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9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화

'튜브'와 한국형 블록버스트의 문제점

URL복사



Untitled Document






‘튜브’와 한국형 블록버스트의 문제점




헐리우드 흥행 요소들의 밋밋한 버무림



지하철 그대로 옮긴 ‘드림세트’는 볼거리


성적인
문체로 이름을 날린 한 소설가가 이런 고백을 했다. 한때 책을 팔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베스트셀러들을 몽땅 사서 밤잠 못 자고 연구해 팔리는
책의 공식을 만들었다. 대중이 좋아하는 소설은 일정한 공식이 있고, 그 룰에 맞춰 소설을 쓰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기대였다. 하지만,
그렇게 탄생한 소설은 평론가에게 비난받고, 대중에게도 외면 받았다.

이런 상황은 한국형 블록버스트에게도 절묘하게 적용된다. ‘쉬리’ 이후 우후죽순 쏟아진 충무로 블록버스트들은 헐리우드의 흥행공식을 분석하고
연구해 대중의 사랑을 받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하지만, 결과는 대부분 그 소설가의 경우처럼 비참했다. 흥행에 안전한 공식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무엇’이 최소한 한 스푼 정도는 더 첨가돼야 한다. 더구나 볼거리에서 헐리우드를 넘어설
수 없는 한국의 블록버스트에서 ‘한 스푼’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오락적 재료를 몽땅 넣어 버무린 ‘튜브’ 또한 작품성만 놓고 볼 때는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최소한 그런 인기 요소들이 왜 관객을 열광시키는지에
대한 통찰만이라도 있었다면 한 발짝 앞서간 영화가 됐을 것이다.



아무리 뒤져도 찾기 어려운 독창성




한국형 블록버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한 스픈’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물론, 헐리우드 블록버스트에서도 좋은 시나리오는 성공의 지름길이다.
하지만 헐리우드는 볼거리로 시나리오의 엉성함을 막을 수 있는 구석이 충무로의 경우보다 월등하게 높다.

뻔한 이야기 구조에서도 빈틈없이 짜여진 시나리오는 빛을 발한다. 좋은 시나리오는 ‘한 스픈’이 아니라 ‘80 스픈’ 이상의 진가를 가진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시나리오가 별볼일 없어도 오락영화로의 가치를 지닐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있다.

한국적 설정과 상황은 관객에게 헐리우드적인 액션의 리얼리티와 화려함 없이도 몰입을 이끌어내는 좋은 요소다. 한국적인 액션 또한 마찬가지.
결국 헐리우드를 모방하더라도 독창적인, 혹은 일상적인 한국적 냄새를 가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관객이 충무로 블록버스트를 볼
이유가 없어진다.

탈취된 지하철을 세우려는 한 형사의 목숨을 건 사투를 담은 ‘튜브’는 인상적인 헐리우드 액션 장면들의 조합이다. ‘미션임파서블’ ‘머니트레인’을
연상시키는 기차 매달리기, 열차 밑판 통해 객차 들어가기 등의 액션은 그럴듯하게 살려냈 지만 이미 식상한 설정 때문에 힘을 잃는다. 광기로
가득한 테러리스트와 경찰의 대립구도는 ‘스피드’, 공권력과 지하철 통제실장의 갈등은 ‘아마겟돈’, 주인공의 영웅적 희생은 ‘포세이돈 어드벤처’를
떠올리게 한다.







충무로 블록버스트는 여전히 과도기




8억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어냈다는 지하철 세트와 총격을 마구 가하는 액션씬 등 볼거리는 나름대로 갖추었다. 하지만, 황당하고 어설픈 설정은
관객이 액션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한다.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승객들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는 통제실장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전철을 세우는 장면은 관객을 허탈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참변을 예고해놓고 전철에서 내려온 승객들이 어떻게 됐는가에 대한 설명은 전혀 하지 않음으로 관객의 긴장감은 확실히 무시된다. 마지막 장면
또한 왜 장도준이 희생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눈물을 강요한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시나리오가 엉성하고,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상황에 실소를 머금게 하는 부분도 많다. 헐리우드를 모방한 듯한 배우들의 연기도 관습적이고
특색 없다.

CF 감독 출신이자, ‘쉬리’의 조감독이었던 백운학 감독은 ‘튜브’에서 ‘쉬리’처럼 액션과 멜로를 결합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액션과 멜로가
어정쩡하게 결합하며 밋밋한 영화를 만들었다. 돋보이는 점은 CF적인 깔끔하고 세련된 영상감각과 음악의 적절한 사용이다.

