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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빅브랜드, 오버맨 찾아 날다..."광고계도 봉준호처럼 세계적 거장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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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광고제 수상과 함께 메이저 광고대행사로 거듭나는 '장승은 대표'
"요즘 대기업 인하우스보다 오버맨을 찾는 이유 아세요?"

연이어 해외 광고제에서 수상하는 광고회사가 있다. 쟁쟁한 대기업 인하우스들과 경쟁PT를 통해 광고주를 영입하고, 전통 채널과 새로이 등장하는 디지털 채널을 융합해 남다른 실적으로 승부하는 회사. 오버맨 장승은 대표다.

 

장 대표는 1996년 카피라이터로 광고계에 입문 후 2001년 업계 최연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승진한 광고 전문가다. ▲그레이프 ▲웰콤 ▲TBWA 등 20여 년의 경력을 쌓았다.

 

2012년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전략 석사학위를 받으며 광고의 본고장 영국에서 급진적인 광고산업의 변화를 목격한 장 대표는 2015년 오버맨을 창립했다.

 

그리고 2019년 비영어권 광고회사로는 드물게 ‘뉴욕페스티벌 AME (Advertising Marketing Effect) 어워즈에서 영국과 북미권 회사들을 다 제치고 세계 Top Agency에 선정됐다. 또한 세계 최고의 ‘칸 광고제’에서 4개 부문 파이널리스트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올해 매출 300억 원을 바라보는 오버맨. 세계 3대 광고제를 이미 석권하고 마케팅 성과로 평가받는 세계적인 권위의 ‘에피 어워즈’에서는 4년 연속 Agency of the Year로 선정됐다.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 20여 년의 직장생활에서 창업을 결심하기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처음 오버맨을 창업할 때 빵집 하나 시작한다는 마음이었습니다. 빵도 맛있으면 잘 팔리듯 광고도 잘 만들어 광고주의 매출을 올린다면 고객은 저절로 늘어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좋은 기업들과 5년여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오버맨 만의 장점이 있었군요

 

“20여 년의 광고경력을 통해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어요. 내가 광고회사를 창립해 성공 못 한다면 아무도 성공 못 할 거라는 근거 있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웃음)

 

오버맨의 장점은 전략적이면서도 과감한 크리에이티브와 매체 선택입니다. 전통 미디어 이외에도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급부상하는 디지털 채널에 대한 흡수가 빠른 편입니다.

 

그로스 해킹을 통한 즉각적인 반응과 문제해결도 빠르고요. 아무래도 대표인 제가 앞장서 일하다 보니 대형 광고회사처럼 ‘내 업무와 다른 부서 업무’에 대한 구분 없이 전 파트너들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최근 캠페인을 진행한 ‘밀리의 서재’의 경우 스타트업 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딩 캠페인에 과감한 투자와 함께 이병헌과 변요한이라는 스타 기용을 통해 매출이 8배 성장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제품과 회사가 가지고 있는 내부가 단단하다면, 광고는 투자한 만큼 성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창립 5년 만에 오버맨이 매출 300억 원을 바라보는 것도 ‘오버맨의 단단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 회사 이름이 독특한데 담긴 사연이 있는지요?

 

“철학자 니체가 얘기한 위버맨쉬(초인)을 영역한 말이 오버맨입니다.

 

‘값싼 행복을 쫓는 라스트맨이 되지 말고 참된 행복을 쫓는 오버맨이 되라. 살아온 그대로 다시 한번 살 수 있도록’이라는 니체의 말이 어느 날 저를 흔들었고, 후회 없이 살기 위해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답이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회사를 직접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알고보면 철학적인 이름인데 대부분 사람이 오버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B급 감성으로 지은 거로 아십니다 ^^ 사실 그렇게 이중적인 매력을 노리기도 했습니다. 의미적으로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오버하지 않으면 혁신할 수 없으니까요”

 

- 오버맨은 어떤 회사로 나아가나요?

 

“오버맨은 현재는 전략적 크리에이티브로 클라이언트의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브랜디드 퍼포먼스 컴퍼니입니다.

 

창의적인 캠페인을 통해 광고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전통 매체와 디지털 채널의 최적의 믹스를 통해 매출을 높이는게 저희 일입니다. 미래엔 다양한 미래기술과 융합해 생각지 못한 솔루션을 내는 문샷씽킹(Moon Shot Thinking) 컴퍼니가 되고자 합니다”

 

 

- 대표님 개인적인 소망과 목표가 있다면요?

 

“광고계의 봉준호랄까요? 비영어권의 크리에이터로서 광고의 본고장인 영어권에서 인정받는게 목표였습니다.

