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문화

책과 사람 - 시체들에게 경배를!

URL복사





메리 로취 지음/ 권 루시안 옮김 파라북스/ 14,500원

시체와 관련한 기괴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무궁무진하다. 시체보관소 문에 손톱으로 긁혀진 자국이 있다거나 해부실에 갇힌 의대생이 공포에 질려 죽었다는 괴담, 혹은 만두에서 손가락이 나왔다는 소문 등, 시체는 우리에게 수많은 상상력과 얘깃거리를 제공한다. 과학작가인 저자 메리 로취는 이 책의 제목이자 딱딱한 상태, 즉 사후경직이 일어난 시체를 의미하는 ‘스티프’에 얽힌 사실과 오해를 유쾌한 어법으로 풀어냈다.


의학발전에 지대한 공로
산자만 바쁜 것이 아니라 죽은자도 바쁘다. 땅 속에 가만히 누워 썩기만을 기다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실험실에서 마취주사 없이 절단 당하기도 하고, 안전장치 개발을 위해 높은 건물에서 떨어지고 자동차에 올라 건물 벽과 정면 충돌하기도 한다. 총탄의 인체 관통과 방탄복 실험에도 참여한다. 산자를 위해 죽은자가 희생하는 것이다.

저자는 ‘주검의 위대함’을 기록하기 위해 해부실습과 인체가 부패하는 과정을 직접 관찰하고, 1991년 로이터의 ‘손님들, 인육만두 맛있게 먹어’라는 기사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중국 하이난 섬도 여행했다. 취재 결과는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묘사해 자칫 비위가 약한 독자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도 있으나 매우 생생하다.

“인간 머리는 통구이용 닭과 크기, 무게가 비슷하다”, “부패과정에 들어간 시신은 눈두덩은 푹 꺼지지만 배는 유독 팽창한다. 박테리아들이 활동하며 배출한 가스가 차오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하시엔다(파리유충)들이 바통을 이어 활동한다. 유충들의 움직임은 뻥튀기를 갉아먹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등의 대목이 그런 식이다.


인육은 만병통치약?
과거와 현대 역사 속에서 시체를 둘러싼 엽기적인 사건들도 소개됐다. 절도 강취 매매 등 범죄행위와 식인행위 등이 수록됐는데 놀라운 것은 의료의 목적으로 인육을 먹는 행위가 오래 전부터 근래에 이르기까지 존재했다는 점이다. 중국 ‘본초강목’에는 ‘밀화인’이라 하여 꿀에 함빡 절인 사람의 유해가 상처를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있고, 고대 로마 콜로세움에서는 갓 죽어 식지 않은 검투사의 피가 간질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해 암거래된 선례가 있다. 화가 디에고 리베라도 회고록 ‘내 예술, 내 인생’에서 건강을 위해 사람고기를 두달간 섭취했다고 고백했다.

섬뜩하고 징그럽기도 하지만 그동안 논의된 경우가 적어 이 책은 많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곳곳에 나타난 저자의 유머스런 표현은 재미를 한층 강화하고 죽음을 바라보는 독자의 시각에서 동정과 연민을 분리시킨다.







화제의 신간

누가 걸어간다
윤대녕 지음/문학동네/ 8,800원


199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윤대녕이 근 5년만에 펴낸 작품집. 2003년 이효석문학상 수상작인 '찔레꽃 기념관'을 포함해 총 6편의 중단편이 실렸다. 출구가 없는 봉쇄된 삶 속에서 자아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한층 성숙해진 의식과 다양한 앵글로 이 시대가 안고 있는 정체성의 위기 혹은 상실의 문제를 탐구했다.



우리 고대사의 성문을 열다

최광식 지음/ 한길사/ 8,000원


한국고대사학회 회장을 지낸 저자의 고대사에 관한 새로운 인식을 담았다. 단군이 할아버지가 아니라 할머니였을 것이라는 주장을 비롯 신라의 화랑을 종교 집단으로 해석하는 등 색다른 관점이 이채롭고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썼다. 북한은 물론이고 티벳과 만주, 실크로드까지 탐험한 저자의 생생한 보고서가 펼쳐진다.



기호학을 아는 광고
기호학을 모르는 광고

미하이 나딘·리차드 디 자키아 지음/ 백문현·송기인 옮김/ 커뮤케이션북스/ 24,000원


기호학을 비주얼 광고제작에 적용할 수 있는 안내서로 광고의 효과적인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획과 해석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광고와 관계된 실무자 및 학자, 광고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책으로 효과적인 광고 창조의 구성요소를 이해하기 쉽게 엮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