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5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화

일본 미술 속의 한국

URL복사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아시아의 근원적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 복고적 스타일의 일본 미술을 보다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복고풍은 아시아의 전통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계속해서 되살아나는 양상이다. 한국인은 일본 미술을 복고풍으로 감상할 때, 한일의 공통된 문화적 기반으로 어디에선가 본 듯한 데자뷰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 11월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일본실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관 테마전 ‘일본 미술의 복고풍’은 그런 의미에서 한국에서 일본 미술을 이해하는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쇼토쿠 태자 고구려를 그리다
일본은 20세기 초 유럽의 르네상스와 같이 고대 문화를 부흥시키고자 고대로 설정한 아스카시대(飛鳥時代; 538-710)와 나라시대(奈良時代; 710-794)의 문화를 일본 근대 미술에서 부활시켰다. 한국인은 일본 근대미술에서 아스카시대와 나라시대를 소재로 한 작품을 감상할 때 한국의 고대 문화를 회고하게 된다.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요시무라 다다오(1898~1952)는 ‘쇼토쿠 태자’(1936)다. 쇼토쿠 태자(573-621)와 그의 부인인 다치바나 오이라쓰메를 주제로 한 작품에서 한국과 관련된 요소들을 도출할 수 있다. 다치바나 오이라쓰메는 쇼토쿠태자의 명복을 빌며 주문 제작한 천수국만다라수장에 고구려의 제작자가 참가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림 속에서 다치바나 오이라쓰메는 무궁화를 들고 있으며, 그 의상에는 고구려 고분벽화의 모티브가 사용되어 있다. 쇼토쿠 태자의 앞에는 그의 스승인 고구려의 승려 혜자의 이름이 새겨진 까치꼬리모양의 향로를 그려 넣는 등, 고대사에서 한국과의 관련성을 해석해 낼 수 있다.
조각 작품으로 고토 세이이치(1893~1984)의 ‘훈염薰染’의 감상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훈염은 한국인에게 성덕대왕신종의 공양자상의 비천을 연상시킨다. 공양자가 단정하게 무릎을 꿇고, 손잡이가 달린 향로를 들고, 향처럼 수직으로 날리는 천의는 한국과 일본, 고대와 근대의 시공을 뛰어넘어 동질성을 느끼게 한다.
금속 공예로서 시미즈 난잔(1873-1948)의 ‘새의 모습을 한 천녀 문양 발’의 역동적인 문양은 호류지 금당벽화의 비천과 같이 아스카시대의 고전적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김명국과 후가이 에이쿤의 ‘달마도’
불교미술은 국경을 초월한 도상이 지속적으로 유포됐다. 일본 선화의 선구자인 후가이 에쿤(1568~1654)의 달마도는 그가 활동하던 시기에 조선통신사의 화원으로 일본에 파견된 김명국(1600-?)의 ‘달마도’를 단번에 연상시킨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친근한 ‘선재동자도’, ‘열반도’, ‘사수도’와 같은 불교의 전통적인 주제들이 근대에 다시 부활한 작품을 전시했다.
소상팔경도는 동아시아에서 매우 인기가 있었던 고전적 주제로서 중국의 소상의 경치를 그린 그림이다. 17세기 도쿠가와 막부를 위해 그림을 제작한 가노 단유(1602~1674)가 제작한 ‘소상팔경도’를 전시한다. 그는 도쿠가와 이에야스(1543~1616)에게 11살 때에 그림의 천재적인 재주를 인정받아, 가노파의 거장이 됐다.
가노 단유는 조선에서 전래된 안견화풍과 남송회화에서 유래한 강남산수화풍의 ‘소상팔경도’ 모두 모사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이 두 가지 계통을 모사한 후에, 소쇄하고 간략한 남송 화풍의 ‘소상팔경도’를 독립된 작품으로 제작해, 일본의 정서에 부응한 특징을 보인다.
한국의 호랑이가 일본 도자기에
일본 문인화가는 한국 문인화가와 같이 한시漢詩를 주제로 한 작품이 매우 인기가 있었다. 대표적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으로 ‘난정곡수도’, ‘매화서옥도’, ‘도화원도’를 전시한다. 한국과 일본은 처음에는 한시와 그에 상응하는 중국 회화의 도상을 수용했다가 점차 자국의 실경에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한 메타포로서 응용했다.
일본의 나카바야시 지케이(1816~1867)의 ‘매화서옥도’는 평화롭게 펼쳐진 강가에 핀 평화로운 풍경이라는 에도시대의 서민계층인 초닌의 정서를 대변한다. 이것은 조선시대 조희룡의 ‘매화서옥도’가 차가운 겨울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고고함을 추구한 유교 문화와 구별된다.
일본에는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았지만, 일본 미술에서는 호랑이의 모티브가 유행했다. 호랑이는 아스카시대의 고분벽화에 사신도로 수용됐다. 벽사를 상징할 뿐만 아니라 서쪽을 상징했다. 무로마치시대(1329~1573) 이후 호랑이는 수묵화풍의 ‘용호도’에서 사무라이의 용기를 나타내는 상징물로서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호랑이를 볼 수 없었던 일본인은 고양이와 같이 귀엽고 해학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호랑이는 그림뿐만 아니라, 17세기에 가키에몬양식과 구타니양식의 채색 도자기를 소재로서 인기 있는 모티프가 됐다. 이 호랑이 문양의 도자기는 유럽의 수출용 도자기에도 주요한 모티프로 사용돼 유럽까지 아시아의 호랑이 도상이 전파됐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美백악관 "한국, 자유·공정한 선거…중국 세계 영향력 우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백악관이 이재명 대통령 당선일에 한미동맹 철통을 강조하면서 돌연 중국에 대해 언급했다.ㅣ 백악관은 이 대통령 당선일에 한미동맹이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 강조하는 한편,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 대선 결과와 관련한 백악관의 첫번째 입장에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이라 진의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3일(현지 시간)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대한 입장을 묻는 뉴시스 질의에 백악관 관계자 명의로 우선 "한미 동맹은 철통같이 남아있다"고 답변했다. 백악관은 이어 "한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지만, 미국은 중국이 전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간섭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우려하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관련한 입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으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관련 자료를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다, 답변을 미뤘다. 이후 백악관 관계자발로 입장이 나왔는데, 한국 대선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담았다. 한국 대선과 관련한 입장에 굳이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지도부 줄줄이 사퇴 표명...차기 체제 놓고 ‘내홍’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비상대책위원들이 5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줄줄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비상대책위 체제 유지 여부를 놓고선 내홍이 여전했다. 비대위 체제는 차기 당권 향배와 직결된 만큼 국민의힘 내에서는 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과 수습 방안을 놓고 계파 간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권 원내대표의 자진사퇴 이후,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비대위원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저부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의총이 이번 패배의 원인을 가감 없이 직시하고 향후 올바른 당의 체제를 논의하는 보수 재건의 장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후 김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은 비공개회의에서 ‘대선 후보 교체 논란’ 등 선거 과정의 혼선 등을 언급하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의원총회가 정회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주셨다”며 “의원총회가 속개한 후 계속 듣고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해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향후 지도부 선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