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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韓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오늘부터 화웨이에 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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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 정부 승인 없이 반도체 공급 못해
삼성, LG디스플레이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패널 공급 중단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스마트폰 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초강력 제재가 15일(현지시간) 발효됐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와 디스플레이 업계가 화웨이에 공급을 중단하면서 매출 일시 하락이 불가피해지는 등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기업이 거래처 다변화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 정부 승인 없이 공급 못해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15일부터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사실상 중단한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화웨이 추가 제재안에 따른 조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추가 제재안을 발표하면서 "제3국 반도체 업체라도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기술·장비를 사용했을 경우, 화웨이에 납품하기 전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미국의 기술과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제품을 생산하고 검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화웨이와 더 이상 거래관계를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늘부터 화웨이와의 모든 신규 거래를 중단한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5대 공급사 중 한 곳이다. SK하이닉스 또한 화웨이가 매출의 약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감소하나 장기적으론 큰 영향 없을 전망…삼성전자는 반사이익

 

업계는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오포, 샤오미 등 미국의 제제를 받지 않는 다른 중국 업체나 삼성전자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제재 발효 이후 일시적인 매출 하락을 겪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중국 오포(Oppo)의 경우,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생산량 목표치를 상반기 대비 두 배로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포는 올 하반기 1억1000만대에 달하는 생산량 목표치를 위해 부품을 수급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화웨이가 메모리 쪽에선 큰 매출처라서 단기적으로 영향이 없다고 볼수는 없다"면서도 "스마트폰 메모리가 문제인데, 화웨이가 많이 못팔면 다른 업체가 많이 팔 것이다. 그 업체도 메모리 반도체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5G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중인 화웨이의 사업이 위축돼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매출 중 10% 이상을 화웨이가 차지하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삼성전자는 통신장비 시장 등 반도체 외의 분야에서 화웨이의 부진에 따른 점유율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구동칩도 美 제재…삼성디스플레이, 미국에 수출허가 요청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공급해 온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패널도 15일부터 공급이 중단된다. 미국의 추가 제재는 반도체에 집중됐는데,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칩도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패널 업체들이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도 최근 미국 상무부에 화웨이 수출에 관한 특별허가를 신청했다.

 

미국의 허가를 받으면 예외적으로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지만, 현재 미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강한 제재 의지를 감안하면 허가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미국 상무부에 화웨이 수출 관련 특별허가를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화웨이의 올레드(OLED) 패널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을 대비해 미국 상무부에 허가 요청을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화웨이는 중국 BOE로부터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의 대부분을 공급받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일부를 공급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연간 출하량의 약 10%를 화웨이에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액으로는 1조5000억원~2조원 규모다.

 

◇디스플레이 업계 "화웨이 매출 비중 작아 타격 미미"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양 사는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일부 납품해왔다. 다만 화웨이가 스마트폰용 패널의 대부분을 자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삼성·LG디스플레이가 받게 될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과 화웨이에 집중하고 있으나 화웨이 물량을 빼더라도 2000만대 가량을 출하할 수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나 LG디스플레이 모두 화웨이에 대한 공급 비중이 작다 보니 단기적 영향이 크지 않다"며 "화웨이 물량을 다른 업체들이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도 (양 사가 받을) 타격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는 미국의 추가 제재안이 발효되기 전에 반도체를 대량 사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최장 6개월을 버틸 수 있는 부품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매체들은 "화웨이에는 비장함마저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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