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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팬데믹 시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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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증가하고 우울감 호소 늘어나
비타민D 결핍 우려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건강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줄어든 사회 활동과 위축된 경제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비만의 증가와 비타민D의 결핍 등 ‘집콕’의 영향으로 인한 건강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위험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크게 줄면서 ‘확진자’를 빗댄 농담 ‘확찐자’가 유행어가 됐다. 활동량이 줄면서 체중 증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사회적 배경을 반영한다. 체중 감량과 관련된 다이어트 도서들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도 비만에 대한 걱정을 엿볼 수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다이어트 책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7% 늘었다. 통상 여름철에 판매량이 눈에 띄는 다이어트 책이 봄부터 인기를 끈 것은 코로나 여파로 인한 집콕 생활이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운동 등 외부활동이 제한되자 식사, 영양 조절 등으로 감량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 도서들이 주목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서도 60% 가까운 사람들이 몸무게가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NHK 방송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운동 부족으로 생활 습관병에 걸리기 쉽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강 증진 활동을 지원하는 회사 ‘연결 및 커뮤니케이션’은 건강 관리 앱을 이용하는 직장인 약 28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몸무게와 체지방율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난 5월 16일을 기준으로 올해 1월보다 몸무게가 늘어난 사람이 57%, 체지방 비율이 높아진 사람은 6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2%는 불어 난 체중이 1㎏ 미만이었다고 밝혔지만 1㎏ 이상 늘어난 사람이 26% 였고, 10㎏ 가까이 늘어난 사람도 있었다. 또 하루에 걷는 걸음도 크게 줄어  후생 노동성이 질병 예방을 위해 권장하는 하루 8000 보에 못 미치는 사람이 7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정책 전문가인 츠쿠바 대학 대학원의 구노 신야 교수는 “재택 근무 확산 등으로 운동 부족 상태가 계속되면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생활 습관병에 걸릴 우려가 있다. 감염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또 다른 건강 피해도 우려된다. 기업이 직원들이 건강 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간 지날수록 ‘코로나 블루’ 증가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경기연구원이 지난 4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건강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 47.5%는 '불안·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만큼 코로나19는 국가적 차원에서 전 국민적 트라우마를 안겨주고 개개인의 정신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15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불안하거나 우울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5.7%에 달했다. ‘매우 심하게’ 느끼는 비율은 1.8%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절반 가까운 국민이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호소했다.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비율은 높아져 50대 52.2%, 30대 46.5%, 10대 40.0%가 ‘불안·우울하다’고 응답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의 불안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성인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블루 추이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성인남녀 중 69.2%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과 우울감, 즉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어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코로나 블루 증상들도 심해지는 느낌을 받으셨습니까?’라고 묻자 이번에는 응답자의 무려 89.6%가 그렇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사태가 길어질수록 코로나 블루도 심해진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생활방역 이전과 이후로 기간을 구분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수치도 살펴본 결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우울감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의 정신건강도 문제다. 5년 전 국내에서 유행했던 ‘코로나’ 계열 감염병,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환자 중 50% 이상은 완치 후에도 정신건강에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환자의 추후 정신건강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이소희·신형식, 서울대학교병원 박혜윤·박완범, 서울의료원 이해우, 단국대학교병원 이정재, 충남대학교병원 김정란 연구팀은 2015년 메르스 당시 생존자 148명 중 63명의 정신건강 문제에 관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메르스가 완치된 생존자 중 34명(54%)은 1년 후에도 한 가지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겪었다. 이 중 42.9%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했으며 27.0%는 우울증이 있었다. 또 22.2%는 중등도 이상의 극단적선택을, 28%는 불면증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햇볕 쬐고 계란 등 섭취 늘려야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비타민D 결핍도 주의해야 한다. 뼈와 치아의 건강, 면역력 등 우리 몸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비타민D는 햇빛을 통해 인체 내에서 만들어지는 비타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부족하면 근력이 약화될 수 있고 심하면 골다공증, 구루병, 골연화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비타민D 결핍을 막으려면 하루 15~20분 가량 햇볕을 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용량의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리나라 국민의 비타민D 1일 충분섭취량을 50세 미만 성인은 5μg, 성장기인 15세 이하 어린이와 50세 이상~65세 미만은 10μg로 정하고 있다. 골밀도 감소 현상이 나타나는 65세 이상 고령자는 15μg이다. 그러나 국민 10명 중 9명은 비타민D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이 펴낸 국가표준식품성분표 구축 자료틀(DB)에 따르면 60g의 생계란을 먹으면 비타민D 13μg을 섭취할 수 있다. 생노른자 만으로는 27μg 섭취가 가능하다. 계란 외에 비타민D를 많이 함유한 식품으로는 육류의 간과 햇빛에 말린 버섯류, 청어, 연어, 다랑어 등이 있다. 특히 60g을 먹었을 때 1일 비타민D 권장량이 충분히 섭취되는 식품으로 청어(훈제·29μg), 연어(생 것·20μg), 다랑어(생 것·11μg), 은어(구운 것·10μg)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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