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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신인 여의도 ‘접수’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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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원내진출 정치권 변화 기대




17대 총선을 정확히 보름을 남겨놓고 있는 시점에서 각 당의 후보 공천이 마무리 됐다. 총선에서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물갈이 요구는 어느 때 보다 높다. 때문에 각 당 공천 경선 과정에서부터 신인과 여성정치인의 공천율이 높게 나타났다. 각 당의 공천결과를 바탕으로 신인과 여성정치인의 출마 현황을 알아봤다.

17대 총선에 나선 전국 243개 선거구의 각 당 공천후보자들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정당지지율의 급격한 변화와 선거법개정으로 4·15총선은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정치권 안팎의 대대적인 물갈이 요구에 따른 새로운 인물의 의회 진출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물갈이 현상은 이미 각 당의 후보자 공천과정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말까지 끝난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민주당의 공천확정자 627명을 분석한 결과 공천자 전체 평균연령은 49.2세로 지난 16대 총선의 52.6세보다 젊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40.1%로 가장 높았으며 50대 29.4%, 60대가 16.3%, 30대 13.2%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 16대 지역구 출마자의 경우 50대가 32.2%를 차지해 29.7%를 기록한 40대보다 높게 나타난바 있다.

또 현역의원 246명 중 158명이 재공천된 것으로 나타나 현역의원 공천율은 57.5%에 그쳤다. 선거법 개정으로 16개 지역구의석이 늘어난 걸 감안하면 68.6%의 공천율을 보였던 16대 총선과 비교해서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한나라당은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현역의원이 60명에 달한다. 소속의원의 3분의 1이 공천 과정에서 물갈이 된 셈이다. 열린우리당 역시 경선에서 현역 의원이 신인에게 고배를 마시는 등 현역의 20%가 중도 하차했다. 각 당 공천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공천과정에서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대폭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왼쪽부터 한나라당 정태근(성북갑), 고진화(영등포갑), 김희정(부산연제) 후보.

한나라당 ‘40대 법조인’ 가장 많아
현역 국회의원 과반수 이상이 소속된 한나라당의 경우 3월17일 현재 227명의 공천 확정자 가운데 40대 후보자가 80명(35%)으로 가장 많고, 50대 69명(33.2%), 60대 46명(22.1%), 30대가 16명(7.7%) 등으로 4050대가 전체의 68%를 차지 당내 소장파들이 주장하는 세대교체론을 뒷받침했다. 지난 16대의 경우 50대가 39.1%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이 32.1%, 40대 21.4%, 30대 7.4%로 50·60대 후보가 주축을 이뤘던 것에 비춰볼 때 후보 군이 상당히 젊어진 것을 알 수 있다.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젊은 피’ 수혈을 위해 영입한 386세대인 정태근(40) 성북갑 후보는 16대 총선 당시 44.7%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민주당 유재건 의원(現열린우리당)에게 아쉽게 패했었다. 정 후보는 이후 한나라당의 소장파 의원, 지구당위원장들과 함께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미래연대)’를 이끌며 17대 총선을 준비해왔다.

고진화(41) 영등포갑 지구당 위원장 역시 여야 정치인을 아우르는 1980년대 학생운동권 모임인 ‘제3의 힘’ 실행위원장과 야권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 초대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성균관대학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지난 1985년 미국 문화원 점거농성을 주도했던 고 위원장은 ‘386세대’의 중심부에 있다. 고 후보가 맞붙게 될 민주당 김민석 전의원은 학생운동을 함께 한 친구다.

30대 젊은 후보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부산 연제에선 30대 초반의 여성 정당인 김희정(33) 씨가 현역인 권태망 의원을 제치고 공천권을 따내 ‘신데렐라’로 주목을 받았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30대 조희천(35)씨도 경선을 거쳐 경기 고양 덕양갑 후보로 확정, 열린우리당 유시민 후보와 겨룬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번 공천에서 판검사 출신의 법조인 22명이 눈에 띈다. 인천지법 판사출신으로 최근까지 SBS ‘솔로몬의 선택’에 출연해 관심을 모았던 성동갑 김동성(35) 후보는 5,6대 서울시의회 의원을 지낸 민주당 나종문(44) 후보와 전략지역으로 선정돼 당으로부터 지목 받은 열린우리당 최재문(41) 후보와의 결전을 준비중이다. 또 창원지법 판사를 거쳐 경남 도의원을 지낸 김명주(36)후보가 경남 통영·고성에, 아가동산 수사검사였던 강민구(39) 전 서울지검 검사가 서울 금천에서 공천을 받았다. 이밖에 ‘양길승 향응 파문’ 사건으로 구속된 김도훈 전 검사의 대표 변호인 오성균(38) 변호사가 충북 청원에 출마했으며, 같은 사건인 ‘양길승 향응 파문’ 사건의 핵심인물인 이원호 씨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내부징계를 받았던 유영하(41) 전 검사가 경기 군포에 당내 경선을 통과했다. 이밖에도 은진수(43 서울강서을) 이범래(45 서울구로갑) 안홍렬(46 서울강북을)씨 등이 공천을 받았다.

한편, 전남 여수갑에 공천을 받은 성화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상아 후보(31여)는 여성 후보이자 최연소 후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열린우리당 이인영(구로갑), 김만수(부천소사), 허인회(동대문을) 호보.

