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2.5℃
  • 구름조금강릉 2.8℃
  • 구름조금서울 -2.2℃
  • 구름조금대전 1.1℃
  • 흐림대구 1.9℃
  • 흐림울산 3.3℃
  • 구름많음광주 2.2℃
  • 흐림부산 5.3℃
  • 흐림고창 1.2℃
  • 흐림제주 7.5℃
  • 구름조금강화 -2.2℃
  • 구름많음보은 0.1℃
  • 구름많음금산 0.3℃
  • 흐림강진군 2.8℃
  • 흐림경주시 2.3℃
  • 흐림거제 5.7℃
기상청 제공

경제

SKG ‘법정관리’에 불안한 ‘해외채권단’

URL복사



무제 문서





 


SKG ‘법정관리’에 불안한 ‘해외채권단’



해외채권단 당초 회수율의 절반까지 낮아지자 초조…



출자전환 동의한 SK㈜ 이사회 결정은 소버린 경영진 교체시도로 미지수















24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열린 SK글로벌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주채권 은행인 하나은행 김승우 (왼쪽에서
두번째) 행장 주재로 법정관리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SK글로벌의 ‘법정관리’가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7월24일 국.내외 채권단이 함께한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24일 시점으로 2주 후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에 합의했다.
지난달 9~10일 홍콩에서 벌어진 제4차 협상에서 국내 채권단은 해외 채권단에게 채권43% 회수안을 제시했으나 채권72%현금회수와 28%의
지분참여 등 채권 100%회수를 고집해 결국 협상은 결렬됐었다. 법정관리가 결정되면 해외 채권단은 회수율이 더욱 낮아질 전망이라 향후 양
채권단의 협상안은 SK글로벌 '법정관리'와 함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의미심장한 2주 그 ‘의미’

지난 달 24일 채권단은 전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사전 정리계획에 의한 법정관리 신청을 전체 채권액 80.8%의 찬성으로 결의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해외채권단과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부득이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으며, 향후 2주간의 준비절차를
거쳐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준비한 사전 정리계획안은 CBO(채권현금매입)한도를 정리채권 5조3,070억원의 32%인 1조7,000억원으로 정하고 남은 채권의
23.57%를 출자 전환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채권기관별로 보면 채권현금매입 비율은 28%이고 신청기관은 내년 6월까지 채권
매각대금의 85%를 지급 받고 이듬해 6월까지 15%를 지급 받도록 했다.

출자전환 규모는 당초 채권금융기관 예상액 2조2,850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8,500억원(1,500억원 추가 예정)과 대주주인 SK㈜는
기존 8,500억원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출자전환 후 남는 채권은 2년거치 7년 분할상환토록 했다. 또, 채권단은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릴 때까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의한 공동 관리를 계속하기로 했는데 그 이유는 SK글로벌의 유동성이 부족해질 경우 자구 계획
이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거나 채무재조정을 통해 지원하고 자구 계획 이행이 차질을 빚을 경우 채권단 임의로 처분대상의 매각 가격과 시기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채권단은 법정관리로 인한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SK글로벌측으로 하여금 상장폐지 금지가처분 신청을 내도록 할 방침도 정했다. 그렇다면, 법정관리를
위한 세심한 계획을 세우고도 즉시 신청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채권단은 기존 워크아웃 방안을 토대로 하는 사실상 첫 사전조정 법정관리라는
점에서 충분한 준비절차를 거쳐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으로 2주후 법정관리 신청서와 사전 정리계획안을 제출키로 방침을 정했다.
한편으로 법정관리 신청 전까지 해외채권단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 놓기 위한 방편으로도 해석된다. 김승유 행장은 “준비기간인 2주일
가량을 협상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며 “국내채권단이 제시한 43% CBO 비율을 받아들인다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채권단으로
하여금 선택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여겨진다.










지난 6월 9일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SK글로벌 지원 철회'를 촉구하는 농성을
벌이는 SK(주)노조원들. '법정관리' 결정과 상관없이 SK글로벌에 대한 지원은 여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해외채권단 차별 받나

24일 채권단 회의에 참석한 해외 채권단 수석 대표인 가이 이셔우드는 “채권단이 보증채권자를 차별대우하여 법정관리를 강행할 경우 법적 대응할
것”이라며 “불이익을 받을 경우 삼성이나 현대 등 국내 기업들에 대한 여신한도를 축소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이셔우드의 발언에 대해 “해외채권단은 채권 회수와 관련, ‘100% + 알파’를 요구하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 동안 알게 모르게 해외채권자를 우대해 온 국내 금융계의 관행을 이번 기회에 꼭 뿌리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측 참석자도 이셔우드의 발언에 불쾌해하며, “우리도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해외 채권단의 이 같은 반응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다. 홍콩에서 열린 4차 협상에서 그들이 주장했던 내용이 관철되지 않자 협상이 결렬됐고,
법정관리가 결정되기 전인 지난 달 14일 국내 채권단에서 논의된 사전정리계획안에는 더욱 불리한 조건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당시 계획안에서는 해외채권 1조7,000억원을 비롯 2조1,700여 억원의 지급보증 채권은 해외법인을 통해 평균 청산률(14.3%)만큼
우선 회수토록 하고, 보증채무 이행을 본사에 청구할 때는 9% 변제율을 적용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외채권단의 회수율은 22%(14.3%
+ 85.9 × 0.09%)에 불과해, 국내 채권단이 제4차 협상에서 제시했던 CBO 비율 43%의 절반수준에 그치게 됐었다.

아직 법정관리 신청 전이지만 4차 협상시 제시했던 43%보다 조건이 더 좋아질지는 미지수다. 해외 채권단이 43% 비율이라도 보장 받으려면
법정관리 신청 전 2주 협상 기간을 잘 활용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버린, 법정관리도 지원도 반대

국내 증권법에 따라 SK㈜ 최대주주인 소버린은 오는 8월이면 지분 보유기간 6개월을 넘기면서 임시주총을 소집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SK㈜의 최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이 SK㈜의 경영진 교체 시도 움직임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20일 소버린 자산운용은 “현재 채권단이 법정관리 절차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사전정리계획안은 지금까지 논의돼 온 SK글로벌에 대한
구제방안과 내용이 대동소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SK이사회는 지난달 15일 결의한 6개의 전제조건 중 어느 하나도 충족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하고 상업적 근거가 없는 정리 계획안은 원래의 구제방안과 마찬가지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회생형 법정관리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버린은 사라진 6조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분식회계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회생만을 위한 구제방안은 무리한
것”이라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의거, SK글로벌 정상화 계획은 그 효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이유로 임시주총을 개최해 이사진을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미리 밝혀둔 상태여서 SK㈜에서 출자전환 하기로 정해진 8,500억원이 당초 예상대로 지원될지는 미지수이다. SK㈜
노조 역시 SK글로벌 지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국내 채권단의 ‘법정관리’ 결정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리 박광규 기자 hasid@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