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4.4℃
  • 맑음강릉 11.4℃
  • 맑음서울 5.0℃
  • 맑음대전 6.8℃
  • 맑음대구 8.4℃
  • 맑음울산 9.2℃
  • 맑음광주 8.8℃
  • 맑음부산 11.9℃
  • 맑음고창 7.8℃
  • 맑음제주 12.0℃
  • 맑음강화 4.5℃
  • 맑음보은 4.3℃
  • 맑음금산 3.8℃
  • 맑음강진군 10.5℃
  • 맑음경주시 9.3℃
  • 맑음거제 9.7℃
기상청 제공

문화

가족관계 속의 숨은 공포 '장화, 홍련'

URL복사


Untitled Document





가족관계 속의 숨은 공포


고전소설의 새로운 해석,
스타일이 살아있는 공포영화



‘장화, 홍련’



연,
수미 자매가 서울에서 오랜 요양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새엄마 은주는 눈에 띄게 아이들을 반기지만, 자매는 그녀를 꺼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함께 살게 된 첫날부터 집안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가족들은 환영을 보거나 악몽에 시달린다. 수미는 죽은 엄마를 대신해 아버지 무현과
동생 수연을 손수 챙기려 들고, 생모를 꼭 닮은 수연은 늘 겁에 질려있다. 신경이 예민한 은주는 그런 두 자매와 번번이 다투게 되고, 아버지
무현은 그들의 불화를 관망만 한다. 은주는 정서 불안 증세를 보이며 집안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고, 동생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수미가
이에 맞서는 가운데, 집안 곳곳에서 괴이한 일들이 잇달아 벌어진다.




엽기적이고 의문스러운 비밀들

아름다운 두 자매가 아버지, 새엄마와 함께 귀신들린 외딴 집에 살면서 벌어지는 무섭고 기괴한 일들과 서서히 벗겨는 가족의 비밀을 공포스럽게
그린 작품. 이미 ‘조용한 가족’을 통해 가족관계의 공포를 예리하게 짚어냈던 김지운 감독은 한국고대소설 중 가장 잔혹하고 무서운 이야기로 손꼽히는
‘장화홍련전’을 가족괴담으로 환치시켰다.

영화는 원작의 번안이나 각색이 아니라 모티브만 차용해 완전히 재창조한 새로운 이야기다. 선악대립구조의 원전과 달리, 새엄마는 젊고 아름다우며,
자매를 미워하지만 완벽한 가정을 꿈꾸기에 계략 따윈 꾸미지 않는다. 반면, 어딘지 음울하고 당돌한 두 자매는 사춘기 소녀 특유의 불안정한 심리로
가득하다.













원전의 모티브는 그대로 살렸지만, 캐릭터들은 완전히 재창조됐다. 그래서 영화는 원전의
전형적인 플롯을 따르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한다. 원전이 비극적인 가족사와 권선징악의 내러티브를 강조했다면, 영화 ‘장화, 홍련’은
선악이 모호한 가족관계 속에 도사린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공포와 미스터리를 강조한다. 표면적으로는 계모와 전처 자식 간에 벌어지는 전형적인
신경전으로 보이지만, 서로에 대한 그들의 증오는 엽기적이고 의뭉스러운 비밀 투성이다. 그 비밀이 서서히 벗겨지면서 그들 사이의 긴장이 섬뜩한
공포로 대체되고,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로 돌변한다.



아름다워서 더욱 무서운 공포

영화의 이미지는 아름다움 속에 섬광처럼 도사리고 있는 공포를 끄집어낸다. 공포영화하면 흔히 어둡고 칙칙한 화면,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들을 떠올리지만,
‘장화, 홍련’은 이런 공포영화의 관습들을 완전히 뒤집는다. 자매가 이 집에 처음 도착했을 때, 행복한 시간들을 보여주는 장면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우면서도 사춘기 소녀들의 예민하고 불안정한 심리를 포착하고 있다. 눈부신 햇살 속에 불안하게 찰랑이는 물, 소녀들의 순수하면서도 내적으로
충동하는 에너지. 이는 영화가 단지 귀신이나 괴물같은 외면적인 공포가 아닌, 소녀 그리고 가족의 내면적인 공포를 그리게 됨을 대변한다.