 

2019년 프랑스 칸 광고제 수상과 2020년 뉴욕페스티벌 수상을 통해 어느정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오버맨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한국 크리에이티브의 ‘힘과 끼’를 더 제대로 알려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의 광고 경험과 오버맨의 스토리를 알리는 책을 쓸 계획이었는데 요즘은 주말에도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아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삶의 여백을 만들어 딸 아이가 더 크기 전에 함께 음악 듣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목표 중 하나입니다”

 

-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광고 예산을 줄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기업들에게 해주실 조언이 있다면요?

 

“광고는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실력을 고객들에게 드러내 주는 과정입니다. 무조건 감축만 한다면 세일즈는 더 위축되고 소비자들이 그 브랜드조차 망각 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전반적으로 광고예산을 줄이는 시기가 어떤 기업에게는 호재입니다. 예전에 10억의 예산을 집행했다면 동일산업군의 광고가 줄어든 요즘 같은 시기엔 7억 정도로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제품력에 자신이 있거나 혁신적인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존재감을 심을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또한, 탄력적인 운영이 중요합니다. 특히 디지털 채널은 즉각적인 반응을 알 수 있어 과감한 투자의 시기와 광고 콘텐츠 변경 등 유연한 대처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프로를 만나 일을 해야 합니다. 스타트업들은 자신들이 디지털 채널에 능통하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광고를 집행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진짜 전문가에게 맡기시면 수익이 투자한 이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사실 5년 차인 오버맨이지만 스스로 아직도 스타트업이라 마음먹고 일하기에 같은 스타트업 CEO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편입니다. 같은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면서 효과는 극대화시키는게 프로입니다.

 

지금의 시기는 같은 예산도 알차게 쓰는게 중요합니다”

 

- LG생활건강이나 CJ제일제당 등 대기업들과의 거래도 활발한데, 특별히 기업에 꼽는 캠페인이 있나요?

 

“저희는 광고 수주를 경쟁 PT를 통해서 수주했습니다. 그룹 계열사가 광고회사가 있는 경우에도 당당히 경쟁을 통해서 고객으로 영입했기에 모든 광고주들이 새롭고 소중합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캠페인은 유한양행 자회사인 유한건강생활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꼽히는 故 유일한 박사님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만드셨다면 어떻게 만드셨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브랜드가 ‘뉴오리진’이었습니다.

 

진정성 있는 브랜드를 사람들에게 더 잘 알리기 위해 오버맨도 뼈와 혼을 갈아넣고 있습니다 (웃음).

 

뉴오리진을 구성하는 브랜드 중 하나가 ‘이너플로라라는 질건강 유산균 브랜드’입니다. 당시 ’질‘이라는 표현 자체가 금기어여서 기존 유산균들은 Y존, 비키니존, 그곳 등 간접적으로 암시하면서 여성 타겟들만 볼 수 있는 여자화장실이나 디지털 타겟티드 배너 등 음지에서만 광고하는 관행이 있었습니다. 

 

저희 오버맨은 파격적으로 광고 채널을 TV로 옮길 것을 제안했습니다. 위나 장처럼 여성 신체 장기의 일부이니 당당히 ‘질’로 표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고맙게도 광고주께서 이를 수용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타 유산균 브랜드가 집행하는 광고 예산의 1/10규모를 매체비로 집행해 월평균 470%의 매출 상승을 이뤘습니다.

 

모(母) 브랜드인 뉴오리진 인지도까지 50% 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성공적인 캠페인이었습니다.

 

올봄에 있었던 경쟁PT에서도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제일기획, 대홍기획 등을 제치고 그들과 규모에서 비교가 안 되는 오버맨이 수주를 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결과 발표 이후에도 타 대행사가 광고주에게 ‘매체보너스 또는 계열사 혜택 등을 제안’했음에도 광고주가 오버맨에게 흔들림 없는 신뢰를 보내주셔서 더욱 고마웠습니다.

 

창업 초기 타 기업 수주를 위한 경쟁 PT에서 점수상으로는 1등을 하고도 회사 규모가 작다고 밀렸던 것에 비하면 정말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공명정대한 정의로운 기업들을 만났다는 것이 감사한 일입니다."

 

장승은 대표는 마무리하며 아직도 니체의 말처럼 ‘참된 행복을 쫓는 오버맨’이 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한다.

 

그럼에도 5년 전 창업 초기와 달리 장 대표는 30여명의 파트너들과 함께 진정한 ‘오버맨’의 길을 향해 가고 있다.

 

*편집자주: 문샷씽킹(Moon Shot Thinking) 누군가가 달을 더 잘보기 위해 고성능의 망원경을 연구할 때 달에 직접가는 방법을 연구한다는 의미로 혁신의 의미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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