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문화

책과 사람 - 서평

URL복사


Untitled Document





 


몸과 자아와 의식이 일치된 휴식 그리고 평화



아름다운 자연과 고단한 삶이 숨쉬는 네팔,



전경린의 여행 에세이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전경린 지음

이가서/ 9,000


이 고달플 때 우리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기를 고대한다. 하지만 대부분 상상에서만 끝날 뿐 정작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더러 큰맘 먹고 떠났다하더라도
삶을 모두 집어던지고 떠나지는 못한다. 현실적인 문제들, ‘신문배달부에게 말을 하고 가야하나’ ‘무슨무슨 약속들이 있는데’ ‘나 없는 동안
회사는 어떡하지’ 등등. 우리가 떠나는 여행은 몸의 여행일 뿐 몸과 마음이 일치한 진정한 휴식이 되지 못한다.


자신의 삶 되돌아보기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사막의 달’로 등단한 후, ‘염소를 모는 여자’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 ‘여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등 우리 시대의 가족과 여성으로서의 삶의 정체성에 관해 끊임없이 되물어 온 작가 전경린이 등단 8년만에 첫 산문집을 냈다. 여행 에세이인
이 책은 네팔의 자연경관과 그곳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아울러 작가 자신의 삶과 번뇌가 담겨졌다.

비자를 만들기 위해 찍은 증명사진을 보며 작가는 “얼굴 피부 아래의 불안과 의심, 열정과 무질서, 그리고 몇 해째 장마비를 쏟아내지 못한
먹장구름 같은 완강한 슬픔과 피로와 생의 먼지가 인화돼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불안과 의심과 묵은 먼지를 걷어 내고자” 떠남을
결심한다.

그녀가 생각하는 여행이란 자기 몸과 자아와 의식간의 치열한 합병이며 공속이고 일치이다. 쉬지 않고 앞을 향해서만 달려온 그녀가 쉼 없는
글쓰기에서 벗어나 한 템포 쉬어가면서 다시 한번 숨을 고르는 기회를 갖고, 주변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기 위해 ‘휴식’을 찾아나선 것이다.


그곳에는 따뜻한 위안이 있다

책은 크게 세 부분, 카트만두와 포카라의 훼아 호수 주변, 부처의 탄생지인 룸비니 동산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도착지인 카트만두에서 작가는
‘우리는 동물로 태어나 인간의 꿈을 꾸다가 동물로 죽는다’는 말을 떠올리며 사람의 꿈을 꾸는, 신의 꿈을 꾸는 맑고 가난하고 무구한 짐승의
눈을 발견한다. 온종일 도시를 흐릿하게 감싸고 있는 분진과 매연 속에서 그녀가 읽어낸 것은 인간 본연의 ‘우울한 정신성’이다.

포카라로 향하는 길에서 작가는 돌 깨는 마을을 지난다. 일생 내내 돌 깨는 일을 하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녀는 글쓰기도 돌 깨는
일처럼 격렬하고 아프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부질없지는 않을 것이라 고백한다. 그녀가 여행 전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발견이나 감탄이 아니라
담담한 위로다”라고 소망한 대로 그녀는 네팔에서 따뜻한 위안을 받는다.

룸비니 동산의 붓다 트리 숲 속에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선언하는 각양각색의 아기부처상을 보며 작가는 “세상에 속해 있으면서도 풀리지 않는
한 점의 푸른 잉크 방울처럼 하나뿐인 길을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하나의 방향으로 탈바꿈을 거듭하며 걸어가는 자기갱생적 응념의 삶”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진의라고 풀이한다. 그리고 그녀는 먼 곳을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가장 확실하게 액땜하는 방식인 ‘여행’을 통해 그녀는
비로소 생의 평화를 얻었다.

“여행은 끝나지 않는다. 단 한 번의 여행도 삶 속에서 영원히 되풀이된다.”













화제의 신간

가슴밭에 두고 온 말들



이정란
지음/ 다나기획/ 8,500원


사랑을 소설이나 영화에서 본 감미로운 영상이라 상상했던 저자가 사랑을 직접 경험하면서 사랑이 무언지
깨달아가는 과정을 자전적 수필로 엮었다. 저자는 가슴속에 다른 여자를 간직하고 있는 한 남자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슴을 쥐어짜며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사랑의 크나큰 고통이 무엇인지 알아간다. 결국 미움마저 사랑으로 승화돠고, 모든 애욕이
사라진 단계에서 저자는 그간의 과정을 일기형식으로 고백한다.






뒤집어보는 경제-회계부정 이야기




최명수
지음/ 굿인포메이션/ 12,000원


1997년 기아자동차, 한보철강, 아시아자동차 부도, 1998년 대우그룹 해체, 2001년 워크아웃
1호 동아건설의 파산, 2003년 SK그룹 해체 위기. 지난 5년여 동안 재벌기업들이 무너진 결정적 요인은 ‘회계부정’에 있었다.
회계부정은 분식회계와 부실감사를 통틀어 일컫는 말로, 한국경제신문 기자이자 저자 최명수는 책을 통해 회계부정 사건들을 낱낱이
파헤치고, 그 대처법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