내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어 하차시켜야 한다는 관제지시에 따라 역무원 1명과 사회복무요원 1명이 현장에 나갔다. 하지만 술에 취한 남성은 지하철 밖으로 유도하는 직원의 팔을 비틀고, 사회복무요원의 멱살을 잡고 밀쳤다.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서 구급대원들도 술 취한 사람에게 시달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소방관, 역무원 등이 일부 시민들의 폭행 위험에 노출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제복 공무원을 비롯한 대다수 공무원들은 이들을 상대할 때 대응법, 방어권 행사 등 명확한 해결책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방관계자는 “구조현장에서 폭행뿐만 아니라 언어폭력 등에는 항상 노출돼있다”며 “뚜렷한 대응방법이 없어 경찰이 오기 전까지 그냥 받아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정부에 따르면 경찰·소방·해양경찰 등 제복공무원들이 정당한 공무수행중 폭행피해를 입는 사례가 연평균 700명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사법권을 갖지 못한 일반 공무원들이 매를 맞는 사
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제 공무원에 대한 협박은 국민의 행정을 대신하는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고 우리 사회 전체의 질서를 약화시키는 중대한 불법행위로 인지, 엄중한 처벌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경훈 서울시의원, “학업중단숙려제 악용 사례 보고돼··· 제도의 미비점 메꿔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경훈 의원(국민의힘, 강서5)이 지난 1일 제332회 임시회 서울시교육청 정책국 질의에서 학업중단숙려제가 악용되고 있는 사례를 지적하고 숙려제 신청 절차 및 승인 기준을 재검토하여 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도록 당부했다. 학업중단숙려제는 학생이 학교 폭력이나 가정 문제, 진로 고민 등으로 자퇴하려는 학생에게 일정 기간 이를 숙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학생이 왜 학업을 그만두려고 하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컨설팅이나 대안 교육기관으로의 안내 등 지원책에 대해 충분히 안내받도록 돕는 제도에 속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서울 관내 초중고 학생 학업중단숙려제 현황’에 따르면 작년 3,359명의 학생이 숙려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799명보다 약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20년이 코로나 시기였음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의 숙려제 이용 횟수는 현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김경훈 의원은 “교육청에서 나름의 지침을 가지고 학업중단숙려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무색하게도 최근 들어 이 제도를 ‘공식적 장기 결석’을 통한 자유 시간 및 휴식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문화

더보기
헤밍웨이의 대표작 '무기여 잘 있거라'를 현대적 시선으로 다시보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을 펴냈다. 신간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 ‘A Farewell to Arms’를 현대적 시선으로 분석한 해설서다. 저자 고민곤은 원작의 줄거리를 단순히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전쟁의 참상과 인간애, 사랑의 의미를 섬세하게 해석한다. 특히 비와 눈 같은 자연 현상에 담긴 상징을 짚어내며 독자가 원작을 더욱 입체적으로 읽어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전쟁이 개인의 존엄과 사랑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탐구하면서도 그 속에서 인간이 끝내 포기하지 않는 연대와 온기를 강조한다. 또한 군인과 사제, 젊은이와 권력자 간의 갈등을 다루며 전쟁 문학이 던지는 질문을 오늘날의 현실로 확장시킨다. 이를 통해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은 단순한 작품 해설을 넘어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을 제시한다. 고민곤 저자는 교육과정평가원 교과서 검정위원, 2010학년도 대입 수능 외국어 검토위원, 대학 강의, EBS 교재 검토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군산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NEAT쓰기완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