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인공지능(AI) 투자 서비스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AI로부터 종목을 추천받기도 하고 자신의 투자패턴을 입력한 뒤 AI가 알아서 운용하도록 맡기기도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각 증권사들이 AI 투자 서비스를 강화할 지 주목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AI 투자정보 서비스인 m.Club(엠클럽) 가입자가 30만명을 돌파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엠클럽은 올해 1월 20만명이 이용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4개월만에 10만명의 가입자가 늘어났다.
오프라인에서 투자 정보를 구하기 힘든 이들이 고객들의 투자정보를 기반으로 나의 투자패턴을 분석하고 보유종목을 진단해주는 AI 서비스에 가입해 투자 정보를 얻고 일부 투자자들은 AI에 투자를 맡기고 있는 것이다.
KB증권이 최근 내놓은 비대면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가입고객도 오픈 초기 월 100~200명 수준에서 최근에는 월3000명 수준으로 월평균 46% 급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서비스는 고객의 별도 주문과정 없이, 고객이 입력한 투자성향 정보를 바탕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알아서 자산을 운용해 준다.
포트폴리오 운용에 따라 주요 지수 대비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운용성과를 나타내자 추가 입금을 하는 고객 비율도 크게 늘어났다. 투자금을 확대 운용하는 고객은 전체 이용고객 대비 74%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의 경우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활용한 종목추천 이용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해말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 알고리즘으로 운용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기본투자형(초고위험)',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랩', '글로벌 자산배분 ETF랩' 등도 지난해말 대비 계좌수가 12% 증가했다.
대신증권도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자산배분전략을 활용해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대신 로보어드바이저 자산배분 성과보수' 펀드의 경우 2017년 7월17일 설정된 이후 0.2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16%라는 점을 감안할 때 비교적 양호한 수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셈버앤컴퍼니, 에임(AIM) 등 로보어드바이저 전문투자자문사들과 함께 내놓은 서비스에 가입한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이 투자에 대해 직접 고민하는 것보다 비대면으로 간접 투자를 진행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