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3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특집

“아저씨와의 은밀한 하룻밤, 난 그의 애완남이었다”

URL복사
얼마 전 대구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세상은 발칵 뒤집혔다. 당시 음란물에 노출된 초등학생들이 학교폭력과 성폭행을 일삼았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대략 줄잡아 100여명에 이른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세상은 충격에 휩싸였다. 아이들의 낯뜨거운 섹스 행태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대체 아이들이 뭘 안다’라는 한탄도, 어른들의 무책임을 반성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10대 청소년 성매매 사건이 2차 충격을 가져온다. 청소년 성매매가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퍼져 있다는 사실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특히 최근에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남성 청소년의 성매매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담배 1갑에 넘어가 중독 되기도
‘성매매’하면 ‘여성’, ‘성매수자’는 ‘남성’이라는 공식이 깨진 것이다. 여기서 더욱 충격적인 것은 남성 청소년 성매매의 경우, 성인 남성을 상대로 한 성매매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입증하는 사례가 최근 정부 단속에 의해 무더기로 밝혀졌다. 청소년 성매매가 확산되자, 보건복지부 산하 청소년보호중앙점검단은 4~6월간 청소년 성매매 실태 점검에 나섰다. 점검단은 여기서 청소년 성매매에 연루된 청소년 36명을 구호하고 17명의 성인 매수자를 단속했다. 연루된 청소년 중에는 남자 청소년이 12명이나 됐고 이들이 성인 남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광명시 철산동에 사는 오 모(16세 고2)군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성매수자를 물색했고 직장인, 대학생 등의 직업을 가진 성인 남성들과 30차례 이상 성매매를 했다. 오군은 성매매를 하고 받은 대가로 7~13만원의 돈을 챙기고 그 돈을 유흥비 등에 썼다. 심지어 16세의 한 남학생은 채팅을 통해 알게 된 40대 남성과 3차례 유사성행위를 가진 뒤 대가로 담배 1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을 상대로 성매수를 한 성인 남성들의 경우 뮤지컬 배우, 골프강사, 대학생, 회사원, 심지어 70대 노인까지 평범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성매매를 한 청소년들도 그동안 알려진 것과 다르게 학교생활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학생들이었다고 한다. 청소년 성매매를 하는 청소년들이 대개 가출.위기의 청소년이라는 기존 관념을 깨트렸다는 점에서, 청소년 성매매가 그만큼 암적으로 확산돼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더구나 여학생의 경우 가출 뒤 생계비와 유흥비 마련이 주된 이유였다면, 남학생의 경우 성적 호기심에서 시작했다가 중독이 돼 빠져 나오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단속을 지휘한 청소년보호중앙점검단 박은정 단장은 “일선 경찰서에서 남자 청소년의 성매매 사례가 아주 가끔 나왔지만 이렇게 구체적인 사례가 무더기로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여학생들과 달리 남학생들은 성적 호기심 때문에 성매매를 시작했다가 중독된 사례가 많아 상담 치료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가격흥정만 잘 되면 원하는 대로 해 줄게요”
그렇다면 남성 청소년들은 어떤 경로로, 어떻게 성매매를 해 오고 있을까. 청소년 성매매는 인터넷을 통해 주로 이뤄지며, 때문에 확산 범위도 무한하다. 청소년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채팅사이트와 애인대행사이트는 변종 성매매 알선 장소로 이용된 지 오래다.
남성 청소년의 성매매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M애인대행사이트에 접속해, 실제로 청소년 성매수를 시도해 봤다. 자정이 넘은 시각에도 채팅사이트는 북적거렸다. 이들 청소년들은 성매매를 드러내 놓고 하진 않았다. 채팅방 제목도 ‘애완남 키우기’ ‘애인구함’ 등으로 돼 있어 제목만 봐선 성매매의 온상이라는 사실을 알 순 없었다. 성인 남성임을 가장해 입질을 시도했다. ‘애완남 키우기’ 채팅방에 들어가자 마자, 한 청소년이 “애완남 키우시게요?”하며 말을 걸어왔다.
그는 자신을 지방의 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친구와 자취를 하고 있는 김 모군(18세)이라고 소개했다. 궁금증에 애완남 키우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거냐고 물었다. 김 군은 꽤 익숙한 행위였던 것처럼 ‘애완남’의 방식에 대해 열거하기 시작했다. “가격 흥정만 잘 되면 말 잘 듣는 애완견처럼 오감을 만족시켜 주겠다”는 것이다. 그는 오럴섹스와 항문성교 등을 거론하며, 잘 해줄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리고 “얼마면 되겠냐”고 묻자, “10만원 주면 지금 바로 나가겠다”고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했다. 실체를 알고 보니 충격은 더욱 심했다.
그리곤 사실은 기자임을 밝히고 취재에 응해 줄 수 있는지 부탁했다. 꽤 상당한 시간동안 대화가 오가서인지 허탈해하기도 했지만 이내 “재미있겠다”며 서슴없이 질문에 응해줬다. 김 군이 성매매를 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 친구들과 가출하고 모두 돈이 떨어졌던 차에 한 친구로부터 채팅방 성매매 얘기를 듣게 됐다고 한다.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돈이 떨어지면 돈벌이도 되고 아저씨들이 잘 해줘서 계속 하게 됐단다.
자책감이 쾌감으로
처음 만난 상대는 45살의 자영업자였다. 채팅을 주고받다 근처 모텔에서 만났고 항문성교를 한 후에 대가로 15만원을 받았다. 이후로 그 아저씨의 차 안이나, 화장실 등에서 관계를 갖고 돈을 7~10만원 정도의 돈을 받았다. 처음엔 “기분이 더럽고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자책감과 괴로움은 무뎌졌고 짭짤한 돈벌이에 어느새 쾌감마저 들고 있었다고 한다. 청소년 성매매가 그들 사이에 정말 빈번한 일인지 물었다. 김 군은 “솔직히 까놓고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알게 모르게 하는 애들이 많다.
애인대행사이트에 있는 애들 대부분이 그런 목적으로 있는 것”이라며 “쉽게 돈벌고 남들 모르게 은밀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 더 있냐”고 말한다. “찾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나 같은 애들도 계속 생기는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선 어른들의 무책임과 비정함이 묻어났다.
보건복지부는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 유인행위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문적인 접근을 통한 강력한 단속활동을 벌이고 청소년 성매매 유인행위 처벌규정을 신설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처벌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성매매의 경우 대부분이 인터넷을 통해 은밀하게 거래되기 때문에 단속이 어렵고 적발이 돼도 당사자들이 발뺌하면 어쩔 수가 없다. 실제로 성매매를 하다 걸려도 형, 삼촌 등이라고 말하면 의심을 피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 단속에 걸려도 성매매를 한 청소년은 처벌 대상이 되지 않고 ‘피해자’로서 구호되는 수준에서 그치기 때문에, 청소년 본인이 성매매를 원할 경우 재발할 수 있는 부작용도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글·음악·봉사로 만해사상 실천한 세 명의 문화예술인 선정 시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제2회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이 지난달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됐다. 글·음악·봉사로 만해사상을 실천한 세 명의 문화예술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은 올해로 2회를 맞이한다. 무산문화대상은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주관으로 문학·예술·사회문화 세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해 매년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는 행사이다. 문학 분야는 소설가 권여선, 음악 분야는 첼리스트 양성원, 사회문화 분야는 이태석 재단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문학 부문 수상자인 권여선 소설가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다뤄온 중견작가로 ‘안녕, 주정뱅이’ ‘푸르른 틈새’ ‘레가토’ 등의 작품을 냈다. 권 작가는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고, 섬세한 문체와 깊은 심리 묘사로 인간의 내면을 탁월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수상은 문학 작품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공감을 이끈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예술 부문 수상자 양성원 첼리스트·연세대 교수는 파리 살 플레엘, 뉴욕 카네기홀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활약해온 그는 음악을 통한 문화 교류와

