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8.6℃
  • 흐림강릉 15.6℃
  • 서울 8.8℃
  • 박무대전 11.9℃
  • 연무대구 13.8℃
  • 구름조금울산 18.3℃
  • 박무광주 14.7℃
  • 구름많음부산 18.2℃
  • 흐림고창 10.3℃
  • 흐림제주 17.0℃
  • 흐림강화 8.1℃
  • 흐림보은 7.3℃
  • 흐림금산 12.8℃
  • 흐림강진군 15.8℃
  • 맑음경주시 18.5℃
  • 구름많음거제 15.6℃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선진 자유화 어디까지 왔나

URL복사
1988년 출범한 노태우 정부는 개헌에 의한 직선제로 국민의 선택을 받았으나 근원적으로 군사정권의 틀을 벗어 버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본격적인 문민정부로의 인정을 받은 김영삼 정부는 외환위기라는 국가적 경제파탄을 불러 왔으며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은 햇볕정책을 위한 대북 선심성 정책으로 국민들의 정체성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이 결과 ‘평화적 정권교체’ 등 민주화 20년에 대한 성과를 격하시키는 우를 범하기도 했으나 이 기간동안 IMF와 카드대란 등을 극복한 우리로서는 국제사회로부터 글로벌 시대의 경제적 주체로서의 자격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와함께 80년대 말 ‘88서울올릭픽’을 계기로 등장한 ‘세대론’를 비롯해 90년대 초부터 급속도로 성장한 ‘휴대폰’ 문화, 2000년대의 ‘한류열풍’ 등은 기존 사회·문화적 트랜드 변화에 단초를 제공하기에 이른다.
편집자 주

민주화 20년 희망 한국의 토대 마련
인간다운 삶 보장하는 실질적 민주주의 달성엔 여전히 한계

한국은 민주화 20년 동안 경제발전과 자유민주주의를 동시에 발전시킨 저력의 나라로 자리매김했을 뿐 아니라 지난 세월동안 이뤘던 성과는 선진한국으로 가는 희망의 토대를 만드는데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OECD 가입국으로서 갖춰야 할 국민이 정치의 주인이 되는, 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실질적 민주주의는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는 분열주의 대결주의 지역주의에 대한 미련의 역사가 여전히 공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 정치의 참여에 따른 새로운 정치구도가 형성돼 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 민주적 권리 회복
전두환 전 대통령은 군사정권을 연장하기 위해 1987년 4월13일 호헌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국민들은 6월항쟁으로 맞섰으며 당시 민정당 후보로 나선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직선제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같은해 말 치러진 13대 대선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은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3김의 분열에 의한 어부지리로 대통령에 당선된다.
노태우 정부는 근원적으로 군사정권으로 분류돼 있으나 이 시기에 민주화세력이 국회에 대거 진출, 민주개혁 조치를 이뤄냈다는 평를 받고 있다. 5공청문회를 비롯 광주청문회, 북방외교와 남북기본합의서, 토지공개념 관련 법안 등이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1993년 14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김영삼 문민정부는 ‘3당합당’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일부에서는 야합정치·밀실정치의 표본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으나 본격적인 민주정부의 출발점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5·6공 세력의 근간을 이뤄온 군내 사조직 하나회를 전격 해체했으며 육군참모총장 기무사령관 수방사령관 특전사령관을 교체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1995년에는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일환으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구속하면서 1961년 5·16군사쿠데타 이후 국내 정치무대에서 중심적 역할을 자임해온 군부세력을 완전히 퇴장시키게 된다.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는 전 정권과의 ‘평화적 정권교체’라는 민주주의의 또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전문가들은 평화적 정권교체는 민주주의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로 분석하고 있다. 1998년 문을 연 국민의 정부는 햇볕정책이라는 대북 포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한 결과 2000년 6월15일 평양에서 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는데 성공했다.
지역주의·불신·인터넷 등이 문제
또 국민의 정부는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민주노총과 전교조의 합법화, 국가인권위원회 설치 등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회복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군사정권의 퇴진에 이은 평화적 정권교체가 1단계 민주주의를 이뤘다면 2003년 1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노무현 참여정부는 민주적 제도와 절차를 확립하는 2단계 민주주의 시대를 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참여정부에서 정경유착구조는 해체됐으며 대통령이 당을 지배하면서 국회를 통제하는 제왕적 총재와 제왕적 대통령제를 종식하기에 이른다. 2005년 7월 국무위원까지 인사청문회를 확대했으며 부패방지위원회를 국가청렴위원회로 바꾸고 권한도 강화했다. 이와함께 권력과 언론의 유착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가판구독 중단 기자실 통폐합 등과 같은 언론정책을 펼치기도 했으나 참여정부 실책 가운데 가강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987년 직선제와 1992년 문민정부 그리고 1997년 평화적 정권교체를 거치면서 민주주의는 발전했으나 지역주의 정치의 굴레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불신과 불복 대결의 정치문화 역시 여전하다. ‘호남 대 비호남’의 구도가 형성된 14대 대선에서 민자당 김영삼 후보가 42.0%를 득표해 33.8%에 그친 김대중 후보를 193만6048표·8.2% 차이로 당선되기도 했다. 지역별 인구 분포의 경우 영남 지역 유권자는 전체의 28.9%를 차지하는데 비해 호남 지역 유권자는 영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2%에 불과했기 때문으로 풀이되는 것이다. 이와함께 참여정부는 노무현 대통령 취임 불과 10일 만에 대통령 탄핵 가능성에 대해 야당으로부터 거론되는 불신의 정치에 막히게 된다. 이 결과 2004년 3월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을 결의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인터넷이 정치적으로 활용되면서 정치적 의사표현이 활발해지고 또 참여의 폭도 크게 확대됐다. 인터넷이 정당 등 기존 정치조직의 개입 없이도 수많은 시민들을 정치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매우 효율적인 수단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이 결과 정당의 입장에서 볼 때는 그 위상이나 역할과 관련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즉 정당 등 정치권으로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늘어난 꼴이 된 것이다.
선거제도 개혁·국민참여 확대 필요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민주주의의 완성을 위해서는 잘못된 선거제도 개혁과 국민의 정치 참여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한국정치가 지역정당 구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현행 선거제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행 선거제도는 1인2표제로 정당투표에 의한 비례대표를 가미하고는 있지만 비례대표가 전체 299석 중 56석에 불과해 사실상 ‘소선거구 단순다수제’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1인2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함께 시민주권 시대의 핵심은 참여와 통합으로 결론지을 수 있으나 국민 참여를 통해 가치와 이해 관계가 반영되는 정당정치의 통로는 여전히 좁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다양한 시민사회의 참여를 통해 국가적 과제들이 토론되고 통합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특히 분열과 대결의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선진정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극단주의와 대결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터넷을 통한 참여의 증대와 정치적 영향력의 확대를 단지 우수한 통신 인프라의 구축으로 인한 결과로 만 해석할 게 아니라 정치 사회적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하고 이해할 때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