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23 (수)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현대미술로 바라보는 ‘가장 나답게 사는 방법’

URL복사

사비나미술관, 7월7일까지 '나나랜드' 전시
1인 가구 시대, ‘나나랜드’에 21명의 작가가 모였다.
나는 나, 1인 체제, 젠터 뉴트럴, 바디 포지티브, 자화상 등


[이화순의 아트&컬처]  ‘나답게 사는 것’ ‘가장 나다운 것’은 무엇일까. '트렌드 코리아 2019'에 따르면 ‘나나랜드’는 서울 은평뉴타운에 위치한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이 이 주제에 도전했다. 올해 첫 전시로 ‘나나랜드:나답게 산다’전을 7월7일까지 열고 있다.


'나나랜드'전은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9'에 꼽힌 '나나랜드'에서 가져왔다. ‘나나랜드는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영화 '라라랜드'에서 차용한 제목이다. 나나랜드의 사람들(나나랜더)에게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 기준보다 중요한 것은 나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고,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바로 ‘나’의 기준이라고 믿는다.



전시는 ‘가장 나다운 것’을 발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의 의식 변화와 사회현상을 보여준다. 사비나미술관과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첫 협력 전시다.

전시는 크게, 고정관념을 뛰어 넘어 나를 찾는 ‘나는 나’, 혼자일 때 진짜 내가 되는 ‘1인 체제’, 기준 따위 필요 없다고 외치는 ‘젠터 뉴트럴’과 ‘바디 포지티브’, 나를 찾는 여행-나와 당신의 자화상 등으로 나뉜다.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나를 찾는 작품으로 사진작가 노세환의 신작 설치물 '저울은 금과 납을 구분하지 않는다'를 제목으로 한 거대한 모빌이 전시장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수저, 흙수저를 생각하는 관람객이라면 자극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관람객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부모님께 받은 이름을 로또 추첨기 같은 기구 앞에서 자의로 바꾸는 실험을 해볼 수도 있다. ‘작명쇼’(구혜영 작가)가 그 작품이다.

 


그런가하면 이제까지 남성이 대상화해온 여성이 주체가 되어 남성을 바라보는 시선을 작품에 투사한 김화현의 수묵 담채 ‘군선도’(2017)도 눈길을 끈다. 한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남자 아이돌 그룹을 연상시키듯, 예쁜 남자들이 그림 속 인물로 등장한다.

가장 나다운 모습은 혼자 있을 때다. 쁘레카의 '1인 가구 사진관'은 나만의 1인 가족 사진을 찍어볼수 있다. 2016년부터 촬영한 1인가구 사진과 소파를 설치하고, 관객 혼자 또는 어느 대상과 함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설치작가 고재욱의 반거울 노래방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혼자 노래할 수 있는 1인용 동전 노래방 형식의 'DIE for'를 발견하게 된다. 진짜 노래방기계라 노래를 불러볼수 있다.

김승현의 ‘모바일 홈 키트’는 여행 가방을 펼치면 어른 한명이 누울 수 있는 침대로 변하는 작품이다. 기자가 직접 누워봤더니 작은 공간에서도 나만의 시간을 찾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꽤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규정하는 고정 관념을 깨주는 작품도 있다. 경계를 구분하지 않고 차용하고, 공유하는 ‘젠더 뉴트럴(gender neutral: 성 중립)’ 움직임을 느껴볼수 있다. 젠더 뉴트럴은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이분법을 없애고, 대립 개념이 아닌, 중립성을 지향하고 아예 성의 구분 자체를 없앤다.

사진작가 윤정미는 국내 처음으로 사진 속 장면을 미술관 속에 설치작업으로 내놓았다. 왼쪽 공간은 핑크, 오른쪽 공간은 블루로 구성한 '핑크 & 블루 프로젝트'다. '핑크 & 블루 프로젝트 III' 연작 사진과 함께 이를 재현했다. 핑크와 블루는 젠더의 경계를 구분하는 것이 아닌, 젠더의 경계를 오가고 바꾸며, 지워나가는 공간으로 치환된다.


