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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 부족한 ‘지브리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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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지브리표’ 판타지



단순 소박하지만 따뜻하고 유쾌한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






‘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지난해 여름 일본 열도를 휩쓸었던 스튜디오 지브리의 신작 ‘고양이의 보은’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세대 교체를 상징하는
작품이다. 지브리를 이끌어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자존심. ‘고양이의 보은’은 미야자키 감독이
기획만 맡고 신예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을 후계자로 내세워 지브리의 새로운 미래를 꾀했다.

결과적으로 ‘고양이의 보은’은 지브리 특유의 따뜻한 질감과 교훈적 메시지가 진하게 베어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원령공주’ ‘이웃집 토토로’ 등에 비하면 무언가 약간은 부족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유머러스한 대사는 압권

‘고양이의 보은’은 평단의 호평 속에서도 일본에서 흥행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애니메이션의 주 관객인 어린이들에게 여고생 주인공은
무리한 감정이입 대상이었던 것.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어른 관객에게 이 영화는 다소 저연령층에게 맞는다는 느낌이다. 모든 연령을 사로잡은
미야자키 감독의 ‘경지’가 새삼 확인되는 대목이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성인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던 결정적 요인인 심오한 철학을 ‘고양이의 보은’에서는 찾기 어렵다. 스케일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보다 훨씬 적어 소품 느낌이 강하다. 이 작품은 처음에 단편으로 기획해 점차 규모를 확장시켜 극장용 장편으로 만들었는데, 스토리는
역시 단조로운 편이다.

하지만, 거장과의 비교나 기대를 걷어내고 본다면 ‘고양이의 보은’은 상당히 뛰어난 애니메이션이다. 포근한 색감과 환상적인 모험담이 관객을
몰입시키기에 충분하며, 특히 유머러스한 대사는 압권이다.

검정색의 경호원, 전령사 고양이의 재미있는 동작이나 물고기 문양 등 고양이 세계에 대한 섬세한 묘사 또한 재치 있다. 무엇보다도 꿈 많은
17세 여고생 하루, 고양이 왕국의 젠틀맨 바론, 까다로운 성미에 심술궂지만 귀여운 뚱보 무타 등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애니메이션이 가질
수 있는 미덕을 극대화시킨다.


인간이
고양이가 아닌 인간이기 위해서


스토리는 지브리의 95년 작품 ‘귀를 기울이면’의 원작자 히이라기 아오기가 맡았다. ‘귀를 기울이면’의 바론 푼 베르토 폰 익킨겐 남작
캐릭터에서 모티브를 얻어 발전시킨 이야기로 ‘귀를 기울이면’에 등장했던 고양이를 다시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우연히 고양이의 목숨을 구한 여고생이
고양이 세계로 초대되면서 겪게되는 모험담은 동물이 은혜를 갚는다거나 게으른 청년이 소가 된다는 등의 민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 속에
담긴 교훈적 테마 또한 동양적인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그것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자신을 잃어버려서는 안돼”라는 대사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너의 이름을 절대로 잊지마”라는 대사만큼 여러 차례 반복된다. 대사가 암시하듯, ‘고양이의 보은’은 자아를 찾는
성장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고민도 바쁜 일도 없이 실컷 먹고 매일 파티를 즐기면 그만인 고양이 세계에서 주인공 하루는 고양이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그 순간부터 하루는 고양이로 서서히 변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음식을 탐하는 부모를 돼지로 만들어 버렸듯이, ‘고양이의 보은’의
주인공 또한 안일한 삶을 꿈꾸는 순간부터 인간의 모습을 잃는다. 자아를 버리고 탐욕만 남은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라는 경고다.


‘너 자신을 믿고, 일상을 사랑하며, 은혜를 베풀어라. 그래야 인간이 고양이가 아닌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이란다’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교훈이,
이 달콤하고 유쾌한 판타지에 숨어있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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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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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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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거래 현장을 적발, 마이애미 교각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든 대규모 추격전을 벌인 마약단속반 최고의 나쁜 녀석들 콤비 마이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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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말고 애인이 필요해!·바람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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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작은
비교적 정의로운 30대 변호사다. 그의 아내 호정은 전직 무용수였지만 현재는 동네 무용학원에서 춤추는 것이 전부인 30대 주부다.
모범적인 변호사이자 가장이 되기를 희망하는 영작과 평범한 삶에 질린 호정 부부, 그리고 입양한 7살 아들 수인, 이렇게 셋이
한가족이다. 부부는 수인을 무척이나 사랑하지만 수인은 요즘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다. 영작은 겉보기론
바람직하기 이를데 없는 남편이지만 호정은 그와의 섹스에서 더 이상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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