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0.6℃
  • 맑음강릉 5.3℃
  • 맑음서울 0.5℃
  • 맑음대전 1.4℃
  • 맑음대구 4.0℃
  • 구름조금울산 3.4℃
  • 맑음광주 3.0℃
  • 구름조금부산 5.0℃
  • 맑음고창 1.9℃
  • 구름조금제주 6.0℃
  • 맑음강화 -0.6℃
  • 맑음보은 1.3℃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3.7℃
  • 맑음경주시 3.4℃
  • 구름조금거제 4.9℃
기상청 제공

사회

"1년 만에 착공은 밀어붙이기식 행정"

URL복사
<%@LANGUAGE="JAVASCRIPT" CODEPAGE="949"%>


Untitled Document








계천 복원은 난개발로 점철된 한국 도시발달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청계천 복원과 관련해 장밋빛 전망만으로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오던 서울시가 지난달 11일 복원 기본계획을 발표하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복원계획, 교통대책, 보상문제 등 다방면에서 문제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전문가와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7월 착공은 무리라고 주장한 반면
서울시와 이명박 시장은 기간이 늦춰지면 많은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며 착공을 강행하려해 논란이 예상된다.



급할 수록 돌아가야




청계천 복원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복원사업인 데다 이 사업으로 야기될 영향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명박
시장은 무엇보다도 임기중 공사 완료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로 인해 치밀한 준비없이 복원의 명분만으로 서두를 경우 자칫 졸속으로 치달아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가 밝힌 기본계획에 따르면 복원공사는 2003년 7월1일 철거작업을 시작으로 2005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3년도 안돼 도심에 푸르른
생명수가 흐른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너무 서두르지 않나’하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청계천 복원이 구체적으로 얘기된 것은 불과 1년전. 이 시장의
당선이후 불과 10개월만에 복원계획이 만들어졌고 2년 6개월 후면 청계천이 흐르게 된다.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가 지난달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계천복원 관련 여론조사 결과, 가장 민감한 복원 착공시기에 대해 시의
입장인 “올해 7월이 좋다”는 의견은 10.6%에 그친 반면 “늦어지더라도 전문가, 시민 의견이 충분히 수렴된 뒤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88.8%나 됐다.

그런데 이 시장이 “복원을 하되 복원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부정적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조사결과 발표를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었다.

시민의 소리에 귀기울여야할 시장이 이를 외면하고 오히려 시민들의 눈과 귀까지 막으려 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시민의
의견을 무시할 정도로 자신감이 있다는 것일까? 아니면 주위의 우려에 대한 불안감일까?

남영국 토목학회 부회장은 “2003년 7월에 착공해 2005년에 마무리한다는 공사기간은 문제가 있다”며 “복원과 보존이 이루어지면 건설전문가뿐
아니라 시민단체나 사학자들도 참여해야 하는데 지금의 공기는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자신의 임기안인 2005년에 복원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권용우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회장은 “‘장마철인 7~8월에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 타당한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즉 수해의 위험성이 높은 장마철에 공사를 시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



복원에 시민은 없다




또 상당수 시민들은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사업이 지금까지 관련 공무원만 업무에 집착해 너무 ‘일방통행식’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냐며 앞으로
여론수렴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회사원 권정훈(33) 씨는 “청계천 복원사업의 주체는 1,000만 서울시민”이라며 “서울시장도 시민과 함께 복원사업을 좀더 개방해 다양한
여론수렴으로 해결점을 모색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청계천복원사업을 위해 청계천복원추진본부, 청계천연구지원단과 함께 시민의 여론을 수렴한다는 취지에서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이하
시민위)를 만들었다. 하지만 실질적인 시민의견보다는 자문기구에 지나지 않아 청계천복원사업에 대한 주민참여의 필요성이 수차례 거론됐었다.


시민위의 참여하고 있는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시민위에 활동하고 있는 위원장이나 부위원장들의 의견도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며 “사정이 이러한데
시민의 의견이 제대로 방영되겠냐”고 반문했다.

