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피해 64건 접수…887가구 전기 끊겨
하늘·바닷길 막히고 모든 국립공원 통제
중대본 "오늘밤 고비, 피해 더 늘어날 듯“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26일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제주와 전남북으로 거쳐 수도권으로 북상 중이다. 고비는 태풍이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이날 밤이 될 것으로 보여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0분 기준 64건의 시설 피해가 접수됐다. 공공시설 35건, 사유시설 29건이다.
공공시설로는 강풍에 의해 가로수 10개소와 가로등·전신주 13개소가 쓰러졌다. 중앙분리대 10곳도 부서졌다.
사유시설 피해로는 간판 파손이 12건 접수됐다.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뜯어지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일도 잇따라 발생했다.
전기 공급도 한때 끊겨 큰 불편을 겪었다. 지금까지 887가구가 정전돼 이 중 871가구(98.2%)만 복구됐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334명과 장비 85대를 투입해 토사·낙석 등 도로 장애 16건을 제거했다. 강풍에 떨어진 간판 등 60건도 철거했다.
하늘과 바닷길도 모두 막혔다. 9개 공항의 항공기 482편이 결항되고 99개 항로 여객선 157척(유선 142척, 도선 74척)의 발이 묶인 상태다.
전체 21개 국립공원의 607개 탐방로는 이날 오후 3시에 기해 모두 통제됐다. 오후 7시에 기해 신안·암태 천사대교는 긴급 통행제한이 이뤄졌다.
중대본은 지난 25일 오후 4시에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종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대응 수위를 2단계로 높였다. 향후 태풍의 진로·세력과 피해 현황에 따라 위기경보 단계와 대응 수위는 격상해 대처하기로 했다.
중대본 대응 수위는 총 3단계로 나뉜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이뤄지며 전국적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심각으로 격상해 대응하게 된다.
중대본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피해 현황을 계속 집계하고 있어 그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태풍 진로를 실시간 감시해 신속하게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응급복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