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1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칼럼] 정정용 감독의 리더십을 배우자

URL복사



[배재대학교 박성태 부총장] 지난달 28일 뉴스를 통해 2019 FIFA U-20 월드컵대회가 진행 중인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때 이후 5월29일 남아공과의 경기, 아르헨티나와의 예선 최종전, 일본과의 16강전, 세네갈과의 8강전, 에콰도르와의 4강전을 모두 실황중계를 통해 보았다.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어 매번 새벽마다 하얗게 밤을 지세며 실황중계를 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남아공 전 이후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우리 청년전사들의 혈투에 가까운 경기를 보며 마음껏 대한민국을 외쳤다.

경기를 보는 내내 우리 팀 정정용감독의 전술, 선수들의 움직임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도 아니고 축구지도자로서 혁혁한 성과를 낸 적도 없는, 무명의 유소년 지도자가 이끄는 팀인데 어떻게 이렇게 감동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을까?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답은 정감독의 ‘신뢰의 리더십’과 팀원들의 ‘자율적 헌신’에 있었다. 
그가 매 경기마다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은 “멋지게 놀고 나와라”였다고 한다. 어느 스포츠 칼럼니스트가 팀 훈련장을 찾았더니 아이돌 그룹의 인기곡이 운동장이 떠나갈 정도로 울려 퍼지고 있었다고 한다. 정감독에게 연유를 물으니 “아이들이 좋아하고 경기장 소음에도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한다. 정감독은 팀을 이끌며 최대한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했다. 유럽파 출신 ‘막내’ 이강인(발렌시아)이 2살이나 많은 형들 사이에서 오히려 ‘막내형’이라고 불리며 마음껏 자기 기량을 뽐낼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정감독의 지휘방식에 기인했다고 본다. 

정감독은 대회 전부터 ‘어디까지 올라가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4강’이나 ‘우승’ 등의 목표는 막내 이강인이 ‘진짜’ ‘진짜’를 외치며 큰소리 친 내용이었다. 오세훈 조영욱 등도 이에 질세라 자신감을 표했고 정 감독은 “선수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도록 도와주고 싶다”고만 반복했을 뿐이다. 

중,고,대 실업무대를 거치며 무명선수로 29살에 선수 생활을 마감한 정감독은 10년 이상 유소년 지도자로 일하면서 ‘어린 선수들은 지시가 아니라 이해를 시켜야 한다’는 철학을 갖게 됐다고 한다. 강압적이지 않더라도 선수들 스스로 최선을 다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면 성과가 나오리라고 확신했다. 그것이 신뢰의 리더십이고 자율적 팀 운영방식인 것이다. 

정감독은 이번 대표팀을 ‘꾸역꾸역 팀’ ‘모두가 하나된 팀(원팀)’이라고 스스로 평가하며 어떠한 경우라도 만만하게 물러나지 않을 팀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에콰도르와 4강전이 벌어지던 12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Fox Sports에서 실시간 중계를 하면서 해설자가 한국 팀 플레이 특성이 sticky(끈적끈적한) 하다고 평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상대하기가 어려운 팀이라는 것을 강조한 말이었다. 

이러한 정감독의 신뢰의 리더십은 마냥 “니들 믿으니까 니들 마음대로 하라”는 아니었던 것 같다. 나름 정확한 분석과 신뢰를 바탕으로 팀을 이끌어가는 카리스마도 겸비했다. 적시의사결정(Timely Make Decision)능력은 현대사회 리더의 기본 덕목 중의 하나다. 정감독은 이러한 적시의사결정 능력을 바탕으로 스타플레이어 이강인을 에콰도르 전에서 후반 28분 과감하게 교체할 수 있었고 팀 최고의 골잡이 조영욱을 선발에서 제외시킬 수 있었던 것이었다. 스타 출신 감독들이 눈치보느라 실행에 옮기지 못한 과감한 결정을 적시에 내렸던 것이다. 이러한 용병에 대해 선수들은 정말 아무런 불만이 없었고 “감독님이 다 알아서 하신 것”이라고 수긍하는 모습들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우리 정치 경제 사회 지도자들과 구성원들은 정감독의 신뢰의 러더십과 U-20팀 선수들의 정신자세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는 당리당략에 따라 사분오열(四分五裂)되어 있고 경제주체들은 각자도생(各自圖生)하기에 급급하며 사회 각 주체들은 자기 유익을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으니 국민들의 삶은 점점 황폐화되어가고 힘들어지고 있다.

제대로 된 목표와 가치에 대해 신뢰를 바탕으로 리더와 구성원이 공유할 때 지향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국민들이나 조직의 구성원들이 리더가 추구하는 방향과 방법에 대해 납득하고 인정할 때 비로소 강압적이고 지시일변도의 원팀이 아니라 자율적인 원팀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모쪼록 이번 U-20월드컵대회가 스포츠대회로서의 가치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이 대회를 통해 진정한 신뢰의 리더십이 어떤 것인지, 자율적인 원팀은 어떠한 결과를 생성해 내는 지를 똑똑히 경험하는 대회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재용 회장 장남, 미국 시민권 포기·해군 장교 입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지호(25)씨가 오는 15일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한다. 이재용 회장의 장남 지호씨가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입대하면서, 이 회장의 두 자녀 행보가 다시 한번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 업계에 따르면 장남 지호씨는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캐나다로 건너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프랑스 파리 소재 대학에 입학했다. 최근 교환학생으로 미국 대학으로 옮겨 학업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호씨는 이번엔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입대 의사를 밝히며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오는 15일 139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한다.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11주간 ▲제식 ▲전투기술 ▲기본소양 등 장교가 되기 위한 교육훈련을 거쳐 오는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훈련 기간과 임관 후 의무복무 기간 36개월을 포함하면 군 생활 기간은 총 39개월이다. 지호씨의 해군 장교 입대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2000년 미국에서 출생한 선천적 복수국적자이기 때문이다. 부친 이 회장과 모친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 국적을 포기하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 장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이앤아이앙상블, 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앤아이앙상블이 오는 9월 27일(토) 오후 7시 30분 문아트그라운드 실버스크린홀에서 세 번째 정기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를 개최한다. 이앤아이앙상블은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공연에서 500석 규모 객석을 전석 매진시키면서 주목받았으며, 올해는 한정된 50석 규모의 공간에서 더욱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소리’를 주제로 음악, 마임, 영상이 결합된 다층적 무대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은 연주자들의 호흡과 움직임, 무언의 퍼포먼스, 대형 스크린의 영상미를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공연의 완성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이앤아이앙상블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에 자신들이 직접 작곡한 음악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자작곡은 매 공연마다 높은 호응을 얻으며 ‘이앤아이앙상블만의 색깔’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창작 작업을 통해 모던 팝 클래식이라는 독창적 장르를 개척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아우르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앤아이앙상블 바이올린 박진희, 기타 김도윤, 첼로 김혜영, 건반 이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