환경운동연합 양장일 사무국장은 “청계천 복원에 시민 대부분이 찬성하고 있지만 불편을 감수하려면 충분한 설득이 필요하다”며 “복원과 관련해
좀더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계천 주변 상인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울시와 상인단체에서는 1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복원
반대’를 주장하며 서울시가 자신들과 사전 논의도 없었고, 시민위를 구성할 때도 이해당사자인 자신들을 논의대상에서 제외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청계천상권수호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이웅재)가 지난해 말 세운상가, 황학동상가, 청계상가, 공구상연합회 등 7개 단체 상인 1,6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6.6%(1455명)가 청계천 복원을 반대하고, 7.3%(122)는 유보를, 찬성은 고작 6.1% (103)이었다.


대책위 김태구 정책국장은 “복원이 얘기된 지 불과 1년 만에 착공한다는 것은 과거 군사독재시절 밀어붙이기식 행정이라며 복원 계획을 수립하는
데만 최소 3~4년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복원계획을 유보하고 재검토할 것을 주장했다.



일방통행식 행정




하지만 서울시는 ‘7월 착공’을 위해 맹목적으로 질주하는 열차와 같다. 청계천 복원에 있어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교통문제다. 그런데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 교통대책을 경찰이나 버스업체들과 한마디 협의없이 발표해 ‘일방통행식’ 행정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경찰은 교통문제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오는 9월쯤에서야 서울시와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철거가 예정된 7월 이전에 시가 원활한 교통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청계천 복개구간을 지나는 한 버스노선업체 관계자는 “노선 조정과 관련해 공청회를 갖겠다던 서울시가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해, 노선 변경에
따른 버스업체의 불만이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계천 복원에 따른 교통문제를 대중교통으로 풀겠다던 서울시와 이 시장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뿐이다.

CEO 시장의 과욕이 빚은 불도저식 개발이 될 것인가, 아니면 역사에 길이 남을 사업이 될 것인가. 수많은 걸림돌을 안고 있는 청계천 복원사업이
출발부터 불안하다는 우려가 단지 기우이길 바랄 뿐이다.

고병현 기자 sama1000@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與 “당정, 부동산 공급 대책 마련했고 발표 시점 여러 상황 종합 고려해 결정”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정이 부동산 공급 대책을 이미 마련했고 발표 시점은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가 지난 10월 15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후속 과제로 추진해 온 부동산 공급 대책에 대해 “당과 정부가 면밀하게, 예정한 대로 추가 공급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며 “다만 그 발표 시점은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부동산 대책은) 시장 상황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라며 “오는 31일을 기준으로 그 안을 발표한다는 의미보다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 전후에 발표할 준비는 돼 있다”며 내년 1월 중에 부동산 공급 대책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이날 국무총리공관에서 개최된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을 해 “당정은 최근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10·15 대책을 발표한 이후 서울과 수도권 집값의 단기 과열 양상은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그간의 공급 부진, 유동성 유입

사회

더보기
김예지 의원, 의료인 단체 자율징계권 명시...국가의 행정처분 등과 연계 법률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의료인 단체 자율징계권을 명시하고 그 결과를 국가의 행정처분 등과 연계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비례대표, 보건복지위원회, 재선, 사진)은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의료법 제28조(중앙회와 지부)제1항은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및 조산사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각각 전국적 조직을 두는 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 및 조산사회(이하 ‘중앙회’라 한다)를 각각 설립하여야 한다”고, 제66조(자격정지 등)제1항은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인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제65조제1항제2호의2에 해당하는 경우는 제외한다) 1년의 범위에서 면허자격을 정지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의료기술과 관련한 판단이 필요한 사항에 관하여는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수 있다. 1. 의료인의 품위를 심하게 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때. 2. 의료기관 개설자가 될 수 없는 자에게 고용되어 의료행위를 한 때”라고, 제68조(행정처분의 기준)는 “제63조, 제64조제1항, 제65조제1항, 제66조제1항에 따른 행정처분의 세부적인 기준은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