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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작과 은폐로 얼룩진 대구지하철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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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과 은폐로 얼룩진 대구지하철 참사



사체수습 현장 보존 엉터리, 희생자 두 번 죽였다






“엄마 지하철에 불이 났어”

“영아야, 정신 차려야 돼”

“엄마 숨을 못 쉬겠어”

“영아, 영아, 영아…”

“숨이 차서 더 이상 통화를 못하겠어. 엄마 그만 전화해”

“영아야, 제발 엄마 얼굴을 떠올려 봐”

“엄마 사랑해…”



구지하철 방화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18일 사고 현장에 있었던 이선영(20)씨와
엄마 장계순(44)씨의 마지막 휴대전화 통화 내용이다. 학교에 간다면서 집을 나갔던 이양이 어머니 장씨에게 처음 전화를 한 것은 이날 오전
10시쯤.

장씨는 수시로 끊어지는 딸의 휴대전화에 10번 넘게 전화를 걸어 힘을 북돋워 주려 했으나 “엄마 사랑해”라는 마지막 인사말을 듣고는 집을
뛰쳐나와 현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

이 밖에도 사고 직후 휴대전화를 이용 가족에게 사고를 알리고, 숨을 거두기 직전 고통을 호소했던 희생자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여학생들이 곳곳에서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등 생지옥이었다”며 “중앙로역 도착 직후는 연기가 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을 계속 열어뒀더라면
승객들이 모두 대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화제 당시 1080호 전동차에 타고 있던 이창훈(27ㆍ대학생)씨의 생생한 증언이다.



지하철公 사건 조작 은폐 시도



화제가 발생한 1079 전동차에 비해 이번 참사에서 대부분 사망자를 낸 1080호 전동차 기관사와 종합사령실 직원들의 미숙하고 무책임한
위기대응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지하철 공사측의 주도하에 사건 발생 상황에 대한 조작과 조직적 은폐가 시도됐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경찰청은 대구 지하철 공사 종합사령팀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마그네틱 테이프 원본과 지하철 공사측으로 부터
제출 받은 테이프 및 녹취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원본에 녹취록과 다른 내용이 포함된 사실을 밝혀내고 공사가 주도한 사건은폐, 조작 시도가
있었음을 밝혀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1080호 기관사 최 모씨와 운전사령 손 씨가 사고 직후인 오전 9시55분 10시17분까지 주고받은
교신 내용 중, 10시7분 10시11분 사이에 최씨가 휴대전화로 3차례 손씨와 통화한 핵심 내용이 빠졌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누락된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누락된 녹취록에 따르면, 지하철공사 종합사령실 운전사령은 최씨에게 “차 그렇게 놓고 이제, 차판 내려놓고(전원공급 중단시키고) 다른 데로
도망가. 올라가라고. 판. 판. 내려놓고… 차 죽이고(전원키 뽑고) 가야돼”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따라서 기관사가 사령팀의 지시에 따라 전원 키를 빼 도주하면서 승객들의 대피를 차단하는 바람에 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승객외면하고 기관사 도망가라니...



경찰조사 결과 지하철공사 감사부장 오모씨와 감사팀장 이모씨 등 2명은 문제의 대목을 `민감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경찰에 제출한 녹취록에서
이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녹취록 조작이 공사 감사부에서 이뤄진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경찰은 지하철공사측이 의도적이고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 사건 은폐를 기도한
것으로 보고 대구지하철공사 윤진태 사장 등 간부와 경영진의 개입여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씨 등 감사부 직원 2명과 녹취문을 작성한 통신부서 직원, 기관사 최씨와 운전사령 손씨 등 녹취록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지하철 공사 직원들을 소환, 마그네틱 테이프에 기록된 내용을 삭제하게 된 경위를 조사중이다.



윤 전 사장 개입 여부도 수사중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11시간 동안 행적을 감추고, 지하철 공사 관계자들을 만나 대책회의를 했던 것으로 드러난 최씨가 지난달 26일 경찰
조사에서 “운전사령의 지시에 관계없이 평소 습관대로 마스콘 키를 뽑아, 전원을 끄고 차에서 탈출했다”고 했던 진술을 “운전사령의 지시로
키를 뽑고 탈출했다고 번복함에 따라 지하철 공사측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지하철 공사측이 “경찰이 (지하철 공사측이 제출한) 녹취록과 테이프만 확인하지 설마 마그테틱 테이프까지 보겠느냐”며 테이프 조작을
기도한 점을 볼 때, 경찰에 제출한 폐쇄회로 TV 녹화 테이프와 근무일지 등도 조작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1080호 기관사 최씨와 1079호 기관사 최모씨, 대구지하철 공사 종합사령팀장 최모씨, 운전사령실 홍모 방모 손모씨, 기계설비사령실
이모 김모씨, 중앙로역 역무원 이모씨 등 9명에 대해 업무상 중과실치사상 혐의로, 방화피의자 김모씨에 대해선 현주건조물 등 방화치사상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사고 당시 대피방송을 하지 않은 중앙로역 역무원, 소방점검 및 기관사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은 대구지하철공사 직원 10여명에 대해서도
사법처리하기로 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대구시는 지하철 방화참사에 대한 지휘책임을 물어 윤진태 사장을 해임했다.







현장보존 엉망, 쓰레기더미서 유해 발견




게다가 지하철공사 측이 사고 현장에서 마구잡이식으로 치워 버린 쓰레기 더미에서 희생자들의 유해와 유품 등이 대량 발견되는 등 희생자를 두
번 죽이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신원 확인팀과 대구경찰청 범죄 감식반은 지난달 25일 대구시 동구 지하철 안심 차량기지 야적장에 보관된 현장 잔해에 대한
감식작업을 벌여 모두 10여점의 유해.유골 및 다수의 유류품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날 감식이 이뤄진 사고현장 잔해는 대구지하철공사 측이 사고 직후인 지난달 19~20일 중앙로역 지하3층 승강장 및 선로 등에서 수거한
것으로 모두 20t 분량(마대자루 3백여개)이다.

지하철 공사측은 굴착기. 모터카까지 동원한 정리 작업에서 공사 측은 현장에 널려 있는 콘크리트 조각. 철골.재 등은 물론 사고 유류품까지
마구 수거한 것으로 밝혀졌다.

발견된 신체 일부는 성별을 구별할 수 없는 오른 손 한개와 오른쪽.왼쪽 발 1개씩, 머리카락 뭉치 등이다. 또 휴대전화 2개, 루즈.안경테.신발밑창.옷가지.운전면허증.서류뭉치.수건.도시락
등이 포함됐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사고로 딸 지현(21.여.영남대 수학과)양을 잃은 아버지 정모(53.경북 영천시)씨는 “현장을
치우다가도 유품이 발견되면 중단하고 정밀감식을 해야 함에도 음식쓰레기 치우듯 한 것은 사태를 축소, 은폐하려 했던 것”이라며 분개했다.




사망자 200명 넘을 듯



참사 발생 일주일이 지난달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집단사망자관리단은 “발굴 작업이 90%가량 마무리된 현재까지 1080호 전동차 내에서만
128구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장례절차가 마무리된 46명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각 병원에 안치된 7명, 이날
신원이 확인된 박정순씨 등 이미 시신이 수습된 54명을 포함할 경우 이번 참사로 인한 희생자 수는 모두 200명 선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체는 47구에 불구하고 나머지는 시신의 신원을 확인 하는데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동차 내부에서
발견된 시신의 경우 DNA확인 조차 어려워 시신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따라서 실종신고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보상 등에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범수 기자 skipio@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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