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0.6℃
  • 맑음강릉 5.3℃
  • 맑음서울 0.5℃
  • 맑음대전 1.4℃
  • 맑음대구 4.0℃
  • 구름조금울산 3.4℃
  • 맑음광주 3.0℃
  • 구름조금부산 5.0℃
  • 맑음고창 1.9℃
  • 구름조금제주 6.0℃
  • 맑음강화 -0.6℃
  • 맑음보은 1.3℃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3.7℃
  • 맑음경주시 3.4℃
  • 구름조금거제 4.9℃
기상청 제공

특집

‘원주민만 내쫓는 꼴’

URL복사
세종대학교 행정학과 번창흠 교수는 지난 4월23일 참여연대가 주최한 ‘뉴타운 사업 이대로 좋은가’라는 긴급토론회에서 “뉴타운 지구의 원주민 재정착률은 20%에도 못 미친다”며“세입자의 비율은 높은 반면 세입자들을 새로 조성되는 단지에 수용할 수 있는 대책은 마련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서울시가 부족한 주택난 해결과 비강남권과의 주거환경 개선 등의 이유로 추진하고 있는 뉴타운 사업이 돈이 없는 원주민들을 내쫓는 수단으로 전락했을 뿐 아니라 부동산 값 폭등, 고 분양가, 지분쪼개기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5월7일 ‘뉴타운 5대 요구안’을 서울시에 전달하면서 뉴타운 사업의 전면 재검토까지 거론하고 있어 향후 서울시의 대응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원주민 재정착율 20%도 안돼
서울시의 뉴타운 사업이 본격화 되자 뉴타운 원주민은 물론 이면의 임대아파트 주민 및 철거민들까지 주거불안으로 인한 어려운 삶이 계속되고 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1가동 609번지 일대에서 10년 이상 살아왔던 이모씨는 전월세 평균 보증금이 평균 400만 원이었던 것이 현재는 5000만 원까지 상승해 그 지역에서 더 이상 버틸수 없어 조합이 제공한 약간의 이주비로 성동 뉴타운 지구내로 거주를 이전했다.
그러나 이 지역 역시 개발이 본격화 되면서 주거비가 상승돼 또 다른 거처로 이동해야 할 처지로 알려지고 있다. 또 2005년부터 성북의 임대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서모씨는 임대료 및 보증금 연체로 인해 2007년에 명도판결을 받아 언제 퇴거될 지 모르는 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장영희 연구위원의 조사에 따르면 길음뉴타운에 거주하는 조합원과 세입자들 중 뉴타운내 공동주택에 입주하게 되는 경우는 17.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타운 사업으로 오는 2010년까지 10만 가구의 주택이 철거될 것으로 보고 이를 길음뉴타운 재정착률에 적용할 경우 이 중 8만여 가구(가구당 가구원수 평균 3.1명)25만7000여 명은 쫓겨나는 결과를 낳게된다. 장 위원은 또 “현재 뉴타운 지역에 짓게 돼 있는 소형주택의 비율이 20%인 가운데 임대주택을 17% 짓게 돼 있다”며“이 결과 원주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소형 주택은 전체의 3%밖에 안 되기 때문에 강북지역 소형 주택가격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어 원주민들이 이주금만 받고 서울외곽으로 밀려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는 뉴타운 지정으로 투기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오르고 집값이 올라가면 전세값이 올라가고 전세값 상승은 다시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뉴타운 개발의 영향으로 서울 강북지역의 공동주택 뿐 아니라 단독주택 가격이 크게 올라 이를 입증하고 있다.
강북권 공시지가 크게 올라
서울시가 1월1일을 기준으로 시내 단독주택 40만 256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4월30일 공시가격 발표에 따르면 자치구별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이 용산구가 12.9%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성동구 11.0%, 동대문구 9.8%, 종로구 9.3%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강남구가 3.6%에 그친것을 비롯해 서초구 5.6%, 송파구 5.8%, 강동구가 5.9%에 머무는 등 강남권의 상승률이 뉴타운 사업이 진행되는 강북권의 상승률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뿐 만 아니라 은평뉴타운 1지구 분양가가 송파 장지 및 발산지구 보다 3.24㎡(1평)당 150~350만 원까지 높은 것도 원주민들의 재정착율이 낮을 수 밖에 없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무주택세대주들의 내집 마련용으로 공급되는 은평뉴타운 지구내 국민주택 규모 59㎡(18평)형과 84㎡(25평)형의 경우 분양가격은 평당 945만 원, 1050만 원으로 송파구 장지지구의 60㎡(18평)형 786만 원과 85㎡(25평)형의 1107만 원보다 높거나 비슷하게 책정됐으며 발산지구 발산2단 85㎡(25평)형과 비해서는 매우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은평뉴타운의 분양가격이 장지·발산지구에 비해 부풀려 진 것은 대기업이 선호하는 턴키방식의 입찰 및 개발제한구역의 사전 해제가 건축비와 택지비의 거품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다 뉴타운 활성화에 따른 지분쪼개기 역시 뉴타운 사업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인천시 용현 학익 2-1구역에 참여한 SK건설은 지분 쪼개기 후유증으로 사업을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서울시 주택정책과에 따르면 올 1분기 다세대주택 건축허가 건수는 지난 4월27일 현재 총 3518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 1분기 2011건보다 75%가 급증한 것으로 이 가운데 마포구는 같은 기간 8배나 급증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5대 요구안’ 서울시 전달