‘장화, 홍련’은 ‘가족괴담‘과 ‘귀신들린 집’이라는 이야기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본질적인 공포는 인간 내면에 깊숙이 자리한 죄의식에 기대고
있다. 단순히 관객을 깜짝 놀래키는 특수효과나 사운드 대신,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 섬세한 화면 구성 등을 통해 관객도 서서히 등장인물의
내면적 공포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무섭다’는 인상에서 더 나아가 ‘아름답고 슬프다’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복합적인 정서는 공포의 여운을
더욱 크게 만들어주며, 이는 이제껏 한국 공포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스타일이다.












New
Movie



007을 비웃어라!·쟈니 잉글리쉬


감독
: 피터 호윗

주연 : 로완 앳킨슨, 존 말코비치


쟈니 잉글리쉬는 영국 첩보국 MI7의 직원. 그러나 무능한 탓에 첩보 임무를 맡지 못하고 첩보원들의 뒤치다꺼리나 해주는 신세다.
그러던 어느 날, 1급 첩보원 001이 임무수행 도중 사망한다.(사실상 쟈니의 과실치사) 설상가상으로 MI7의 모든 첩보원들이
모인 001의 장례식장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첩보원들이 몽땅 죽어버린다. 001이 여왕 왕관의 탈취음모를 조사중이었다는 심증을
갖고있던 페가수스 국장은 첩보원이 모두 죽은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쟈니에게 이 사건을 맡긴다. 그리고 여왕의 왕관이 런던 타워에서
공개되던 날 밤, 누군가 왕관을 훔쳐간다.




비밀경찰의 세계·나크


감독
: 조 카나한

주연 : 제이슨 패트릭, 레이 리오타


디트로이트 비밀 마약 수사대(Undercover Narcotics Officer), 나크(Narc)에서 활동하던 신참경찰이 총격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 내사팀은 마약관련 집단에서 비밀경찰로 활동하다 총기오발사고를 일으켜 정직 처분 중인 닉 텔리스에게
사면을 조건으로 사건을 맡긴다. 닉 텔리스는 마약밀매단에 잠입해 범인을 쫓던 중 오발로 임산부를 총격, 태아를 사망케 했던 것.
안 래도 나크 일을 반대하는 아내와 자책감에 빠져 있던 닉은 이 일만 해결하면 내근직을 주겠다는 상부의 꼬임에 넘어가 죽은 경찰의
파트너이자 시체를 처음 발견한 당사자인 헨리 오크와 한 팀을 이루게 된다.


발칙한 알몸 연애담·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감독
: 봉만대

주연 : 김서형, 김성수


대학선배 기현과 사귀면서도 늘 자유로운 사랑을 꿈꾸는 신아. 한 곳에 안주하기보다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동기.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40도를 웃도는 '빼갈'처럼 격정적인 하룻밤을 보낸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 두 사람. 그러나 그날의 기억은 갑갑한
일상 속에 머무는 신아와 동기를 미소 짖게 만드는 낯선 자극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신아에게 동기의 전화가 걸려오고. 그날 밤
두 사람은 아주 오랫동안 뜨겁게 서로의 몸을 품으며 사랑을 써내려 간다. 16㎜ 에로비디오 감독 출신 봉만대의 본격 극영화 데뷔작.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14편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 수업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영화와 함께하는’ 첫 번째 시리즈로 발간됐던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가 개정돼 새로 출간됐다. 2021년 처음 발간된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는 전근대 시기를 다룬 4편의 영화와 근현대 시기를 다룬 8편의 영화를 활용한 역사 수업을 제시했다. 이번에 발간되는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 개정증보판은 전근대 영화인 ‘자산어보’와 근현대 영화인 ‘서울의 봄’을 추가해 쉽고 재미있는 한국사 수업을 제시했다. 영화와 함께하는 역사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 영화와 함께 재미있게 역사를 공부하고 싶은 청소년, 그리고 역사 상식에 관심이 많은 일반 독자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는 영화마다 영화의 기본 정보와 함께 영화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건이 역사서에 어떻게 기록돼 있는지, 교과서에는 어떻게 구현돼 있는지 살펴보고 팩트 체크 코너를 통해 그 내용을 영화가 얼마나 역사적 상황과 맥락에 맞게 그려냈는지 분석하고 있다. 이어 선정된 영화를 통해 어떤 역사적 맥락과 상황을 학생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며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지 질문과 함께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무대나 역사적 배경이 됐던 곳, 영화 속 역사적 인물을 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