정치

더보기
김문수 “지방 4대 권역 GTX 건설...세종시 행정수도 추진”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1일 “대통령이 되면 광역급행철도를 지방 4대 권역에 건설해서 지방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채널A 방송 연설을 통해 지역 균형 공약을 발표하고 “4대 권역 광역급행철도가 개통되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충청권(대전-세종-청주국제공항), 대구·경북권(안동~의성~대구-경산-포항), 부산·울산·경남권(울산-부산-신공항-창원), 광주·전남권(장성-광주-나주-무안공항-목포)에 광역급행철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김 후보는 “지역이 주도하는 권역별 맞춤형 발전계획을 수립해서 특화사업 클러스터, 스마트 실증도시 구축 등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서둘러 추진하고 공기업, 대기업 등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차등 법인세, 지방세 감면, 부지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책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원하는 지역에 ‘성역 없는 특례지구’ 메가프리존을 만들겠다”며 “기업과 인재를 유치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 필요하다면 노동 규제, 기업 진입규제, 교육 규제 등 모든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21대 대선 전국 흐리고 곳곳 비…서울 낮 최고 25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오는 3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수도권과 강원 일부 내륙 지역, 제주도 등에 비가 내리겠다. 서울은 낮 기온이 25도까지 오르겠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3일은 오전까지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오후부터는 중국 중부지방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겠다. 강수는 새벽까지 강원남부와 전라권, 오전까지 경상권과 제주도에서 이어지고 오전부터는 경기북동부와 강원 중·북부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북동부 5㎜ 미만, 강원 중·북부 5~10㎜, 강원 남부·전북 5㎜ 미만, 전남·경상권·제주도 5~20㎜ 등이다. 기온은 아침 최저 14~17도, 낮 최고 21~28도로 평년과 비슷하겠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아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새벽부터 아침 사이 전라권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오후부터는 서해안과 강원산지, 경북북동산지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겠고 해상에서도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