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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모던보이’의 김혜수, 섹시? 그건 내 매력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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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창조하며 스타 파워를 이어가고 있는 배우 김혜수가 시대극에 도전했다. 박해일과 함께 출연한 ‘모던보이’에서 김혜수는 1930년대를 살아가는 신여성을 연기했다. ‘모던보이’ 제작발표회에서 김혜수를 만났다.
‘모던보이’에서 맡은 캐릭터는.
조난실은 재능을 많이 가진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여자다. 극중 이해명의 인생에 개입해서 그의 인생을 좌우하게 되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매우 특별한 역할이고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서 욕심이 나는 역할이었고 부담을 많이 가지고 촬영했다. 그러나 정지우 감독님 특유의 세심한 연출과 박해일 씨의 도움으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박해일 씨의 경우, 매 씬마다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고 예상하지 못한 라이브한 연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촬영 내내 즐거웠다.
시대극을 하는 소감은.
1930년대 자체를 알기 위해서 관련 다큐를 많이 봤다. 다큐를 보고 나고 그 시대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될수록, 1930년대가 현대의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1930년대는 문화 문학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였고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풍부한 것을 느꼈다.
1930년대를 다룬 한국영화들의 신여성 중에서 가장 패셔너블한 것 같다. 헤어스타일이나 의상들이 파격적이다.
그러한 의상들을 입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배우의 입장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즐거웠다. 매씬, 매컷 하나하나가 정말 공을 많이 들였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쓴 영화라는 것을 의상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블루매트를 굉장히 많이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블루매트 위에서 연기하면 겪은 애로사항은 없었나.
CG작업은 처음이어서 아주 새로운 경험이었다. 처음에는 블루매트에서 연기하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영화 속에서 미쓰코시 백화점 옥상 레스토랑에서 박해일씨와 연기하는 장면이 있다. 세트가 온 사방이 파랑색이어서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난감하기도 했지만 촬영을 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몰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다.
섹시함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역할에서도 섹시하게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나.
내가 맡은 조난실이라는 캐릭터가 단편단편 연결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이 여자의 배경에 대해서 다 설명해 주지 않는다. 게다가 짧은 시간 안에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고 매 씬이 임팩트가 있게 진행되어서 과연 이 캐릭터의 메시지를 관객들이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걱정이 됐다. 그러나 그런 역할이었기 때문에 내가 가진 것 이상을 표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기존의 나의 대중적인 이미지를 생각해서 섹스어필한 이미지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조난실이라는 인물이 다재다능하고 팔색조 같은 인물이어서 그러한 모습만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다. 오히려 어떻게 조난실의 내적인 재능을 외적으로 발현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특히 조난실이라는 인물이 섹시하게 춤을 추면서 해명을 매료시키는 장면, 극 전체를 이끌어내는 시발점이자 결정적인 장면이 있는데, 시대상황을 잊어버리고 자기 재능과 열정을 표현하려는 조난실의 입장에서 표현하자고 생각했다. 이처럼 조난실은 매혹적인 인물이지만 섹스어필만 절대로 강조되는 인물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 그런 면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특별히 섹시한 매력이 강조될 필요가 없는 역할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섹시함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다. 단 한편의 영화를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조난실이라는 인물을 연기해서 여러 영화를 촬영한 느낌이 든다. 조난실을 연기하는 것은 즐거웠다.
춤, 노래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3개월 동안 각 전문가들로부터 노래와 춤을 배웠다. 스윙댄스의 경우,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내가 춤추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스윙댄스는 많이 움직여야 하는 춤이고, 스탭이 빠르고 보폭이 크고 액티브해서 보는 사람은 신나지만 하는 사람은 무척 힘든 댄스다. 같이 춤추는 댄서들도 탈진할 정도였다. 특히 나는 춤을 추는 장면에서 다리에 쥐가 나기도 했다. 댄스는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즐거웠다 노래의 경우, 내가 전문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성량이 풍부한 편은 못됐다. 그러나 감독님과 음악감독님이 나의 음색에 맞는 곡을 선곡을 해주셔서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극중에서 영어, 일본어, 우리말로 해서 4곡정도의 노래를 부른다. 특히 그 중에서 김소월님의 시를 가사로 해서 만든 곡이 있는데, 감독님이 촬영 전에 들려주셨다. 듣자마자 마음이 짠하고 감동해서 눈물이 날려고 했다. 가사, 멜로디, 음색이 완벽한 이 노래를 내가 영화 에서 재현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영광이었고, 처음에 감동했던 그 느낌을 기억하면서 노래를 했다. 그리고 가창력 부분에 있어서는 보컬트레이닝을 받았지만 아무리 해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노래실력은 영화를 보신 분들이 평가를 해주지 않을까 싶다.
배우 박해일과 연기한 소감은.
박해일 씨는 굉장히 군더더기 없이 단백하고 맑은 사람이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편했다. 그러나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만나게 되면, 그런 배우를 존경하게 되고 약간 긴장되는 것은 사실이다. 박해일 씨는 평소와 달리 작품할 때 진중해서 촬영 내내 어른스럽다는 느낌을 받았고 많은 면에서 도움을 받았다. 촬영 중간에 긴장도 풀어주고 리허설 때 박해일 씨의 연기를 보면서 내 연기에 힌트를 얻기도 했다. 인간적으로서도, 배우로서도 두루두루 훌륭한 파트너라고 생각된다. 이 자리를 빌어서 박해일 씨한테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촬영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나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이 영화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어는 영화 주간지에서 이 작품을 기대작이라고 소개한 것을 보게 되면서부터다. 작품 설명과 함께 흑백사진으로 전차에 타는 여자 있는 사진이 있었는데 그 사진을 보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만약에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더라도 그 사진 한 장은 나를 매혹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에 계속 ‘모던보이’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게다가 평소에 꼭 한번 작업을 하고 싶었던 정지우 감독님이 연출을 맡는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더욱 하고 싶었다. 정지우 감독님이 연출하는 1930년대와 인물들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됐다.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 정말 내가 운이 좋게 이 역할을 할 수 있게 돼서 기쁘고 감회가 새로웠다. 물론 춤, 노래 등 준비과정이 길어서 힘들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촬영 전에 정지우 감독님과 ‘단 1%로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포기하지 말자’ 라고 한 약속을 잊지 않으면서 촬영에 임했다. 그리고 그러한 감독님에 맹목적이고 무한한 믿음이 나로부터 상상 이상의 것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한다. ‘모던보이’는 결과와 평가를 떠나서 내 인생에서 두고 두고 기억될 것 같은 소중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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