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0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특집

연예계 검은 커넥션의 실체

URL복사
지난 1990년부터 잊을만하면 재현되던 방송사 PD 금품비리 사건이 또 다시 터졌다.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PD들의 비리 백태 또한 드라마였다. 기획사의 정보를 이용해 주식 시세 차익을 얻고, 도박장에서 현금 대신 칩을 제공받는가 하면, 차명계좌를 만들어 전문적인 ‘돈세탁’까지 일삼았다. 이 처럼 치밀하고 상습적인 비리가 국장급에서 이뤄져 왔다는 사실이 충격을 더한다.
다 끌려가 오락프로 전멸할 지경
검찰이 연예기획사 로비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진행하면서 방송가와 연예가를 지배하는 ‘먹이사슬’의 소문이 진실로 확인됐다. 전현직 PD들의 비리 규모는 소문 그 이상의 거대한 형태로 드러났다. 거래 액수와 방식도 의례적인 대접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문무일)는 지방에서 차출한 검사와 대검찰청 소속 회계전문가가 합류하는 등 팀을 보강하며 전력을 다지는 분위기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사건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은 고위급 PD를 포함한 10여명을 사법처리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일선 PD들의 경우 경미하거나 우발적인 금품 비리 정도에 그친 반면 CP 이상은 상습적이고 노골적으로 거액을 받는 등 죄질이 좋지 않아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비리가 만연하다는 의미인데, 방송계에서는 가벼운 비리 대상자들까지 처리하면 방송 3사의 오락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없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이처럼 PD들의 비리 형태가 낱낱이 밝혀지자 2002년 이후 자정노력을 펼쳐왔음에도 불구하고 비리 커넥션이 없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은밀한 형태로 뒷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방송가를 향하고 있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땀 흘리고 프로그램에 맞는 얼굴을 캐스팅하기 위해 발로 뛰는 직업윤리에 충실한 PD들이 많이 존재하지만, 고질적인 비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검은 커넥션의 실체는?
뇌물비리 의혹 수사 이후 처음으로 구속된 이용우(46) 전 KBS CP. 이씨는 팬덤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6곳의 연예기획사에게 2억2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8월11일에 구속됐다.
이씨는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소속 연예인의 출연을 약속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아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과도하게 기획사에게 돈을 요구해왔던 것도 도박빚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03년부터 강원랜드에 수백 회 걸쳐 출입하면서 17억원 이상을 도박으로 잃었다.
KBS재직 당시 예능국 책임프로듀서로 ‘윤도현의 러브레터’, ‘비타민’, ‘여걸파이브’ 등 인기 프로그램들을 담당한 이씨는 2004년 6월 소속 연예인 출연 대가로 S 연예기획사 대표로부터 1550만원을, 3개월여 뒤에는 A 기획사 대표에게 1억 1000만원을 받았다. ‘여걸파이브’에 소속 연예인들의 고정출연하는 대가였다. 이외에도 신인가수의 출연, 뮤직비디오 방영, 신곡 소개 등을 대가로 노골적으로 기획사에게 돈을 요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의 실명통장에 43억원 상당이 입금돼 있어 검찰은 이 중 상당부분이 기획사로부터 받은 뇌물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재 해당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이 모두 도피중인 상황이라 수사가 진전되면 비리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짐작된다.
이외에도 간판급 PD들이 줄줄이 혐의가 포착됐다. SBS 배철호 라디오총괄국장 또한 지난 2005년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수만 주의 주식과 현금 등을 상납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배 국장은 예능국장과 제작위원을 거쳐 현재 베이징올림픽 방송기획단장을 겸직하고 있는 SBS의 간판이자 방송계의 거물이다.
KBS 2TV 박해선 국장 또한 계좌추적 과정에서 수억원대의 금품을 상납 받은 사실이 밝혀졌고, KBS 2TV 김시규 CP도 기획사로부터 주식과 현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CP 또한 ‘해피선데이’ 등 인기 프로그램을 연출한 간판 PD. 특히 김 CP는 연예기획사의 미공개 정보를 제공받고 주식을 산 뒤 주가가 폭등하면서 팔아치워 거액의 이득을 취한 증권거래법 위반 의혹도 추가로 받고 있다.
MBC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PD의 수가 비교적 적지만 없지는 않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서태지 컴백쇼’ 등 굵직한 프로그램을 맡아온 고재형 CP가 뇌물 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차명계좌 이용 등 지능화