20년 전 문신을 새긴 몸을 소개했던 김준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젠터 뉴트럴에 주목했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흔적이 지워진 이미지의 향연이다.

각자 조각과 사진작업을 진행하던 유화수와 이지양은 2018년 프로젝트 ‘당신의 각도’에서 자신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7명의 장애인과 협업했다. ‘바디 포지티브’ 개념에 부합하는 7인의 사진은 장애인들의 특징과 요구사항을 반영해 제작한 테이블, 독서대가구, 시계 등 가구 세 점과 가구를 담은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특별 제작돼 눈길을 끈다.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나다움을 찾는 나나랜더들은 결국 예술가의 자화상인 동시에 관객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김미루의 ‘사헬, 말리, 사하라’ 시리즈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연과 하나된 나 자신에 근접한 ‘나’를 찾게 한다. 또 천경우의 ‘Portrait Made by Hand’는 관객이 자신의 얼굴을 거울로 관찰한 후 글로 묘사하고 성찰하게 하는 프로젝트로 이번 전시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다.


황영자의 ‘인터뷰’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빼닮은 자화상과 인형으로 대변되는, 자신의 다른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출구를 표현한다.


한편 사비나미술관은 '나나랜드'전과 함께 소장품 특별전으로 뉴욕 사진작가 조던 매터의 사진전도 연다. 조던 매터는 트램펄린이나 와이어, 안전장치 없이 도약하는 무용수의 정직한 신체의 움직임을 순간 포착하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지난 2013년 아시아에서의 첫 전시였던 사비나미술관의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사진전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미술관 4,5층에서 여는 이번 특별전에는 '나나랜드'전의 주제와 연계된 사진 26점, 메이킹 필름을 상영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남대문중학교 학생회, 서울시의회 견학 이소라 시의원과 소통의 장 가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소라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22일 성북구 남대문중학교 학생회가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의정활동을 체험하고 진로 탐색을 위한 간담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남대문중학교 학생회에서 서울시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직업군과의 만남을 통해 진로에 대한 시야를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이소라 시의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시의회의 기능과 의정활동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의회가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책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오늘 이 자리는 서울시의회를 더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여러분이 서울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체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간담회 이후 이어진 진로직업 미팅 시간에는 한의사가 참여해 한의사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 진출 분야, 실제 의료 현장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학생들은 진로에 대한 궁금증을 자유롭게 질문하며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다. 이어 학생들은 교육위원회 회의장과 본회의장을 직접 둘러보며 지방의회의 구성과 운영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실제 회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설명을 통해 지방자치

문화

더보기
제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융복합 실감뮤지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제주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을 만나기 힘든 제주에서 ‘제주 이야기 창작 뮤지컬’ 2편과 ‘어부와 바다 이야기’ 연극 1편이 한 극장에서 연이어 상설공연을 시작한다. 화이브행크가 2022년과 2023년 제주 지역특화콘텐츠지원작에 선정됐던 미디어아트 융복합 실감뮤지컬을 2년 동안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통해 드디어 7월 25일 ‘제주이야기 힐링극장’(옛 제주관광대 컨벤션홀) 무대에 올린다. 첫 번째 작품 ‘뮤지컬 - 그림책 속 제주 이야기’는 우도를 배경으로 해녀 전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3총사의 이야기를 담은 ‘애기해녀학교’, 제주 돌담이 되어버린 흑룡의 전설을 담은 ‘흑룡만리’, 함덕에서 유년을 보낸 엄마가 들려주는 바다놀이 이야기 ‘청청 거러지라 둠비둠비 거러지라’ 등 그림책에서 뽑아낸 총 3편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했다. 재미, 감동과 함께 제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2022년에 창작, 초연한 이 작품은 제주와 서울 공연에서 인터파크티켓 관객 평점 10점과 어린이/가족부문 전국 4위, 예스24 전국 가족뮤지컬 랭킹 5위까지 오른 작품이다.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2시에 만날 수 있다. 두 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