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9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

서평 - 영화와 심리학의 기묘한 동거

URL복사



Untitled Document






<서 평>



영화와 심리학의 기묘한 동거



임상심리학자 출신 평론가 심영섭의 ‘시네마 싸이콜로지’

기소개서 취미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인터넷 동호회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정답은 ‘영화’다. 영화는 이제 현대인의 취미생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로 자리잡았고, 대중문화의 정점으로 부상했다. 아마추어라고는 보기 어려운 예리한 영화평들이 즐비하고 누구나
“그 영화는 말이야”하면서 자신의 감상을 피력한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기에 당연히 영화관련 서적도 매일 엄청난 수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영화를 심리적 비평방법으로 해석한 흥미로운 서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




왜 살인범은 토막을 낼까?




영화평론가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저자 심영섭은 서강대 생명공학과를 거쳐 고려대 심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 한양대 신경정신과와 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각각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친 임상심리학자다. 때문에 저서 ‘시네마 싸이콜로지’는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취미수준을 넘어선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현학의 허세를 부리거나 매니아층을 겨냥하는 대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유쾌하게 풀어간다.

책은 ‘성과 사랑의 이중심리’ ‘인간관계 속 불안과 절망의 심리’ ‘상징의 메시지 탐구’ ‘집단과 개인의 무의식을 찾아서’의 4부분으로
구성됐다.

특히 ‘인간관계 속 불안과 절망의 심리’에서는 연쇄살인범과 달리 토막살해범이 대부분 초범이면서도 왜 토막이라는 잔혹한 방법을 택하게 되는지,
부족할 것 없는 부유층 인사가 왜 강간을 저지르는지, 자신의 영화 속에 끊임없이 가족주의 이데올로기를 불어넣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보상심리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에 대해 흥미롭게 분석했다.



다리 위에서 자살을 결심하는 이유는?




올드 팬들의 뇌리에 생생한 영화 ‘애수’에서 전장으로 애인을 보낸 후 비참한 생활을 영위하던 마이라(비비안 리)는 워털루 다리에서 생을
마감한다. 영화 ‘걸 온 더 브릿지’의 여주인공 아델(바네사 빠라디)도 세느강 다리 위에서 자살을 결심한다. 왜 사람들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다리로 달려가는 것일까?

저자는 “상징체계로 볼 때 다리는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 마음속에 삶과 죽음을 경계짓는 통로로 표상돼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리는
천계와 이승, 인간과 신의 결합을 통한 다른 차원으로의 이행을 상징하며 진실에 이르는 길을 비유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삶과 죽음의 경계를
가르는 심리적 원형성을 지니고 있기에 영화 속 사람들이 다리에서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해석했다.

그렇다면 ‘눈’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저자는 유명한 히치콕의 영화 ‘사이코’에서 여배우가 욕실에서 샤워하다 살해당한 후 그녀의 눈을
마치 하수구처럼 표현한 장면을 지적하며 “인간의 눈이야말로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시각적 하수구, 즉 관음증의 통로”라고 정의했다. 그 외에
손가락, 빨간색, 가면, 흰눈 등 영화 속 단골 소재의 상징성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다.

‘심영섭’이라는 이름이 ‘영화와 심리를 섭렵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듯, 저자는 심리학적 지식을 이용해 영화 속 주인공들의 심리를
파헤치기도 하고 인간의 심리를 영화를 통해 꿰뚫어보기도 하며 영화와 인간 심리에 대한 지식을 친절하고 풍부하게 전달한다.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화제의 신간>











화제의
신간

Full Frontal PR

리차드 레이머, 마이클 프리치넬로 지음/ 이주형 번역/ 세이북스/ 13,000원


현대는
PR시대다. 아무리 품질이 우수하다 하더라도 광고와 홍보를 하지 않으면 사장되는 것이 현실. 이 책은 홍보 담당자들에게 즉각적인
도움이 될만한 실용적인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무시하면 큰 코 다치는 미디어 홍보에 관한 27계명' '입소문을 내는 데 꼭
필요한 양념들’ 등 홍보에 관한 구체적이고 일목요연한 정리가 특징이다. 홍보 담당자들만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도움될만한 내용.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1%의 Windows 구조와 원리


Tsukasa Amano 지음/ 이영란 번역/ 14,800원


윈도우는
컴퓨터뿐만 아니라 편의점계산기 은행현금인출기 의료기기 등 다방면에 걸쳐 사용되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윈도우의 구성과 작동원리에 대해 일반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했다. 또한 윈도우와
컴퓨터간의 연관성을 통해 프로그래밍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제시하면서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지침서 역할을 수행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내란전담재판부, 공정 재판 vs 입법독재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여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한 위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그동안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공정성 확보를 명분으로 강력 추진하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헌법상 보장된 사법권의 독립과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배 될 위험성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1·2심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김건희 등의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전담재판부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내란전담재판부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법관으로 구성된다. 관련 사건을 맡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법관’ 판사 3명도 추가 임명하기로 했다. 내란전담재판부·영장전담법관 추천은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가 맡고, 후보추천위원은 법무부 1명, 법원 판사회의 4명, 대한변호사협회 4명씩 추천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법안에는 위헌 논란이 있던 ‘국회 추천’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판사의 구성 추천 권한을 국회가 갖는 것은 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BTF 푸른나무재단, 한국최초! 바티칸 교황청 초청으로 AI 시대 청소년 보호 제안 연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BTF 푸른나무재단(이사장 박길성)이 유일한 한국 연사이자 전 세계 NGO 최초로 2025년 9월 11일~12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교황청 신학학술원 국제세미나에 공식 초청받아 패널 연사로 발표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임명받은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교황청 신학학술원장에게 직접 초청을 받았다. 교황청 국제세미나는 “창조, 자연, 환경,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전 세계 종교·학계·문화·시민사회 인사들이 모여 인류와 피조물의 공동선을 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추기경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교황이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와 같이 21세기의 도덕적 위기에 함께 맞서며 평화롭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국제적 협력과 피조물(생명)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BTF 푸른나무재단 박길성 이사장은 ‘피조물의 찬가 –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옹호(청소년 위기 문제)’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 지난 30년간의 재단 활동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와 AI 시대의 새로운 폭력 대응 과제의 시급성을 공유하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규범 마련을

문화

더보기
추석 연휴 끝자락 ‘여유작 콘서트’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보름달처럼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추석 연휴 끝자락에 ‘여유작 콘서트’를 개최한다. ‘여유작 콘서트’는 가을 하늘 아래 국악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힐링 콘서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가족 나들이객과 외국인 관광객, 인근 주민 등 다양한 관객층이 자유롭게 앉아 공연을 감상하며, 도심 속에서 국악을 더욱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중 친화적인 색깔로 사랑받고 있는 두 팀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10월 8일 무대에 오르는 삼산은 고향 삼산면에서 이름을 따온 싱어송라이터로, 미디 사운드에 가야금, 해금 등 한국적 색채를 더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재치 있는 가사와 개성 있는 스타일로 주목받는 신예 국악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9일에는 ‘듣는 이의 마음(心)을 풀어주고 채워주는(Full) 음악을 한다’는 의미를 담은 심풀이 무대를 꾸민다. 심풀은 소리꾼 3인(김주원, 박유빈, 김소원)과 해금(서지예), 타악(강경훈), 건반 연주자(김세움)로 구성된 판소리 그룹으로,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감각으로 전통 판소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