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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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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건국 역사 232년 만에 새로운 변혁이 일어났다. 2008년 11월4일(현지시각) 미국은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을 선택했고 앞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에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다. 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47세)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제치고 제44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러닝메이트인 조지프 바이든(65세) 상원의원은 부통령에 당선됐다. 오바마는 5일 오전 1시(한국시각 5일 오후 3시) 현재 캘리포니아 오하이오 플로리다 버지니아주 등 27개주에서 338명을 확보해 19개주에서 155명을 얻는데 그친 매케인을 더블스코어차로 따돌리고 압승을 거뒀다.
미국이 오바마를 선택한 이유
그는 개표초반 매케인 후보와 버지니아, 미주리, 오하이오주 등지에서 접전을 벌였지만 개표 종반 뒷심을 발휘해 역전을 이끌어냈다. 선거를 앞두고 우려했던 이른바 ‘브래들리 효과(여론조사에서 흑인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백인 유권자들이 정작 투표장에서는 백인 후보에게 투표하는 현상)’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로써 공화당 출신인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집권 8년 이후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루지게 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오바마 당선에 힘입어 대선과 함께 실시된 상·하의원 선거와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예상돼 대선-의회-지방선거를 석권하는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바마 당선자와 민주당은 8년 만의 정권교체와 상하원의 확고한 장악을 통해 미국 정치의 새로운 대변혁을 예고했다.
지난 9월까지도 매케인과 박스권 경합을 벌였던 오바마가 막판 대세를 굳힌 것은 월가의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조지 부시 대통령 집권 8년 만에 대한 민심 이반과 정권교체론이 부동표의 표심을 결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바마는 흑인의 대부분, 히스패닉의 3분의2, 여성의 절반 이상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특히 30세 이하 젊은층에서는 오바마 지지가 배 이상 높았다. 그만큼 미국은 변화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미국인이 오바마에게 기대하는 것은 그가 줄기차게 주장한 ‘변화와 희망’의 리더쉽이다. 뉴딜정책을 통한 새로운 비젼으로 대공황을 극복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나 젊고 강한 미국을 일깨워준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같은 강력한 리더쉽이다.
오바마 역시 8월말 민주당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 “변화는 미국이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 것”아라며 “미국인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언 새로운 시대, 새로운 리더쉽, 새로운 생각을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인 5일 0시(현시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가진 연설에서 “변화가 미국에 도래했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리더쉽
그에 대한 기대는 미국 유력 일간지들이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이유에서도 잘 드러난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필요로 하는 것은 관용, 정직, 그리고 강력한 리더쉽”이라고 밝혔고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는 유연한 지성, 복합적이고 미묘한 이슈들에 대해 이해, 화합하고 여론을 결집하는 분명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1980년대초 레이건 정부 때부터 30년간 미국이 지속해 온 시장 중심주의적 질서에 대한 비판이 이번 선거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부시정부가 금리, 감세 등 무책임한 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했던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해석. 오바마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인 것은 “공화당의 정책실패”가 가장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정부는 규제완화와 감세로 인한 경제성장은 전체적인 부의 향상보다 양극화 심화를 낳았다.
흑인 최초의 상원의원으로 민주당의 샛별로 불렸던 오바마 의원이 지난해 2월 대권 출마의사를 밝혔을 때도 그의 당선을 점치는 선거 전문가는 드물었다. 선거 전문가들은 당초 오바마 의원의 대권 출마에 대해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힐러리 클린턴 의원의 조연 배우 정도로 평가했다. 사상 최초 흑인 대권주자라는 흥행성을 감안해 힐러리의 러닝메이트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변화와 희망’을 내건 그의 메시지는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유세장마다 구름 같은 청중을 끌어모으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의 흑색 돌풍은 엄청난 태풍이 되어 당내 경선에서 결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던 힐러리 클린턴을 격침시키고 11월 4일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까지 압도하며 흑인 최초로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
‘흑색 혁명’ 예고
오바마는 미 건국 232년 이래 최초의 흑인대통령으로 새 정권 출범과 함께 미국 사회 전반에 ‘흑색 혁명’이 예고되고 있다. 오바마의 승리는 노예로 미국 땅에 발을 들여놓은 흑인들의 고난과 도전의 역사, 그 마지막 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오바마 이전에 제시 잭슨 목사 등 6명이 대권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초라한 흑인의 정치적 위상 때문에 오바마 상원의원의 대선출마는 무모한 도전으로 여겨졌지만 마침내 그 높은 인종의 벽을 허물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의 당선으로 미국 정치에서 인종주의의 마지막 장벽이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45년 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꿈꾸었던 세상이 더 이상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몸소 입증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명료한 전달력으로 변화, 희망, 꿈 등 이상적인 가치를 내세우며 감동을 일으켰던 그는 특히 연설마다 ‘Dream of America(미국의 꿈)’ 이란 표현을 반복 사용함으로써 마틴 루터 킹의 유명한 말 “I have a dream(내겐 꿈이 있다)”를 연상케 했다.
오바마는 이번에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선거방식과 평균 200달러의 열성적인 소액 기부를 모아 사상 최고인 6억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기록을 세우면서 미국 선거 역사의 새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현역 상원의원으로서 워런 하딩, 존 F 케니디 이후 사상 3번째로 백악관으로 직행하는 기록도 세웠다.
오바마는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불리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해결해야 하는 등 국내외적인 도전과제를 안고 내년 1월20일 취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8년간 미국을 주도했던 보수주의와 신자유주의 경제이념은 퇴조하고 오바마의 변화와 희망이라는 진보주의로 새로운 시대가 개막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외교 정책에서도 부시 정권의 일방주의 노선을 폐기하고 다국적 협력과 대화의 새로운 국제 질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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