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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몬트리올올림픽 국민영웅과 스포츠토토 의혹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전문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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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평가 기준에 반발 거세 재입찰
사회적 신용평가 종결사건만 기재?...또 특정 업체 밀어주기 논란
공단 방패막이로 전락한 국민영웅


[시사뉴스 박상현 기자] 40대 이상이면 '양정모'라는 이름을 알 것이다. 맞다. 1976년 제21회 몬트리올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다. 해방 후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었으니 국민 영웅으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당시 양정모 선수에 가려 빛을 못 본 숨은 영웅이 있다. 함께 몬트리올올림픽에 출전해 유도 남자 무제한급에서 동메달을 국민들에 안겨준 조재기 선수다. 당시엔 동메달도 금쪽같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양정모 선수에게만 비춰졌다.


이후 양정모 선수는 국가대표 감독과 조폐공사 감독을 지내며 후진을 양성했다. 2015년 대한체육회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된 후 봉사단체인 희망나무커뮤니티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올해 초 체육계 폭력과 성폭력이 사회적 문제가 됐을 땐 선수촌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만큼 선수와 지도자 모두에 존경받는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43년이 지난 지금은 '양정모'보다 '조재기'라는 이름이 세간에 더 유명해졌다. 스포츠토토 때문이다.




5년마다 시행되는 스포츠토토 위탁사업자 선정이 내년 1월 결정된다.

그런데 최근 몇 달째 연매출 5조 원짜리 빅딜을 두고 자격 기준이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며 특정 업체 밀어주기 의혹까지 일고 있다.


스포츠토토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캐시카우나 다름없는 사업이며 공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 바로 그 옛날 스포츠영웅 조재기 선수다.


지난 10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스포츠토토 민간사업자 입찰을 실시했다.

그러나 참가 업체들이 자격 기준과 공정성을 문제 삼아 입찰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자 공단은 재입찰 공고를 냈다. 당시 가처분 신청을 낸 업체들은 참가 기업이 제휴한 은행 지점 수에 따라 배점하는 방식에 반발했었다.


국내 6대 시중은행만 입찰자격 요건을 충족했고 그중 IBK기업·우리·NH농협은행이 스포츠토토 사업 참여 의사를 보였다. 첫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케이토토, 제주반도체, 에이스침대 등이었다.

이 중 기존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는 지점 수가 가장 적은 IBK기업은행이 자금대행사여서 최저점을 받을 처지였다.


이에 당시 문화체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이 조재기 이사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사장님, 저번에도 지적했고 제 방에도 오셨었죠. 여론이 나쁘니 재삼 부탁드립니다. 지금 기준으론 NH농협은행만 사업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염 의원은 애정어린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이사장이 운동선수 출신이고, 또 공단 이사장을 성실히 해오셨는데 혹 이번 일로 흠이 될까, 그리고 스포츠토토가 또 여론의 도마에 올라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염 의원의 지적을 받아들여 공단은 입찰 공고를 파기하고 재입찰 공고를 냈다. 은행 지점 수 대비 차등 점수는 정성평가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번엔 더 큰 불공정 의혹이 일었다.


첫 입찰에서 참가업체의 ‘사회적 신용 평가’ 항목에 소송 사실을 명시하도록 했는데, 재입찰에선 법원에서 사건번호를 부여한 소송 중 종결된 건만 기재하고, 진행 중인 사건은 작성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신규 참여 업체들은 즉각 불만을 터뜨렸다.


진행 중인 소송은 제외하고 이미 종결된 소송만 다룬다는 것이 상식에 맞지 않는 '꼼수'라는 이유였다.

이번엔 첫 입찰 때와 반대로 현 스포츠토토 사업자인 케이토토에게 유리해질 수 있었다.
케이토토는 현재 공단과 소송을 진행 중이다. 염 의원이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게 돼 버렸다.


첫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그동안 쓴 돈만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1년 시작 당시 28억 원에 불과했던 스포츠토토 발매금액은 올해 5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의 5배로 로또를 뛰어넘는다.

그런데도 이 어마어마한 사업을 추진하는 공단의 전문성이 끊임없이 의심받고 있는 이유가 뭘까?

이는 공단의 최고책임자인 이사장의 자질 문제로 귀결된다.


이사장 '낙하산 시비'에 공단 홍보담당자들은 오히려 내부 승진보다는 외부 지명이 훨씬 낫다고 귀띔했다.

공단의 방패막이가 되어주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도대체 누구의 공격으로부터 방패가 되어준단 말인가.

정치권인가, 국민인가? 공단 홍보담당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공단 출신 중엔 이사장을 꿈꿀 수도 없지만 꿈꾸고 싶지도 않은 것 같다.


그들은 "첫 입찰 당시 은행 지점 수에 따른 배점 등을 포함한 평가방식도 TF팀에서 자체적으로 구상하고 결정한 것이지, 이사장은 그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도 않았다"며 이사장에 책임이 없음을 강조하기까지 했다.

방패막이를 막아주는 형국이다. 하지만 책임도 없는 이사장이 결재는 한다는 것을 납득할 국민은 없어 보인다.


배고프고 고달픈 시절 국민에게 희망을 가져다준 올림픽 영웅의 말년이 말 많고 탈 많은 사행사업과 무사안일한 공단 실무자들의 방패막이 신세로 전락한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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