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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실험성 내세운 다채로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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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성 내세운 다채로운 시도



문예진흥원 기획전 ‘삼십’, ‘Visible vs Invisible’ 등



예진흥원
마로니에미술관이 3월 17일까지 공동기획전 4개를 잇따라 선보인다. 지난 해 제출된 총 24건의 기획안을 대상으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우수한
전시기획자를 양성한다는 취지 하에 서류 및 프리젠테이션 심의를 거쳐 선정했다. 이번 기획전은 30대의 정체성을 형상화한 ‘삼십’, 도시
서울에 대한 사색 ‘Visible vs Invisible’을 시작으로 ‘보라’, ‘세속도시의 심리지리’로 이어진다. 5월 27일부터는 2003년
마지막 공동기획전 ‘나쁜 엄마들, 땅에 발붙이다’가 마련된다. 특히 첫테이프를 끊은 ‘삼십’과 ‘Visible vs Invisible’은
실험성을 내세운 다채로운 시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젊은 작가들의 기지를 엿볼 수 있었던 두 전시에 주목해 본다.



체험 바탕 고백적 어투 ‘삼십’ 전



한국 사회의 주류로 급부상한 30대는 1970년대 전후 태어나 급변하는 시기를 거쳐온 386세대보다 개인적이고 X세대보다 보수적인 이른바
‘낀세대’이다. 우리시대 유목민 30대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이해하고자 기획된 ‘삼십’ 전은 작가 5명의 개인적 체험이 바탕을 이룬다. 섣부른
일반화를 꾀하지 않고 개인의 고백적 어투로 30대를 다룸으로써 관객들이 지나왔거나 앞으로 지나칠, 혹은 지나고 있는 인생의 중간지점을 구체적으로
사색하게 만든다.

김지혜 작가는 ‘당신은 콩입니까 팥입니까’라고 화두를 던진다. 신장, 즉 콩팥은 두 개로 구성돼 하나가 없이도 살 수 있으나 하나도 없이는
살 수 없다. 경쟁관계에 놓여있으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둘 중 하나는 있어야 하듯 작가는 사랑으로 대표된 콩, 일과 페미니즘의 팥을 제시하여
관객에게 선택하게 한다. 인생의 가치기준을 고민할 나이 30대, 한번쯤 돌이켜 볼 문제이나 정답은 없다. 자신이 만든 조그만 흙그릇에 직접
기른 콩과 팥 중 원하는 것을 가져가게 함으로써 참여를 유도할 뿐이다. “우리는 늘 콩과 팥 사이를 오가죠”라며 김 작가 자신도 이분법으로
나누어 선택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음을 시인한다. 단지 에로스적인 사랑이 아닌 모든 대상에 대한 ‘사랑’이 전제돼야 함을 피력한다. “식물을
키우는 것, 또 그것을 관객에게 나눠주는 것 모두가 사랑”이라며 작품 내외에 애정이 밑받침됐듯 인생 전반에도 애정이 기반돼야 함을 암묵적으로
강조한다.



30대 정체성에 대한 탐구



30대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을 강요받는 나이, 때문에 남들과 항상 비교하고 경쟁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힘겨워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작가 한수희와 최원정은 이러한 30대의 고민을 비디오아트로 표현했다. 한수희 작품에 나타난 등호와 부등호는
매순간 타자와의 저울질을 통해 얻게되는 존재감을 상징한다. 두 개의 모니터에 나타난 계단을 오르고 내려가는 행인의 모습은 비교를 통해 얻게되는
우월감과 열등감을 나다낸다.

최원정 작가는 수백개의 드로잉을 모아 움직이는 비디오 다이어리를 영상으로 재현했다. 바닥에는 투명판 조각을 배치하여 화면과 바닥 합쳐 30에서
39세에 이르는 3650일, 즉 3650개의 칸을 배치했다. 작품 앞에 서있는 우리네의 그림자가 영상에 투영되고 그것이 또 바닥에 비친다.
“30대, 이제는 자신을 반영해볼 시기죠”라며 최 작가는 “그러나 나이든 관객들은 작품에 자신의 그림자가 비춰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고
말한다. 작품에 대한 반응이 곧 ‘어른’으로서의 부담감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의 가치우위가 다르고 느껴지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다르다 하더라도 30대는 30대로서 지니는 공통된 정체성이 존재한다. 작가 민정아는
하나를 지칭하는 ‘unit’가 아닌 다수의 통일을 의미하는 ‘unity’로 이것을 함축한다. 사이키조명이 돌아가는 어지러운 실내처럼 자아는
분열되고 혼동되지만 벽면에 수없이 새겨진 ‘unity’라는 글자처럼 자아는 이내 정체성을 찾는다. ‘낀세대’인 30대의 정체성 확립인 것이다.


공동 작업으로 설치된 쌍방향음향장치는 좀더 노골적으로 의문을 던진다. 모니터에 제시된 “삼십에 당신의 눈빛은 어디를 향해있나요” 등의 질문에
맞춰 작가들의 대화가 스피커로 흘러나온다. 관객도 자신의 대답을 녹음할 수 있다. 관객의 적극적 고민과 자아 탐구를 촉구하는 것이다. 센서가
부착돼 관객이 지나갈 때마다 소형 스피커들이 살며시 흔들리는 모습은 마치 바람에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풍경을 연상시킨다. 우리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조금씩 흔들리고 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Visible vs Invisible’




숨이 막힌다. 답답한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다. 가슴 한 구석이 휑하다.

건축가 김선아 씨가 기획하고 4명의 작가들이 영상과 소리로 구성한 ‘Visible vs Invisible’ 전은 개발위주의 양적 팽창만
추구한 도시 서울을 다뤘기 때문인지, 3개의 벽면에서 압박하듯 흘러나온 영상 때문인지 그 진위는 알 수 없으나 15분간의 전시가 끝나면
관객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자동차, 고가도로, 아파트와 고층빌딩 등 서울에 보이는(visible) 것은 마치 거울을 대고 반사시키듯 똑같은 모습을 지닌 획일적 ‘물체’로
다가온다. 때문에 영상 곳곳에 좌우대칭 화면이 나타난다. 격자무늬 판에 줄을 긋고 정육면체를 배치하는 행위도 천편일률적 건물을 ‘세우는’데만
치중한 개발정책을 비꼰다.

반면 사람들은 도시의 회색이 아닌 초록색으로 대표되는 자연과 그 안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과 휴식을 갈망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림으로 표현된다.
즉 현재 존재하지 않는 볼 수 없는(invisible) 것이다.





도시 서울에 대한 문제제기



과잉된 서울의 폭발은 탈출 욕구를 대변한다. 삶의 공간이 아닌 경제논리에 따른 개발은 더 이상 그만두라고 작가는 소리친다. “도시도 하나의
집”이라며 김선아 작가는 “내집을 가꾸듯 도시건축과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도시개발계획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과거의 단점을 껴안고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나가야 할 것”을 과제로 던진다. 이번
전시에는 서울에 대한 문제 의식만을 제시하고 매년 시리즈로 이어질 전시에서 차츰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스크린에 어느 것도 투사되지 않고 캄캄한 공간에 소음만이 가득 찬다. 가끔 눈을 감고 도시 서울에 대해 명상해보라는 작가의 의도다. 소리만으로도
서울의 이미지가 떠오르듯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가시화된다. 우리가 꿈꾸는 공간이 현실로 나타날 ‘그 날’에 대한 ‘기대’가 아닐까.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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