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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원짜리 술판과 정치인이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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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원짜리 술판과 정치인이 할 일


“금
항아리에 담긴 맛있는 술은 천인의 피요, 옥 쟁반의 기름진 안주는 만백성의 고혈이라.” 춘향전에서 어사 이몽룡이 고향 남원으로 내려와 탐관
변학도에게 쓴 소리를 하는 유명한 대목이다.

다들 알고 있는 이 대목을 정치하시는 높은 분들만 몰랐나 보다. 그토록 아귀다툼을 하던 3당 대표가 모처럼 모였는데, 하필 고급 룸살롱이었다고
한다. 그 룸살롱은 ‘황태자 클럽’으로 불리는 곳. YS의 차남 현철 씨와 DJ의 차남 홍업 씨가 측근들과 자주 어울렸던 곳으로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이른 바 특권층이 노는 데라는 거다. 서민들은 살기가 힘들어 죽겠다고 하소연하고, 민생현안은 그득히 쌓여 앞을
보지도 못할 상황인데, 하룻밤에 엄청난 술값을 써대며 어울리는 정치인들은 대체 무슨 낯으로 국민을 볼 생각인지….



밤에는 알코올 국회




전말은 이렇다. 5월21일 밤 3당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회동이 끝난 후, 강남 최고급 룸살롱에서 폭탄주를 곁들인 ‘2차’를
가졌다. 청남대 회동에서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술 한 잔 사겠다’는 말을 다시 상기시키자 ‘JP가 지금 당장 사라’고 했던 것. 정 대표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JP 승용차에 동승해 룸살롱엘 갔다. 그 약속 참 제대로 지켰다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 지울 수 없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가 ‘목포의 눈물’을 부르자, 정 대표가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화답하고 JP가 ‘너와 나의 고향'으로 마무리졌다고
한다. 노래만큼은 기막히게 선곡한 셈이다.

폭탄주 몇 순배 돌고, 접대부까지 함께 하니 술값만 700만원이 나왔다는 후문이다. 5월19일부터 대통령령으로 공무원윤리강령을 공표 시행
중이다. 이 강령은 한 마디로 비싼 밥 대접받지 말고 검소하고 청렴하게 처신하라는 것이다.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인들이 이 모양이니 누가
따르겠는가 싶다.

게다가 정 대표는 그 이튿날에도 모 방송사 경영진 등과 함께 청담동 유흥주점에서 또 술판을 벌였다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5월23일, 국회 앞에서는 이번 행태를 비꼬는 이색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이른 바 ‘알코올 국회 해장식’. 해당 정치인들 앞으로 콩나물해장국이
배달됐다. 폭탄주 마시고 정신 못 차리니 속이나 풀라는 것. 이를 기획한 민노당은 “민생에는 식물국회, 정략에는 동물국회로 일관하던 국회가
밤에는 알코올 국회로 변했다”고 질타했다.

국민들은 이 사건을 접하고는 말할 가치도 못 느끼겠다는 분위기다. 국민이 살 만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대표로 뽑아서 국회에 보내놨더니,
위화감 들 정도로 비싼 술이나 마셔대고 일은 안 하니 어이가 없다.

집권당은 집권당대로 신당이다 뭐다 하며 밥그릇 싸움이나 하고, 민생현안에는 안중에도 없다. 민주당이 물류대란, 경기회복 대책, 전교조,
공무원노조, 뭐 하나 제대로 목소리 낸 적 있는가?

야당은 야당대로 집권당과 대립만 일삼아 왔다. 정권을 잡는 게 최대의 목표겠지만 각계의 민의에 귀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회를 통해
행정부를 견제하고 정책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대북송금 특검법, 국정원장 인사청문회, 나라종금 의혹 제기 말고 한나라당이 어떤 정책을
제안하고 민생현안 중 무엇을 해결하려 노력했는가? 게다가 한나라당도 당권을 두고 피 터지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대체 국민들은 어디에 기대고 살아가야 할 지 모르겠다.



shkang@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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