‘사는 게 뭐 별건가, 그가 내게 보여준 달콤한 기억하나면 그만이지’ ‘때론 세우지 못하는 열차도 있다고 하지 않았나’ 등의 대사들도 지나치게
멋내기 용도로 사용된 느낌이지만 간결하다.

여전히 충무로 액션 블록버스트가 헐리우드를 답습하는 과도기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점이 씁쓸하지만, 한국영화의 기술적 발전에 ‘튜브’가
또 하나의 밑거름으로 작용하리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단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New
Movie

어둠, 그 조용한 공포·다크니스


감독
: 자우메 발라구에로

주연 : 안나 파킨, 레나 올린, 이아인 글렌


미국에서 스페인으로 막 이주한 레지나 가족은 유난히 어두운 집에서 이상한 징후를 느낀다. 신경발작 증세가 재발한 아버지 마르코,
전과 달리 화를 내거나 무심하기 일쑤인 엄마 마리아, 목 위 사선으로 빨간 줄이 그어진 아이들을 그리는 동생 폴. ‘그들은 사라지지
않아, 어둠 속에 숨어버릴 뿐이야’라는 알 수 없는 동생의 외침.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이들의 웅성거림, 발자국 소리들,
계속해서 사라져 가는 빛 등 레지나는 집안의 불길한 기운에서 가족의 운명을 감지한다.






젊음의 기억으로 안내하는 초대장·밀레니엄 맘보


감독
: 허우 샤오시엔

주연 : 서기, 고첩, 단균호


비키는 남자친구인 하오하오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동거 중이다. 하는 일 없이 집에서 빈둥거리는 하오하오는 호스티스 클럽에서 일하는
비키를 늘 의심하고 질투한다. 그녀는 하오하오를 몇 번이고 떠나려 하지만 그의 애원으로 다시 주저앉고 만다. 어느 날 비키는
클럽에서 야쿠자의 중간 보스인 잭을 만난다. ‘비정성시’의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14년만에 내놓은 작품으로 미래 시점에서 현재의
청춘을 회상하는 설정이 독특하다.






다시 시작된 전설·아리랑


감독
: 이두용

주연 : 노익현, 황신정, 이필모


시골 소작농 아들인 서울 유학생 영진은 일경의 고문으로 바보가 되어 늙은 아버지와 여동생 영희가 사는 고향으로 돌아온다. 일제
앞잡이 기호 패거리는 영희에게 흑심을 품고 영진의 가족을 괴롭힌다. 일제 식민지하의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이 영화는 1926년
상영된 춘사 나운규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초당 18프레임 촬영에 따른 배우들의 과장된 움직임이나 변사가 등장하는 흑백
무성 영화의 형식이 낯설지만 한국적 신파 정서로 친근함을 더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이재명 “모두의 대통령...통합·실용 강조”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취임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추경, 대미 통상 등 긴급한 경제현안을 점검했다. 李, “박정희·김대중 정책 모두 필요”...통합·실용 강조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사를 통해 국민대통합과 민생·경제 회복과 실용 기조를 앞세운 국정 운영 방침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우리를 갈라놓은 혐오와 대결 위에 공존과 화해, 연대의 다리를 놓고,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행복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시간”이라고 밝혔다. 진보와 보수의 극한 대립을 넘어 실용을 추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벼랑 끝에 몰린 민생을 되살리고, 성장을 회복해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갈 시간”이라며,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지금 즉시 가동하고,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생, 경

정치

더보기
정무수석 우상호·민정수석 오광수·홍보수석 이규연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대통령실 정무수석에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우상호 전 의원을 임명했다. 민정수석에는 오광수 변호사, 홍보소통수석에는 이규연 전 JTBC 고문을 각각 발탁했다. 신임 우 정무수석은 민주당의 대표적 86그룹 정치인으로 서울 서대문갑 지역에서 4선을 지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아 탄핵을 이끌었고, 2022년 대선 패배 뒤에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계파 간 갈등을 중재했다. 이 대통령이 중량급 중진을 정무수석에 앉힌 건 국회와의 소통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핵심 과제 중 하나인 검찰개혁을 주도할 민정수석에는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검찰 특수통 오광수 변호사가 임명됐다. 오 신임 수석은 검찰 재직 대부분을 특수수사팀에서 보낸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검찰 특수통 출신이라는 점에서 친정을 향한 고강도 개혁에 나설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 수석 인선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사법 개혁은 법으로 하는 것이다. 오광수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 홍보소통수석은 중앙일보 논설위원, JTBC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