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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달에 한통 사랑을 나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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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엔 낭만이 있다. 밤새워 사랑하는 이를 그리기도 하고, 구구절절 추억을 담기도 한다. 편지엔 희망이 있다. 세상에 혼자라 느낄 때 내 이름 석자가 또렷이 적힌 편지는 무한한 감동과 위로를 전한다. 외로운 사람들, 고통받는 사람들,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따뜻한 편지 한 통일지도 모른다.

외로움 치유의 명약
6년째 재소자에게 행복을 전하는 ‘편지쓰는 사람들’은 한 여성의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됐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평범한 가정주부인 강지원(36) 씨, 글 쓰는 것을 무척 좋아하던 그녀는 문득 ‘편지를 받고 싶은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1998년 잡지에 세줄 광고를 냈다. 그리고 며칠 후, 100여 통의 편지가 그녀 앞으로 배달됐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는데 그렇게 많이 올 줄 몰랐어요. 실직자 학생 재소자 군인 등 다양했죠. 일일이 답장을 쓰면서 느낀 건 외로운 이들이 참 많구나 하는 거였어요.”

그렇게 시작한 편지쓰기는 재소자에게 초점이 맞춰졌고 회원도 모집해 200여명이 동참했다. 편지는 하루에 20통 남짓 배달되고 강씨가 이를 수거해 회원들에게 분배해서 보내준다. 평균 한 회원당 두명의 재소자와 연결되며 한달에 한두 통 정도 주고받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회원이 급격히 줄면서 편지가 속수무책으로 쌓이고 있다.

“살기 힘들다보니 여유가 없어져서 그런가봐요. 편지는 더 많이 오는데 손이 부족해요. 미안한 마음뿐이죠. 그래도 꼭 답장할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줬으면 좋겠어요.”


구절구절 가슴아픈 사연들
때로는 강씨도 그만두고 싶을 만큼 수백명의 사람들에게 편지 쓰는 일이 버거울 때도 있다. 그러나 그녀가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심장을 관통하는 그들의 가슴아픈 사연과 슬픔 때문이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반성이 많아요. 불우했던 가정형편과 굴곡진 삶도 털어놓고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그들은 한결같이 정을 그리워해요.”

한번은 전주교도소에서 사고를 많이 친다는 한 재소자를 소개받았는데 회원이 그에게 관심 어린 편지를 꾸준히 보내자 몇 개월 후, 교도소로부터 그가 변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건 ‘사랑’임을 다시금 깨닫게 한 일화였다.

강씨는 편지를 쓰면서 자신도 보답 받고 있다고 했다. 그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자신의 처지를 감사할 줄 알게 됐고 타인에게 먼저 마음 여는 지혜도 얻었기 때문이다.

“편지는 가슴을 열지 않으면 쓸 수가 없어요. 편지지를 고르는 것부터, 한글자 한글자 글씨를 새기고,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고. 모두 정성이 필요하죠. 받는 사람에겐 행복을, 주는 사람에겐 설레임과 기쁨을 줘요. 편지는 사랑을 나누는 일이에요.”

울분을 내뱉는 자들을 따뜻하게 감싸고 평화를 선사하는 ‘편지쓰는 사람들’. 그들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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