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6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경제

무늬만 저가 항공, 경쟁력이 약하다

URL복사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항공요금이 1만9900원?’ 할인율이 가장 높은 날짜와 시간대를 적용해도 7만3400원인 일반 항공료에 비하면 엄청나게 파격적인 가격이다. 가격이 싼 이유는 저가 항공사이기에 가능하다. 저가 항공의 문을 연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을 필두로 대한항공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도 속속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외형적으론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누적되는 적자로 멍이 들고 있다.
저가 항공시대 르네상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와 올해 같은 기간의 저가 항공사 운항실적을 분석한 결과 운항편수는 2만1518편에서 2만4566편으로 14% 증가했으며 여객수도 127만7042명에서 147만9616명으로 16% 늘었다. 저가 항공사의 약진으로 기존 대형 항공사들은 타격을 입었다. 이 기간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운항편수에서는 3%, 여객수에서는 5% 증가에 그쳤다. 지난 7월 진에어와 영남에어의 등장으로 취항 저가항공사가 기존 2개에서 4개로 늘었으며 취항 노선수도 5개에서 9개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공급좌석수도 지난해 1∼7월 중 78만1350석에서 올해 같은 기간 95만4578석으로 17만3228석(22%) 증가, 100만석에 육박했다.
외형적으로 보면 저가 항공이 호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장 안팎의 반응은 다르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한성항공과 제주항공이 저가 항공의 대표격. 저가항공의 위세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진에어와 에어부산을 내세워 저가 항공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지역을 발판으로 나온 영남에어, 에어부산이 생겼고 이스타항공과 코스타항공이 취항을 앞두고 있는 등 그야말로 저가 항공시장의 르네상스다. 하지만 시장 안팎에선 무차별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저가 항공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과 소비자의 항공사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인 면으로 부각되나, 좁은 땅에서 이처럼 많은 항공사들이 경쟁하는 것이 사업성이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대부분이 국내 취항만이 가능한데 그나마도 김포-제주, 김해공항을 제외하면 나머지 노선은 빈 자리로 운행된다. 제주항공은 2005년 설립 후 누적손실이 244억원으로 설립자본금 200억원을 이미 초과한데다 올해는 고유가로 인한 적자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성항공 역시 2006년 57억원의 손실을 봤다.
저가 항공시대를 연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영남에어, 진에어 등 생긴 지 얼마 안된 신생 항공사들은 낮은 탑승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7월 대한항공에서 출범시킨 진에어는 그 이름조차 생소하고 부산지역을 발판으로 선 영남에어도 그 지역을 제외하면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취항한지 한달도 안돼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낮은 인지도는 낮은 탑승률로 이어진다. 가격이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항공사를 이용하기 꺼려하는 탓이다. 항공업계의 성수기인 7월17일부터 31일까지 김포-제주간 탑승률은 진에어가 34%, 영남에어가 22%에 그쳤다. 각각 75%, 74%를 기록한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 항공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게다가 고유가로 인해 저가항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유휴할증료를 붙이는 등 대형 항공사에 비해 확연히 차이가 날 만큼 가격 낮지 않다는 것도 실용 저가 항공사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에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말로만 ‘저가’인 저가 항공
저가항공사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하면 아직 기존 대형항공사들이 떠오르는 만큼 저가항공사들의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광복절 연휴를 필두로 최근 탑승률이 급격히 오르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정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저가 항공시장에는 에어부산이 각각 오는 10월, 12월 ‘부산~김포’, ‘부산~제주’ 노선에 취항하는 것을 시작으로 11월에는 코스타항공(울산~김포, 제주), 이스타항공(제주~김포, 청주, 군산) 등이 잇따라 취항할 예정이다. 또 진에어는 오는 12월 ‘김포~부산’ 노선을, 영남에어는 내년 중 ‘포항~제주’ 노선을 신규취항 하는 등 기존 저가항공사들의 취항 릴레이도 이어질 예정이다.
저가 항공의 강점은 ‘저렴한 항공료’에 있다. 과연 얼마나 저렴할까. 유류할증료를 제외한 항공요금을 주요 항공사별로 비교해 봤다.
저가 항공사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메이저 항공사보다 저렴하긴 하나, 1~2만원 안팎의 차이에 불과해 저가 항공의 메리트가 떨어진다. 항공요금이 가장 저렴한 한성항공의 경우 2만원 정도 싸다. 타사대비 항공요금이 70%까지 저렴하다는 한성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을 1만9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여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올 10월까지 요금에서 1만9900원짜리는 없었다. 1만9900원인 요금은 비수기 화요일 마지막 시간에 가끔 나올 정도다. 후발주자인 영남에어와 진에어는 대한항공과 비교하면 3000~4000원 밖에 저렴하지 않다. 제주에어, 진에어는 보잉 737-800 최신기종을 투입하고도 포커 100을 투입하는 영남에어보다 더 저렴하다. 또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으로 여행사에서 약정할인을 받으면 영남에어보다 거의 절반가격으로 제주왕복도 가능하다.
결국 국내 저가항공사는 말만 ‘저가’일뿐 피부에 와 닿는 가격은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의 저가 항공사의 경우 메이저 항공사와 현격한 가격차를 두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럽의 저가 여행사 ‘라이언에어’는 전체 판매티켓의 30%를 무료로 판매한다. 더블린-파리를 에어프랑스로 왕복하면 748유로(130만원) 정도지만 라이언에어는 출발 3주전에 구매하면 무료로 항공권을 발권할 수 있다. 세금을 포함해도 거의 거의 35분의 1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저가 항공사라는 간판만 내걸고 시장에 뛰어드는 현실에서 항공승객이 메이저 항공에 비해 만족할 만한 가격과 서비스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회, 16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미 한인 구금 사태'·관세 협상 등 쟁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회는 16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실시한다. 여야는 '내란 종식' '미 조지아주 한인 구금 사태', 한미 관세 협상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시절 드론 도발 등 외환죄 논란을 집중 부각하면서 내란 종식 프레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내란 종식이 대한민국의 정상화"라며 "우리 당은 내란 청산 그리고 끊임없는 개혁,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미국 조지아주 한인 구금 사태와 대미 외교 및 한미 관세 협상 등 현 정부 출범 이후 외교·안보 현안을 집중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한미관세 협상을 사실상 '외교 참사'로 보고 있고 지금도 손을 놓고 있다"며 "조지아주 구금 사태, 현 정부의 대북관, 군 내 무너지는 안보 관련 내용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란특별재판부 또는 사법부 해체 등 다양한 이슈들이 많다"며 "관세 문제, 미국과의 외교 문제도 있다. 이런 것들에 대해 명명

