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에 강한 불쾌감과 함께 책임론을 주장한 박근혜 전 대표가 24일 오전 11시 50분 동대구역을 통해 대구에 도착했다.
한나라당 지원유세를 하지 않고 자신의 지역구인 달성에 장기 칩거할 것으로 알려진 박 전 대표의 대구행에는 많은 친박 인사들과 지지자, 시민들이 모여 마치 지난 대선에서 유세장면을 지켜보는 착각마저 들게 했다.
취재진들도 전날 강재섭 대표의 불출마선언과 관련 박 전 대표의 의견을 듣기위해 북새통을 이뤘으나 정작 경호진들의 강한 차단막에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다.
박 전 대표는 당초 동대구역 귀빈실에서 언론사들과 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동대구역 광장으로 자리를 변경했고 이마저도 곧장 취소해 언론사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대구시당에서도 전직 대표의 예우를 위해 이명규 대구시당위권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홍지만후보, 권용범 후보, 유재한 후보 등 총선출마자들과 대구시당 관계자들이 동대구역으로 마중을 나갔으나 박 전 대표 측근의 차단에 막혀 인사는커녕 박 전 대표를 만나지도 못하는 ‘봉변’을 당했다.
대구시당 관계자들은 예우를 위해 나간 대구시당 관계자들의 접근조차 막은 측근 및 경호진들에 대해 격앙된 분위기를 보였으며 한마디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달성으로 곧장 장소를 옮겨 기자회견을 갖고 강재섭 대표의 불출마에 대해 자신과는 무관함을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강재섭 대표의 불출마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전제하고 “내 의도와는 다르다”며 전날 자신이 강재섭 대표와 당지도부에 대해 책임추궁을 한 것과 강 대표의 불출마를 연결하려는 일각의 시각을 차단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친박 의원들에 대한 지원유세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미소로만 응수했으며 이재오 최고의원의 불출마설에 대해서도 “자신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박 전 대표는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의원들인 이해봉 의원, 박종근 의원, 이인기 의원과 측근인 유승민 의원 등과 별도의 면담을 가져 주목되고 있다.
동대구역에서 만난 박종근 의원은 “친박연대로 들어가는 문제를 박 대표에게 보고는 해야지”라고 말해 이들의 별도모임이 단순한 인사차원인지 아니면 친박연대에 박 전 대표의 힘이 실릴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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