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인물

700만원짜리 술판과 정치인이 할 일

URL복사



Untitled Document






700만원짜리 술판과 정치인이 할 일


“금
항아리에 담긴 맛있는 술은 천인의 피요, 옥 쟁반의 기름진 안주는 만백성의 고혈이라.” 춘향전에서 어사 이몽룡이 고향 남원으로 내려와 탐관
변학도에게 쓴 소리를 하는 유명한 대목이다.

다들 알고 있는 이 대목을 정치하시는 높은 분들만 몰랐나 보다. 그토록 아귀다툼을 하던 3당 대표가 모처럼 모였는데, 하필 고급 룸살롱이었다고
한다. 그 룸살롱은 ‘황태자 클럽’으로 불리는 곳. YS의 차남 현철 씨와 DJ의 차남 홍업 씨가 측근들과 자주 어울렸던 곳으로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이른 바 특권층이 노는 데라는 거다. 서민들은 살기가 힘들어 죽겠다고 하소연하고, 민생현안은 그득히 쌓여 앞을
보지도 못할 상황인데, 하룻밤에 엄청난 술값을 써대며 어울리는 정치인들은 대체 무슨 낯으로 국민을 볼 생각인지….



밤에는 알코올 국회




전말은 이렇다. 5월21일 밤 3당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회동이 끝난 후, 강남 최고급 룸살롱에서 폭탄주를 곁들인 ‘2차’를
가졌다. 청남대 회동에서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술 한 잔 사겠다’는 말을 다시 상기시키자 ‘JP가 지금 당장 사라’고 했던 것. 정 대표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JP 승용차에 동승해 룸살롱엘 갔다. 그 약속 참 제대로 지켰다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 지울 수 없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가 ‘목포의 눈물’을 부르자, 정 대표가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화답하고 JP가 ‘너와 나의 고향'으로 마무리졌다고
한다. 노래만큼은 기막히게 선곡한 셈이다.

폭탄주 몇 순배 돌고, 접대부까지 함께 하니 술값만 700만원이 나왔다는 후문이다. 5월19일부터 대통령령으로 공무원윤리강령을 공표 시행
중이다. 이 강령은 한 마디로 비싼 밥 대접받지 말고 검소하고 청렴하게 처신하라는 것이다.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인들이 이 모양이니 누가
따르겠는가 싶다.

게다가 정 대표는 그 이튿날에도 모 방송사 경영진 등과 함께 청담동 유흥주점에서 또 술판을 벌였다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5월23일, 국회 앞에서는 이번 행태를 비꼬는 이색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이른 바 ‘알코올 국회 해장식’. 해당 정치인들 앞으로 콩나물해장국이
배달됐다. 폭탄주 마시고 정신 못 차리니 속이나 풀라는 것. 이를 기획한 민노당은 “민생에는 식물국회, 정략에는 동물국회로 일관하던 국회가
밤에는 알코올 국회로 변했다”고 질타했다.

국민들은 이 사건을 접하고는 말할 가치도 못 느끼겠다는 분위기다. 국민이 살 만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대표로 뽑아서 국회에 보내놨더니,
위화감 들 정도로 비싼 술이나 마셔대고 일은 안 하니 어이가 없다.

집권당은 집권당대로 신당이다 뭐다 하며 밥그릇 싸움이나 하고, 민생현안에는 안중에도 없다. 민주당이 물류대란, 경기회복 대책, 전교조,
공무원노조, 뭐 하나 제대로 목소리 낸 적 있는가?

야당은 야당대로 집권당과 대립만 일삼아 왔다. 정권을 잡는 게 최대의 목표겠지만 각계의 민의에 귀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회를 통해
행정부를 견제하고 정책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대북송금 특검법, 국정원장 인사청문회, 나라종금 의혹 제기 말고 한나라당이 어떤 정책을
제안하고 민생현안 중 무엇을 해결하려 노력했는가? 게다가 한나라당도 당권을 두고 피 터지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대체 국민들은 어디에 기대고 살아가야 할 지 모르겠다.



shkang@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