열린우리당, 80년대 학생운동 리더 대거 포진
3월17일까지 222개 지역의 공천이 확정된 열린우리당은 전·현직 의원 44명을 제외한 신인 178명 가운데 30~40대가 63%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신인 후보군의 평균 연령대가 낮아졌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전체 48.4%를 차지해 세대교체 바람을 실감케했다. 이어 50대 29%, 30대 15.4%를 차지했다. 평균 연령은 48.9세. 또 법조계와 시민단체, 관료, 학계 등 각계각층의 정치 신인들을 대거 수혈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80년대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386세대가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끈다. 전대협 1기 의장을 지낸 이인영(39) 구로갑 위원장이 공천을 받았으며, 허인회(40) 전 삼민투 위원장은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동대문을에서 일전을 벌인다. 또 연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우상호(41) 의원은 서울 서대문갑에서 총학생회장 선배인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에게 다시 도전한다. 서갑원(42) 전 정무비서관이 경선을 통해 전남 순천에서 후보로 확정된 민주당 노관규 후보와의 일전을 기다리고 있다.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춘추관장을 맡았던 김만수(39) 후보는 부천소사에서 김문수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과 여의도행 티켓을 두고 승부를 겨룬다.

이 밖에 참여정부 신행정수도건설추진기획단 자문위원 복기왕(36 충남 아산), 이기우(40 수원 권선), 이철우(43 포천연천), 정청래(39 서울 마포) 후보가 국회입성을 시도한다.

직업군 별로는 ‘총선 올인’ 전략을 반증하듯 청와대 출신인사와 고위 관료 출신 44명이 공천을 받아 큰 세를 이뤘다. 고위 관료 출신은 윤덕홍·김진표 전 부총리,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최낙정 전 해수부 장관 등이 있다. 청와대 출신으로 박재호 전 지방자치비서관, 지난 총선에서 3표 차로 낙선했던 문학진 전 정무비서관 등이 포함돼 있다. 정당인 중에는 노무현 대통령 측근인 이강철·염동연 전 특보와 정윤재, 최인호씨 등이 포진했고, 당 전략지역으로 노 대통령의 전 지역구인 부산 북강서을은 정진우 전 민주당 정책위 전문위원이 공천을 받았다.

지방단체장과 지방의원들도 강세였는데, 박기환(포항), 공민배(창원), 이시종(충주), 주승용(여수)씨 등 전 시장과 경선에서 김성호 의원을 이긴 노현송 전 강서구청장 등이 출마한다. 법조인은 25명으로, 김준곤 의문사진상규명 위원 등 현 정부의 인재풀인 민변 출신들이 대다수 공천받았다. 한편, 열린우리당의 최연소 출마자는 경남 마산·회원에서 경선을 통과한 서른 두 살의 하귀남 변호사이다.








민주당 유정필(관악을), 장성호(구로갑) 후보.







민노당 조승수(울산북)후보.

민주당, 호남지역 공천 갈등, 인물난
민주당은 17일 현재 173(70%)개 지역구의 총선 후보를 확정했다. 그러나 호남 지역 물갈이가 한계에 봉착해 있고 곳곳에서 공천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는 등 순탄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현역의원 60명중 24명(40%)이 공천탈락, 비율로는 가장 높았다. 하지만 대부분 비례대표(13명)에서 탈락했을 뿐 지역구 의원 41명중에선 11명만이 탈락해 지역구 물갈이율은 26.8%에 머물렀다. 특히 호남지역 현역의원 19명중 6명만이 탈락, 호남 중진의원들의 기득권 지키기 양상은 여전했다.

현재까지의 공천 후보 중 70명 이상이 전·현직 의원이 아닌 ‘신인’이다. 그러나 제2야당이라는 정치적 한계로 인해 ‘스타급 신인’은 많지 않은 형편이다.

직업별로는 ‘정당인 출신이 전체의 44.3%로 가장 많았고, 범정치권 인사라 할 수 있는 자치단체장·지방의회 출신과 청와대·정부의 고위직 출신도 각각 9명과 7명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6.7%로 가장 많았고, 50대 33.7%, 60대 20.1%, 30대 8.9%, 70대 0.6%의 순이다. 최연소 공천자는 오순석(33·경남 김해)씨다.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 출신인 전성철(55)씨는 16대 총선에 이어 서울 강남갑에 재도전했다. 학계 출신은 9명으로, 건국대 황주홍 교수는 전남 강진·완도, 평택대 이병진 교수는 경기 평택을 공천받았다. 언론인 출신으로 16대 대선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입’ 역할을 했던 유종필(46) 대변인이 서울 관악을에서 열린우리당 이해찬 후보와의 일전을 위해 뛰고 있다. 한편, 충북 청원선거구 열린우리당 공천을 신청했던 홍익표(47) 전 민주당 청원지구당위원장이 불출마선언을 번복하고 민주당 공천으로 청주 흥덕을 선거구에 출마한다.

사상 처음으로 원내진출을 노리는 민주노동당이 내세우는 당선 가능지역은 권영길 대표(63 경남 창원을), 김창현 전 울산 동구청장(42 울산 동), 조승수 전 울산 북구청장(41 울산 북), 윤인섭 변호사(48 울산 남구갑), 나양주 전 대우조선 노조위원장(39 경남 거제),김석준 부산대 교수(47 부산 금정) 등이다. 민노당은 정당투표로 배분되는 비례대표에서 15%의 지지율 확보(8∼9석)를 목표치로 설정했다.

민노당의 원내진출은 정치권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보수정당과의 정책적 차별이 보다 선명해져 국민의 정치 감별사 역할이 강화되고, 범 진보세력의 정치참여가 정국의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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