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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계 용병으로 나선 SK 손길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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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용병으로 나선 SK 손길승 회장




국민에게 사랑 받는 전경련으로 거듭 날 것 등

4대 수락조건 내세워…





국경제인연합회는
그 동안 회장 선출 문제로 깊은 고민을 해왔으나, SK 손길승 회장의 수락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건희 삼성회장, 구본무 LG회장,
정몽구 현대차회장 등 전경련 회장 수락을 고사했던 재계의 영향력 있는 총수들도 손 회장의 전경련 회장 수락을 동의하고 있음을 밝혔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재벌 개혁을 둘러싼 차기 정부와 재계간의 갈등을 우려해 전면에 나서야 하는 자리임을 염두에 두어 난항을 거듭했던 터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오너 경영인으로는 3번째



지난 7일 열리는 총회에서 제28대 전경련 회장에 정식 취임한 손 회장은 전문경영인 출신으로는 홍재선 회장, 유창순 회장에 이어 3번째로
전경련 회장을 맡게 되었다. 수락 전까지 고심하다가 하루전인 6일에 회장직을 수락하는 난항을 거듭한 어려운 결정이었다.

손길승 SK회장은 어떤 사람인가? 그는 국내 최장수 그룹경영기획실장의 경력으로 워커힐호텔 유공(현SK), SK증권 한국이동통신(현SK텔레콤)
그리고 최근에는 SK생명에 이르기까지 SK그룹의 성장은 손 회장의 진두지휘아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 개발을 통해 지난 96년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쾌거를 이루어내기도 하였다. 세계 7대 이동전화 사업자로 성장시키고도 정보통신
이후 차세대 주력 사업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이미 올해 국내 신약 1호로 기록된 백금착제 항암제를 시판하는 열정을 과시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일을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일을 즐거워하는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출퇴근도 따로 없으며, 꼭두새벽에
부하직원의 집에 전화를 걸어 업무를 물어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SK그룹에서는 고 최종현 회장에 이어 최태원 SK㈜회장과 함께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파트너 십이라는 독특한 경영형태를 유지하며 그룹을 이끌어왔다.
그가 오너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재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재계의 마당발’ 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그는 재계의 유명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중 서울대 상대 동기인 진념 전경제부총리, 이필곤 전 삼성물산회장, 김태구 전대우자동차회장,
ROTC 동기인 유상부 포스코 회장 등과 특히 친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 같은 스타일은 향후 대정부 관계에서도 힘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손 회장은 SK임원 가운데 유일하게 골프를 치지 않다가 지난 94년부터 업무상 뒤늦게 골프를 배우게 됐다. 특별한
취미는 없으며, 단전호흡이 유일한 취미이자 특기로, 그룹 내 심신수련방법으로 사내 전파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정계와 재계의 다리 역할



‘재계의 본산’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차기 회장 추대 문제는 최대 화제거리는 아니더라도 정계와 재계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 중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 처럼 재계 총수들의 고사 끝에 어렵게 회장을 선출하는 일은 드물었다. 새 정부가 재계를 향해 강한 개혁의 칼날을
겨누고 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김석중 상무의 사회주의 발언 파문으로 곤욕을 치른 후 정부에
협조하겠다는 내용의 해명공문을 전달해 새정부와 전경련의 팽팽하던 힘의 균형은 새정부 쪽으로 급격히 기운 듯 보였기에 누구도 쉽게 전경련
회장 직을 수락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회주의 파문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대기업과 관련한 민감한 현안들이 쏟아져 나와도 그 흔한 성명조차
구경하기 힘들었다. 16대 대통령선거 직후 손병두 상근 부회장을 필두로 활발하게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던 분위기와는 딴판이었던 것이다.

손길승 회장의 전경련 회장 수락 후 노당선자 측에 면담을 요청하고 지난 10일 만남이 이루어져 눈길을 끌었다. 손회장은 “본의 아니게 전경련이
인수위와 갈등을 빚는 것처럼 얘기가 나오는데 송구스럽다”며 그동안 전경련을 비롯한 재계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이에 빚어졌던 “불편한 관계”에
대해 정식으로 유감의 뜻을 표시했으며, 이에 대해 노 당선자도 “오래전 저에 대한 인식이나 고정관념을 놓고 개별적으로 발언한 것을 전경련
전체의 생각으로 보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또 “손길승 회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재계가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손 회장이나
노 당선자 모두가 새 정부의 기업개혁 주요과제인 증권관련 집단소송제 등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는 화제로 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당선자는 재계와의 ‘대화’방침을 밝혀 정.재계의 협력관계에 무게를 실어주었을 뿐이다.



4가지
수락조건의 의미




손 회장은 전경련 수락조건으로 △전경련 회장단의 절대적 지지 △새 정부의 국가전략 및 정책에 적극 협력 △국민에게 사랑 받는 전경련으로
거듭 날 것 △회원 상호간의 친목과 협력을 제시했으며 회장단은 이런 조건에 흔쾌히 동의했다. 누가 전경련 회장을 맡더라도 새로 출범할 정부와
재계의 갈등이 예고된 현 시점에서 비오너 회장의 출현이 불가피했다는 반응도 드러나고 있다. 손 회장 역시 부담을 안고 시작하는 만큼 제시한
4가지 조건의 의미는 전경련 회장으로서 영향력 유지와 정부와의 불협화음을 최소화하면서 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있어 크다고 볼
수 있다. 새 정부 측에서 흘러나오는 집단소송제의 조기도입, 상속 및 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동일노동 동일임금 적용, 대기업 금융사 계열분리제
등 한결같이 재계에 부담을 주는 정책들을 중간에 두고 정계와 재계 사이의 갈등을 줄이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기에 그의 조건은 더욱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우려되는 것은 비오너 출신이라는 점이 한계로 작용하여 대기업 총수들을 결속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 예로 김각중 전 회장의 경우, 비오너 경영인은 아니지만, 재계 30위에도 들지 못하는 기업 회장이라는 이유로 전경련 회장추대식 자리에
재계를 대표하는 4대그룹 총수는 한명도 참여하지 않았을 뿐더러 첫 총회에도 회장단 20명 중에서 12명만 참석했던 일이 있었다. 이렇듯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이 없이는 외풍에 이리저리 흔들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려하는 바가 현실로 드러나지 않도록 전경련 회원사들은
그의 4가지 수락조건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박광규 기자 hasid@sisa-news.com






<약 력>

▲41년 경남 진주 출생 ▲63년 서울대 상대 졸업. ROTC 1기생 ▲65년 선경직물 입사 ▲78년 선경그룹 경영기획실장 ▲82년
유공해운 사장 ▲97년 SK텔레콤 대표이사 부회장 ▲ 98년 SK그룹 회장(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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