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문화

인형극도 진보한다

URL복사



무제 문서





 


인형극도 진보한다



‘3國3色 인형극’ 첫 번째 무대, 러시아 ‘채마단 뚜엣’




이를
극장에 보내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로비에서 기다리는, 혹은 극장 좌석에 아이와 나란히 앉아 공연 내내 잠을 자는 엄마의 모습은 아동극 공연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최근에는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가족극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자녀가 아니라도’ 볼 만한 수준 높은 작품은 아직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풍토에서 정동극장이 기획한 ‘3國3色 인형극’은 돋보인다. 세계 인형극 페스티벌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러시아, 체코, 일본의 우수
인형극을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인형극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으며 가족 공연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3國3色 인형극’은 채마단, 미노, 가와세미자 극단이 각각 10일식 이어가며 공연을 갖는다. 첫 번째로 공연한 러시아 채마단 극단의 ‘채마단
뚜엣’은 ‘인형이 없는 인형극’으로 인형극에 마임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을 선보였다.


주요 아이템은 상상력과 마임

단순히 인형에 줄을 매달아 이야기를 전달하는 공연을 생각하고 있다면 아직 인형극의 세계적 추세에 둔감한 것이다. 요즘의 인형극은 콘서트,
연극, 뮤지컬 등의 장르가 뒤섞인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채마단 뚜엣’은 스토리 위주가 아니라 경쾌한 옴니버스 구성으로 진행되며 주요
아이템은 마임이다.

재미있는 음악에 맞춰 등장한 두 명의 배우들은 풍성한 마임 잔치를 벌인다. 천조각을 사이에 두고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거나 의상을 한순간에
바꾸는 마술을 선보이는가 하면, 물 속에서 황홀한 유영을 벌이기도 한다. 피아노도 없이 피아노를 서로 뺏으며 연주하고, 맨손으로도 다양한
대상을 표현해낸다. 마임이 빚어내는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에 넋을 잃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 공연의 핵심은 역시 인형이다. ‘채마단 뚜엣’에는 더 이상 기존에 알고 있는 예쁜 인형이 등장하지 않는다. 냄비, 국자, 옷걸이, 옷
등 생활 소품들이 인형처럼 조종된다. 배우들의 손만 닿으면 한 순간에 팔과 다리를 이루며 생명력을 갖게 되는 모습이 이채롭다.

트렁크에서 양철 냄비와 국자가 뛰어나와 관객들을 향해 웃고 떠들며, 낡은 옷 조각이 시골 할아버지가 돼 배우들과 한 몸으로 움직이는 식이다.
특히, 부채를 든 오페라 여가수가 배우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추는 장면은 압권이다.


연기와 아이디어 돋보여

공연 전체에는 익살이 넘친다. 감정을 이끄는 흥겨운 음악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인형, 의상, 소품 모두가 훌륭하다. 배우들이 인형 노릇을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공연 중 관객을 ‘발레리나 인형’으로 만들어 인형처럼 조종하기도 한다. 인형을 디자인 한 폴리나 바리소바는 국제
페스티벌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인형제작자다. 1998년에는 인형극 ‘심청전’을 공연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자유자재로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인형을 빚어내는 두 배우의 솜씨가 경이롭다. 총예술감독이자 주연배우인 안드레이 끄니쉬꼬프는 러시아
국립 레닌그라드 종합예술대학 인형극배우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러시아 공훈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마임과 인형 관련 전공자들로 이루어진 채마단 극단은 인형극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실험적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진일보한
양식의 인형극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에게도 새로운 의식세계의 문을 여는 신선한 경험이 될 듯 하다. 순수한 상상력은 관람의 키포인트. 열린
눈으로 보면 보다 넓은 세계를 보고 즐길 수 있다.










'고정관념
깨는 인형극' 또 다른 2편

연극+뮤지컬+콘서트

8월 10일까지 공연하는
체코 미노 극단의 ‘빅트립’은 복합적인 장르의 인형극이다. 괴물에게 빼앗긴 공주의 소중한 반지를 찾아 나서는 정의로운 장난꾸러기
요정 고블린의 모험을 그린 작품.

마리오네트 인형, 막대인형, 천 인형 등 체코의 정교하면서도 위트가 느껴지는 인형들이 등장한다. 드럼, 베이스 기타, 일렉트릭
기타 등 전자악기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트럼펫, 트럼본, 아코디언과 같은 클래식 악기들이 총 동원돼 수준 높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인형을 움직이는 다섯 명의 배우는 노래를 제외한 모든 대사를 한국어로 말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음악을 평가하는 마테린카 페스티벌에서
2003년 최고 음악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극단 미노는 현재 체코를 비롯해 유럽의 가장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의 다양한 공연양식과 접목 시켜 새로운 세대를 이끌어가는 인형극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섬세한 감성의 세계

8월 14일부터 24일까지
선보이는 일본 가와세미자 극단의 ‘드림스 인 어 토이 박스’는 한 마디로 감성인형극이다.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생생하고 정교하게
표현해 인형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간적인 인형극’인 것이다.

나비를 따라 여름의 추억과 그리움을 쫓는 ‘꿈을 쫓아서’, 셰익스피어의 태풍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바람의 영혼’, 일본 민담에
나오는 이 세상의 마지막 물의 요정을 그린 ‘물의 영혼’, 파도를 친구로, 해변을 놀이터로 삼아 성장한 바다 소년 야무와 바다와의
관계를 그린 ‘바다의 야무’ 등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되는 8개의 비언어극으로 구성됐다.

1996년 헝가리에서 열린 국제인형극 연맹(UNIMA)의 인형극 페스티벌에서 베스트인형극으로 선정돼 “인형들이 대사가 없어도
시의 언어를 구사해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는 호평을 얻었다. 공연문의 : 정동극장 02)7511-1500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