이들 비리 PD들은 대부분 친분이 있는 작가나 기획사 직원 등의 명의로 차명계좌를 개설해 돈세탁을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구속된 이씨의 경우 차명계좌에서 현금을 빼서 카지노에서 수표로 바꾼 뒤 자신의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해왔다. 현금 대신 주식을 주고받는 형태도 계좌 추적을 피하는 방법임과 동시에 검은 커넥션을 더욱 단단히 결속시키는 수법이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검찰은 PD들이 상급자에게 금품을 상납하는 조직적 비리에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2002년에도 그랬듯이 PD 뿐만 아니라 스포츠신문의 연예기자와 증권가 애널리스트 등으로 수사 대상도 확대될 전망이다.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고질적인 PD와 연예계의 비리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차원의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방송가와 연예계의 검은 뒷거래는 화려한 연예산업의 추악한 이면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PD들도 권력화를 어느 정도 선에서는 인정하는 분위기다. 한 PD는 “일부 PD들의 형태를 전체로 확대하면 곤란하다”면서도 “예능 PD들이 권력을 행사하는데 무감각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PD는 “밥값 정도의 소액이나 선물을 받는 데는 거부감을 느끼진 않았다”며, “신인 배우들과의 술 접대도 크게 생각하지 않았고 술에 취하면 으스대는 기분을 느꼈던 것도 사실인데 그 자체가 이미 권력화의 증거임은 부인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여야 대표에 "국정에 국민 모든 목소리 공평히 반영 노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인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우리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복리 증진에 힘을 모으면 참 좋겠다.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선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인데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해서 하는 과정이고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했다. 또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인천 한 반도체 제조공장서 가스 누출 22명 병원
사고가 발생한 반도체 제조공장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 한 공장에서 화학약품 작업 중 염산 탱크에 염소산을 잘못 주입하면서 화학 반응과 함께 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20여명이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9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5분경 미추홀구 도화동 한 반도체 제조공장에서 가스가 누출 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22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이중 작업자 4명이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여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른 18명은 자력으로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탱크로리에서 화학반응이 진행 중인 것을 확인하고 중화제를 뿌려 진화 했다. 사고 직후 공장 인근 근로자 등 120명은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신고가 접수되자 인력 47명과 장비 29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관할 구청은 재난문자를 통해 "도화동 일대에서 가스 누출 사고 발생을 알리며 인근 주민들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염산

문화

더보기
이앤아이앙상블, 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앤아이앙상블이 오는 9월 27일(토) 오후 7시 30분 문아트그라운드 실버스크린홀에서 세 번째 정기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를 개최한다. 이앤아이앙상블은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공연에서 500석 규모 객석을 전석 매진시키면서 주목받았으며, 올해는 한정된 50석 규모의 공간에서 더욱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소리’를 주제로 음악, 마임, 영상이 결합된 다층적 무대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은 연주자들의 호흡과 움직임, 무언의 퍼포먼스, 대형 스크린의 영상미를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공연의 완성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이앤아이앙상블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에 자신들이 직접 작곡한 음악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자작곡은 매 공연마다 높은 호응을 얻으며 ‘이앤아이앙상블만의 색깔’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창작 작업을 통해 모던 팝 클래식이라는 독창적 장르를 개척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아우르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앤아이앙상블 바이올린 박진희, 기타 김도윤, 첼로 김혜영, 건반 이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