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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북한 김정은,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외교로 대미·대남 상황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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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출 "대면 접촉 어려운 상황서 비대면 외교"
양무진 "트럼프 재선 지지하고 있다는 점 암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친서를 주고받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는 등 비대면 외교로 대미·대남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알려진 뒤 하루 만에 전문(전보의 내용이 되는 글)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3일 '위문 전문’에서 "나는 당신과 영부인이 코로나비루스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뜻밖의 소식에 접했다"며 "나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위문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나는 당신과 영부인이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신은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며 "당신과 영부인께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 간 관계에 문제가 없음을 공표했다. 북미 관계에 진전이 없는데다 최근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서 자신의 친서 내용이 여과 없이 공개되는 등 갈등 요소가 있었지만, 김 위원장은 이번 전보를 통해 관계 악화설을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에는 문 대통령과 친서 교환을 통해 정상 간 우호 관계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코로나19와 태풍을 함께 이겨내자는 친서를 보냈고, 김 위원장은 같은 달 12일 이에 화답하는 편지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시대에 어울리는 비대면 외교를 구사하고 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날 "김 위원장은 코로나 상황으로 대면 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친서를 통한 비대면 외교를 통해 대미, 대남 관계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내밀한 친서내용들을 허락 없이 공개했고 장성택의 죽음과 관련해 참수된 그의 시신을 전시했다는 내용 등으로 김 위원장이 격노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여전한 우정을 과시한 점은 북미관계와 개인적 친분을 분리대응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외교스타일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미국 대선 결과와 북미관계의 향방은 불투명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친분을 과시함으로써 상황 급반전을 대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이런 태도는 문재인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와 흡사하다"며 "남북관계 개선은 당장 어렵지만 개인적인 존중과 신뢰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상황 변화에 대응하려는 전략적 태도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위로서한 발송 사실을 선제적으로 공개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을 가장 먼저 공개함으로써 친분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며 "'격노'에서 드러났듯이 트럼프와 김정은 간 친서외교는 여전히 가동 중이며 김정은과 친분을 과시하고 있는 트럼프 또한 이번 전문에 답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번 전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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