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구름조금동두천 -3.9℃
  • 맑음강릉 2.6℃
  • 구름많음서울 -2.0℃
  • 구름조금대전 -1.3℃
  • 흐림대구 3.7℃
  • 구름많음울산 5.8℃
  • 구름조금광주 3.9℃
  • 구름많음부산 7.8℃
  • 흐림고창 2.9℃
  • 구름많음제주 8.0℃
  • 구름조금강화 -2.4℃
  • 구름조금보은 -0.8℃
  • 구름많음금산 0.1℃
  • 구름많음강진군 4.6℃
  • 구름많음경주시 4.4℃
  • 구름많음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제

카드사, 고객은 ‘봉’이야!

URL복사
카드사들이 줄지어 수수료 인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카드사들이 손해고객(연체자)을 퇴출시킨 뒤 이 같은 횡보를 보이는데 있다. 이번 수수료 인상으로 당장 적용을 받는 고객은 소위 우량고객이라는 정상적으로 카드를 이용한 고객이 대상이어서 수익에 급급한 나머지 소비자의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영악화 탈피 안간힘
지속되는 경영악화를 탈피하기 위해 카드사는 수수료를 올려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나섰다.

현대카드는 지난달부터 신규 가맹점 표준 수수료를 최고 1.3%포인트 인상했다. 대학과 대학원도 매출 기준 2.3%에서 3.6%로 1.3%포인트, 일반 백화점은 3.2% 에서 3.6%로 0.3%포인트, 대형 할인점은 2.2%에서 2.7%로 0.5%포인트, 홈쇼핑은 3% 에서 3.15%로 0.15% 각각 올렸다.

삼성카드도 그룹내에서 자금지원을 받는 것과 함께 그동안 수익성에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제휴카드에 대한 수수료 현실화를 들고 나섰다. 결국 지난 2월 CJ홈쇼핑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를 0.5%포인트 인상하는데 성공했고, 현재는 이마트, 홈플러스 등과 지속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악의 한해를 보낸 LG카드 또한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수수료 조율에 들어간 상태며, BC카드도 가맹점에 대한 수익성 분석이 마무리 되는대로 전반적인 수수료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카드사들의 수익내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동안 주된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던 현금서비스 부분의 이용 금액이 점차 감소하면서 이에 대한 수수료도 높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달부터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의 0.4%인 취급수수료를 0.5%로 0.1%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과거 100만원을 서비스 받을 경우 4,000원의 수수료를 떼었던 것을 앞으로는 5,000원으로 높이는 것이어서 현금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고객은 이용금액의 사용기간에 관계없이 0.1%포인트가 높아지는 셈이다.

삼성카드도 3월부터 취급수수료를 0.3%에서 0.5%로 0.2%포인트 인상했고, 연체이자율도 2%포인트 가량 인상된 연29.9%를 적용하고 있다.

KB카드는 2월 말부터 25만원 미만의 현금서비스에 대해 최저 취급수수료 1,000원을 부과하고 있다. 종전 0.4%의 취급수수료율이 일률 적용될 경우 현금서비스 10만원을 받으면 400원만 내면 됐었다. 롯데카드 또한 롯데백화점카드를 자사 카드로 전환한 회원에 대해 오는 15일부터 연 25~29%의 연체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카드채 금리 흡수위해 불가피
카드사들의 수수료 올리기에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도축소를 지속적으로 단행하면서 신용불량자 대부분이 카드와 연관돼 이제 남아있는 것은 우량고객으로 그동안에 입었던 손실을 정상적으로 사용한 고객에게 전가한다는 지적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월말 현재 신용불량자 수가 376만8,305명으로 4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용카드 관련 신용불량자는 245만4,605명으로 전체의 65.14%에 달해 신용불량자 3명중 2명은 카드가 원인이었다. 카드대금과 관련된 연체자는 221만3,647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만8,166명(1.75%) 늘어난 것에 불과했지만, 카드론은 6만5,794명(6.16%)이 많아졌다.

특히 신용카드 관련 신용불량자의 증가 속도가 전체 신용불량자 증가속도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나 ‘옥석고르기’를 끝낸 카드사에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맞추기에 나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의 손익분기점은 2.5%인데 평균 2.25%에서는 손실을 기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가맹점이 그동안 카드거래가 매출에 상당부분 일조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수수료를 올린다는 것을 ‘소비자 부담 증가’라고 치부하는 행위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또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 인상과 관련해서는 최고 9%에 이르는 카드채 금리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이 또한 현실화가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카드사가 과당경쟁으로 인해 가맹점수수료의 비 현실화와 함께 무분별한 서비스 제공 등이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유동성 위기를 겪은 이후 안정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 수수료를 현실화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시민단체는 카드사들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카드사들이 과당경쟁을 하다 적자를 본 뒤 소비자에게 그 부담을 떠넘기려 한다”면서 “장기적 안목에서 수익원을 다양화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드사 손실 10조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환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의 12월말 연체율은 14.3%로 11월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했고 LG를 제외할 경우 오히려 1.8%포인트 낮아졌다고 강조하고 있다. 연체규모 또한 6,000여억원이 줄어 자산건전성이 다소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카드사들은 10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해 자산건전성이 개선된다 하더라도 수익성에 대해서는 의문시되는 것이 현실이다. LG카드는 카드사 손실의 절반이 넘는 5조5,989억원을 손해를 봤고, 외환 1조4,304억원 우리 1조3,206억원 삼성 1조2,900억원 순이다. 이들의 연체율도 지난해 하반기 들어 비록 꺾였다고는 여전히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상황으로 카드사의 위기가 연장선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자금난을 겪으며 현금서비스 중시까지 시행하는 등 파행을 겪다가 구조조정 귀재로 불리는 박해춘 사장에게 경영을 맡긴 LG카드는 지난해 3월말 10.41%였던 연체율이 6월 한때 9.32%까지 낮아 졌지만 11월 14.66%에 이어 12월에는 18.05%까지 치솟았다. 비록 박 사장의 등장으로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 현실이지만 대규모 구조조정을 한 이후에나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수익에 대해 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카드도 최근 삼성생명으로부터 1조5,000억원을 출자받는 것도 모자라 추가 5조원을 빌릴 예정이어서 그 여파가 어디까지 번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