‘주거복지연대모임’을 함께 참여연대 등 주거·시민단체들이 서울시에 전달한 ‘뉴타운 5대 요구안’에 따르면 △뉴타운 사업지구의 추가지정 중단과 함께 기존 뉴타운 지구의 단계적 순차적인 개발로 사업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또 △뉴타운 개발사업의 원래 목표인 ‘원주민의 주거환경 개선’에 부합하도록 사업내용을 재정비 할 것과 △주변집값 상승를 막기 위한 민간의 분양가상한제 적용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함께 △개발이익 환수와 함께 도로 학교 문화시설 등 공공기반 시설 최대한 확충, △한나라당 등 정치권의 서울시 뉴타운 행정 흔들기 중단을 골자로 하고 있다.
주거·시민단체들은 이와함께 2차 뉴타운인 장위지구의 경우 뉴타운 사업이 완료될 경우 기존 가구수보다 오히려 4538가구가 줄어들게 돼 있어 원주민의 거주환경이 더욱 악화된다는 것이다. 이는 주택재개발사업의 경우 전체주택의 80%를 소형아파트(전용면적 25.7평형, 공급면적 33평형)로 건설하고 임대주택을 전체주택의 17%로 건설토록 하고 있는데 비해 뉴타운 사업의 경우 중대형 아파트를 40%까지 건설이 가능하는 등 소형 임대아파트 의무건설비율을 완화해 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與 “당정, 부동산 공급 대책 마련했고 발표 시점 여러 상황 종합 고려해 결정”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정이 부동산 공급 대책을 이미 마련했고 발표 시점은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가 지난 10월 15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후속 과제로 추진해 온 부동산 공급 대책에 대해 “당과 정부가 면밀하게, 예정한 대로 추가 공급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며 “다만 그 발표 시점은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부동산 대책은) 시장 상황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라며 “오는 31일을 기준으로 그 안을 발표한다는 의미보다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 전후에 발표할 준비는 돼 있다”며 내년 1월 중에 부동산 공급 대책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이날 국무총리공관에서 개최된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을 해 “당정은 최근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10·15 대책을 발표한 이후 서울과 수도권 집값의 단기 과열 양상은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그간의 공급 부진, 유동성 유입

사회

더보기
김예지 의원, 의료인 단체 자율징계권 명시...국가의 행정처분 등과 연계 법률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의료인 단체 자율징계권을 명시하고 그 결과를 국가의 행정처분 등과 연계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비례대표, 보건복지위원회, 재선, 사진)은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의료법 제28조(중앙회와 지부)제1항은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및 조산사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각각 전국적 조직을 두는 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 및 조산사회(이하 ‘중앙회’라 한다)를 각각 설립하여야 한다”고, 제66조(자격정지 등)제1항은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인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제65조제1항제2호의2에 해당하는 경우는 제외한다) 1년의 범위에서 면허자격을 정지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의료기술과 관련한 판단이 필요한 사항에 관하여는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수 있다. 1. 의료인의 품위를 심하게 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때. 2. 의료기관 개설자가 될 수 없는 자에게 고용되어 의료행위를 한 때”라고, 제68조(행정처분의 기준)는 “제63조, 제64조제1항, 제65조제1항, 제66조제1항에 따른 행정처분의 세부적인 기준은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