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신선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국가 무료 예방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실내 생활 증가와 기온·습도 저하 등에 따른 코로나19 유행이 우려되는 올해 특히 예방 접종률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겨울철 80% 전후였던 국내 예방 접종률은 해외 다른 국가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일수록 동시 유행에 대비해 제때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14일 질병관리청의 '2019~2020 절기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 접종 지원사업 결과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5일(어린이 2회 접종 대상 9월17일, 만 65세 이상 10월22일)부터 시작한 국가 예방 접종 결과 65세 이상은 83.5%, 생후 6개월 이상~12세 어린이는 77.8%, 임신부는 41.8%가 백신을 접종했다.
이는 보건당국이 목표로 했던 접종률에는 모두 미치지 못한 결과다. 사업 전 질병관리청(당시 질병관리본부)은 노인은 795만명 중 84%, 어린이는 549만명 중 80%, 임신부는 30만명 중 50% 접종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올해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3가 백신을 대상자들이 선호하는 4가 백신으로 전환했다. 백신 제조사들은 백신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유행할 것으로 예고한 바이러스를 넣어 백신을 제조하는데 3가는 3개, 4가는 4개 바이러스를 넣은 백신을 뜻한다.
대상별로 맞춤형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노인 예방 접종의 경우 사업 초기 2주간 65.6%가 집중되는 쏠림 현상 등을 해소하기 위해 사전 예약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트윈데믹·twindemic)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중·고등학생 만 13~18세 285만명과 만 62~64세 220만명까지 무료 예방 접종 대상자를 확대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예방 접종은 운송 과정에서의 상온 노출과 백색 입자 발견 등으로 난항을 겪기도 했다. 국가 예방 접종 물량 가운데 상온 노출로 효력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백신이 발견돼 애초 9월22일로 예정됐던 국가 예방 접종 일정은 13일로 20일 넘게 미뤄졌다. 한국백신의 '코박스플루 4가PF주'에서는 항원 단백질 응집체인 백색 입자가 발견돼 해당 회사가 자진 회수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은 상온 노출로 효력 저하가 우려되는 물량 48만도스(1회 접종분)를 지난 8일까지 모두 수거했으며 백색 입자 관련 백신 61만5000개도 수거된 상태다.
우선 1회 접종 대상 어린이 중 만 13~18세는 이달 13일부터 12월31일까지 예방접종을 진행한다. 만 70세 이상은 이달 19일부터, 만 62~69세는 이달 26일부터 예방 접종이 시작된다. 어린이 중 2회 접종 대상자와 임신부는 예방 접종 기한이 내년 4월30일까지다.
일부 의료기관 등에서 백신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질병청은 "상당수 물량이 의료기관에 공급됐고 이번주까지 대부분 공급될 예정"이라며 "향후 의료기관의 백신 접종률과 공급 현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