경제

더보기
"제조업·AI는 미래 경쟁력" 이노비즈협회, 옴부즈만과 규제 개선 간담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는 16일 경기 판교 협회 대회의실에서 최승재 중소기업 옴부즈만과 함께 이노비즈기업인 현장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글로벌 관세 협상 과정에서 제조업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동시에 정부가 추진 중인 AI 활성화 정책 방향에 맞춰 혁신형 중소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이노비즈협회 정광천 회장을 비롯 최영호 부회장(㈜리스크제로 대표), 배민성 부회장(㈜지니테크 대표), 김종원 부회장(㈜네오피에스 대표), 박지환 이사(㈜씽크포비엘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옴부즈만 측에서는 최승재 옴부즈만과 지원단 관계자가 함께했다. 간담회에서는 △중소기업 현실에 맞는 중대재해처벌법 개선 △AI 데이터 규제 개선을 위한 TDM 면책 제도 도입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중소기업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 △기술융복합 R&D 관련 외국인 전문인력 비자 제도 개선 등 혁신형 중소기업의 성장과 AI 확산을 위한 현장 규제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정광천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이노비즈기업은 제조업의 뿌리를 지키면서 동시에 AI와 같은 신기술을 선도하는 혁신 주체”라며, “최근

사회

더보기
윤기섭 서울시의원, 마을버스 재정지원 및 관리체계 개선 촉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윤기섭 의원(국민의힘, 노원5)은 지난 8일(월) 교통위원회 회의장에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 교통실 업무보고에서 마을버스 조합의 요구와 서울시의 대응방향, 그리고 보조금 지원 체계의 문제점을 집중 질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윤 의원은 “조합 측은 보조금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객관적인 운행 데이터를 먼저 확보한 후 필요 시 보조금을 증액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윤 의원은 “지난해 8월 마을버스 요금 인상 이후 재정 여건이 일정 부분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은 여전히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라며 실제 회계 자료와 현장 상황의 괴리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99개 업체가 보조금 지원 이후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부에서는 ‘형식적 흑자’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윤 의원은 “서울시 재정뿐 아니라 자치구 재정(7.5%)도 투입되고 있는 만큼, 운행 데이터의 체계적 관리가 필수적이다”라며, 보조금 지급 과정의 투명성 강화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자영 버스정책과장은 “현재 마을버스 조합에서 운영하던 시스템을 서울시가

문화

더보기
건축의 본질과 인간의 존중에 대해...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현재 만연하는 건축 현실의 문제점을 되짚고, 인간을 위한 건축 실현을 전망하는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존엄한 인간의 삶을 구축하는 건축의 올바른 목적을 역설하는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를 펴냈다. 부실 시공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오늘날, 건축은 우리 사회의 안전과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는 이러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건축의 목적과 본질에 대해 다시 묻는다. 저자는 ‘건축은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책은 생명과 건축의 관계, 공공성과 책임, 건축가의 태도와 사회적 사명을 두루 짚는다. 건축을 단순한 기술이나 디자인이 아닌 생명을 담아내는 행위로 바라본다.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이천 물류센터 화재 등 반복된 참사 사례들을 돌아보며, 이윤 중심의 건설 문화를 넘어 ‘생명 안전 사회’로 전환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저자는 건축을 ‘삶의 흔적이자 인간의 희망’으로 정의하며, 인간 존중 없는 건축은 단순한 콘크리트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경고한다.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는 건축을 통해 사회 정의와 공동선을 회복하고, 더 나은 삶의 터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