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구름조금동두천 -3.9℃
  • 맑음강릉 2.6℃
  • 구름많음서울 -2.0℃
  • 구름조금대전 -1.3℃
  • 흐림대구 3.7℃
  • 구름많음울산 5.8℃
  • 구름조금광주 3.9℃
  • 구름많음부산 7.8℃
  • 흐림고창 2.9℃
  • 구름많음제주 8.0℃
  • 구름조금강화 -2.4℃
  • 구름조금보은 -0.8℃
  • 구름많음금산 0.1℃
  • 구름많음강진군 4.6℃
  • 구름많음경주시 4.4℃
  • 구름많음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제

국내 경기 양극화 현상 심각

URL복사

사상 최고의 수출호조로 한국경제에 봄바람이 예고되고 있으나, 내수부문은 여전히 침체를 겪고 있어 극단적인 경기 양극화 현상으로 체감경기는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IT와 제조업, 지역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주도의 경기흐름이 진행되고 있고, 이같은 경기 양극화가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수출, 중공업, 대기업…맑음 내수, 경공업, 중기업…흐림
재계와 민간경제연구소는 수출과 내수, 중공업과 경공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기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내수소비 회복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경기양극화 현상이 산업간, 기업간, 지역간 양극화 현상으로 발전돼 경기회복 지연, 성장잠재력 훼손, 빈부격차, 사회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면서 “수출호조와 내수부진이 지속될 경우, 경제의 대외의존도를 높여 작은 외부 충격에도 취약한 경제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상의는 ‘한국경제의 양극화 현상과 정책시사점’에 대한 보고서에서 2월중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5.9%, 수입은 25.6% 증가하고 무역수지는 205,000만 달러 흑자를 실현한 반면, 소비 및 설비투자가 감소세를 지속하며 내수경기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과 수출 부문 모두에서 중공업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경공업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2002년 이후 반도체, 정보통신 등이 두 자릿수의 생산증가율을 기록하며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황을 나타냈다. 또 대기업의 생산은 작년 6.8%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은 2.7% 증가에 그쳤고 출하 부문도 중소기업이 3.5%의 증가율을 보여 대기업의 4.6%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2004년 중 대기업의 설비투자는 14.4%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으나 중소기업의 경우 2003년 5.3%의 감소세에서 2004년 23.5%의 감소세로 오히려 악화됐다.

전반적인 취업부진 속에서도 지역별 고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데, 최근 5년간 대전 지역(취업증가율 0.6%)의 고용이 비교적 안정된 추세를 나타낸 반면, 부산 지역(취업증가율 -5.8%)의 고용은 변동이 심하고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상의는 “내수부문의 침체가 경기 요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단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희박한 구조적인 원인에 의해 유발됐기 때문”이라면서 “각 부문별 구조조정과 시장 개방의 확대가 진전되면서 경쟁력의 우열에 따라 산업간, 기업간 경영 성과 및 자금 조달의 측면에서 양극화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수출 파급 효과 감소가 원인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심화되는 경기 양극화, 그 원인과 대책’ 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수출이 연간 19.3%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경제성장률은 3.1%에 불과한 특이한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경기 양극화 현상의 심각성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경기가 극심히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수출이 호황인데도 내수가 부진한 것은 ‘수출호조→투자 및 고용확대→소비증가’의 파급효과가 끊어졌기 때문이다. 주력 수출품목 위주의 편중된 성장으로 파급효과가 제한적이다. 수출 주력업종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생산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39.3%, 12.1%으로 대폭증가했는데도 기계장비, 1차 금속 등의 생산증가는 소폭에 그쳤다. 생산확대를 위한 원부자재 조달은 거의 수입에 의존했다. 수출호조가 설비투자를 유발하는 효과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최근 들어 투자부진이 지속됐다. 2002년 이후 수출의 분기별 증가율 평균치는 12.2%인데, 설비투자는 3.3%에 불과했다. 반면 기계류 등 자본재의 수입이 증가해 설비투자의 해외의존도가 높아졌다. 지난해 설비용 기계류의 내수출하가 1.1% 감소했으나 기계류 수입은 2002년 이후 매년 17% 이상 증가했고 설비투자의 해외의존도 지수는 지난해 136.9(2000년 100)를 기록했다. IT중시와 수출확대로 수출의 고용창출 효과도 약화됐다. 컴퓨터, 전자제품, 통신기기 등 IT부문은 생산성 향상 속도가 빨라서 고용창출 효과가 적다. 작년 수출이 전년대비 19.3% 증가했으나, IT부문의 신규채용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기업들은 기존 생산설비의 가동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출호조와 생산확대에 대응했다. 작년 설비투자는 60.2조원으로 2000년 63.2조원에 미달했다. 수출실적은 좋은데도 기업들은 안전성을 중시해 보수경영을 하고 있다. 경영환경 변화, 노사불안 등 대내외 여건 급변에 대비해 수익성 위주의 경영관행 확산 등으로 기업들은 현금보유를 확대했다. 작년 사상 최고의 수출흑자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삼성 SDI의 현금보유 규모는 총 13조7,000억원을 상회했다. 또한 기업들은 신사업 진출이나 모험적 투자보다 부채비율 축소를 우선했다. 포스코는 작년 순이익 1조9,800억원 중 약 40%(8,800억원)를 부채상환에 사용했다. GE나 IBM의 순부채(부채-현금) 비율이 각각 201%, 57%인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각각 -24.9%, -19.7%로 현금과잉 상태다.


서비스업종 투자 확대해야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최근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는 불가피한 점이 있으나 정도가 지나치고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내수활력 회복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제조업 위주로 편성된 각종 지원책을 서비스업종 투자확대와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또 가계대출의 만기연장, 신용불량자제도 개선 등을 통해 가계부실을 연착륙시키고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토지관련 규제, 총액출자제한제도 등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의 투자활성화를 유도 △내수에 대한 파급효과가 높은 서비스 수출 위주의 산업 구조 전환 △소재 및 부품산업 등 자본재 산업 육성으로 수입유발적 경제구조를 개선 △경공업 등 사양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변화속의 균형’ 추구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및 수출확대를 위한 지원정책을 대책방안으로 제시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