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2.5℃
  • 구름조금강릉 2.8℃
  • 구름조금서울 -2.2℃
  • 구름조금대전 1.1℃
  • 흐림대구 1.9℃
  • 흐림울산 3.3℃
  • 구름많음광주 2.2℃
  • 흐림부산 5.3℃
  • 흐림고창 1.2℃
  • 흐림제주 7.5℃
  • 구름조금강화 -2.2℃
  • 구름많음보은 0.1℃
  • 구름많음금산 0.3℃
  • 흐림강진군 2.8℃
  • 흐림경주시 2.3℃
  • 흐림거제 5.7℃
기상청 제공

경제

국민 성원 속에 다시 뛰는 두꺼비

URL복사



무제 문서





 


국민 성원 속에 다시 뛰는 두꺼비



진로 법정관리 반대 국민서명 70만 명 육박…

이원 씨 “자력회생 충분” 발언, 진로 사태 새 국면











진로노조가 법정관리와 관련, 항고를 위해 국민서명을 받고 있다.


당한 투자라면 군말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법정관리가 결정된 진로의 경우, 그 신청자인 골드만삭스의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투기 목적의 전형적 벌쳐펀드라는
것이다.

IMF 이후 한국에는 수많은 외국기업이 진출했다. 그들의 투자가 한국기업을 살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투자’ 명목의 ‘투기’
희생양이 된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법정관리에 대한 항고가 진행중인 진로의 건 역시 6월11일 진로임직원 1,669명이
골드만삭스를 배임사기 혐의로 형사고발까지 하는 등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그런 의혹이 짙다. 이에 진로는 독자회생을 위해 항고 탄원용
국민서명을 받고 있다. 벌써 70만 명의 국민이 이를 지지했다는 소식이다.

비밀유지계약 위반

“1997년 화의 결정 후, 그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외자유치를 앞두는 등 5년 동안 피나는 노력으로 38%에 불과하던 소주 시장 점유율을
55%까지 끌어올리며 경영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사리에 눈 먼 골드만삭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해 80년 된 민족기업이 다국적 기업사냥꾼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고 진로측은 주장한다.

더군다나 진로는 골드만삭스가 1997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을 때, 경영구조개선 자문을 해주겠다고 먼저 접근한 후 배신한 부도덕한 기업이라고
말한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대해 “화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경영부실이 쌓여 가는 상황에서 법정관리는 채권단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라는 반응이다.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1997년 11월 중순 경 진로와 골드만삭스는 비밀유지계약을 맺었다. 진로로부터 입수한 비밀정보를 진로가 동의하지
않는 한 제3자에게 공개할 수 없으며 골드만삭스 자신을 위해서도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내부정보를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진로는 이후 골드만삭스에게 진로그룹 전반에 대한 현황과 현금흐름, 자산가치 및 해외법인 매각을 통한 외자유치계획 등의 핵심적 경영비밀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1998년 9월1일, 1999년 5월28일, 1999년 11월 10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자산관리공사로부터 진로에 대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원금 10% 수준의 헐값에 매수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항의하는 진로에게 매수채권을 통해 진로의 구조조정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원금 이상 회수한 골드만삭스

매년 소주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흑자를 기록한 진로는 외자유치를 성공하면 경영정상화를 이룩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지만 진로는 골드만삭스의
방해로 결국 외자유치를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골드만삭스는 진로의 자회사인 진로홍콩인터내셔널이 발행한 변동금리부사채를 집중 매입하기도 했다. 진로에 따르면 이 때문에 진로재팬을 매각해
외자를 유치하려던 계획이 물거품 됐다는 것.

진로재팬은 진로홍콩의 100% 자회사인데, 당시 골드만삭스가 진로홍콩에 대한 채권변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부실채권 등을 매입한 것으로 벌써 원금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원금만해도 이자가 붙어 138억여원이 증가했고, 투자금액
100% 이상 회수했다. 또 채권양도 과정에서도 40억여원의 차익을 남겼다.

결국 이러한 과정을 거쳐 골드만삭스는 지난 4월3일 진로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5월14일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지게 됐다.

법정관리와 관련, 진로노조는 이를 반대하며 총파업을 벌이는 한편, 법정관리인으로 지명된 이원 씨의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등 한 때 긴장감을
연출하기도 했다. 회사를 억울하게 외국계 벌쳐펀드에게 뺏길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자력 회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진로그룹.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이들은 여전히 그 지리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아직 끝난 싸움이 아닙니다.” 법정관리 결정과 관련, 항고를 위해 국민서명을 받고 있던
진로의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진로 노동조합은 전국적으로 100만 명을 목표로 국민서명을 받고 있다. 6월16일부터 시작한 이 서명작업은 7월9일 현재 70만 명에 육박,
이달 말 경 목표치를 채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골드만삭스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른 만큼, 국민들이 보다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진로 노조는 진로그룹의 자력회생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었다.

노조관계자에 따르면 서명에는 특히 젊은이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고 한다. 월드컵 때 보여줬던 애국심의 발로가 아닌가 그들은 풀이하고 있었다.
물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참여 열기 또한 높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80년 전통의 진로를 국민기업이라고 생각하는 탓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진로는 이후 ‘민족기업진로살리기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적 감정에만 호소하지도 않겠다는 생각이다. 기업자체도 투명성 있게 탈바꿈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대주주의 주식을 소각하고, 소유구조를
민주화한 후 기업수익의 일부도 사회에 환원키로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원 씨, “진로 자력회생 가능성 높다”

한편, 진로그룹의 자력회생 가능성에 대해 이원 법정관리인이 언급함으로써 진로사태가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이원 씨는 “진로가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자체 회생 가능성이 높다”면서 제3자 매각에 부정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제3자 매각방침’을 주장했었다.
특히 국내가 아닌 해외 쪽의 매각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원 씨에 따르면 아직 ‘회생’과 ‘제3자 매각’ 사이에서 결정이 나지는 않은 상태다. 그러나 그는 매각이 되더라도 외국기업에는
팔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1조8,000억원에 이르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채 때문에 경상이익을 못 내고 있지만, 채무 조정 등을 통해 기업을 회생할 방도가 있다”고
말했다. 소주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한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영업이익은 1,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골드만삭스의 바람과는 달리 진로는 ‘회생’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수익을 많이 내는 기업의 해외 매각은
국내 경제에도 큰 손실이다. 특히 누구나 즐겨 찾는 국민의 술을 빚는 회사라면 국민의 심리적인 상실감마저도 무시 못 할 것이다.



www.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