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5 (수)

  • 맑음동두천 17.2℃
  • 구름조금강릉 15.6℃
  • 맑음서울 18.5℃
  • 구름조금대전 18.0℃
  • 맑음대구 18.8℃
  • 구름많음울산 17.8℃
  • 맑음광주 19.8℃
  • 구름조금부산 20.7℃
  • 구름조금고창 19.9℃
  • 맑음제주 21.0℃
  • 맑음강화 16.6℃
  • 맑음보은 17.4℃
  • 맑음금산 17.9℃
  • 구름조금강진군 20.9℃
  • 맑음경주시 19.9℃
  • 맑음거제 19.4℃
기상청 제공

지역네트워크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소호당집' 완역본 출간

URL복사

 

[시사뉴스 정은주 기자]  부산대학교(총장 차정인) 점필재연구소가 구한말의 4대 문장가이자 망명지식인, 우국지사인 창강(滄江) 김택영(金澤榮, 1850~1927)의 문집 '소호당집(韶濩堂集)'을 한글로 번역해 완간했다고 28일 밝혔다. 번역서와 표점서를 포함해 총 9권이다. 표점(標點)은 원문에 문장부호를 찍고 띄어쓰기를 한 것이다.

 

'소호당집'은 김택영의 시·서(書)·설·서사 등 방대한 작품을 수록한 문집이다. 

 

김택영의 문집은 저자가 중국에 망명해 있던 기간 동안 자신이 직접 여러 차례 출간했다.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영남권거점번역센터(연구책임자 이준규, 번역자 김홍영·정석태·남춘우)에서는 2005년 한국고전번역원에서 그중 선본을 모아 전집 형태의 영인본(복제본)으로 간행한 '소호당집'을 대본으로 2016년 1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번역서 6책과 표점서 3책의 총 9책을 완성해 발간했다. 

 

우국지사 김택영은 젊은 시절부터 출중한 문인으로 크게 이름을 떨쳤지만, 고려의 후예로 조선조 내내 소외된 개성 출신이었기 때문에 40대 중반이 돼서야 벼슬길에 들 수 있었다. 주로 학부와 중추원 등에서 우리나라 역사와 문헌을 정리하는 낮은 벼슬을 하며 쇠망의 길로 들어선 조선의 현실을 통탄하다가, 1905년 을사조약이 강제로 체결되자 곧바로 중국 강소성 남통으로 망명했다.

 

남통에서는 색암(嗇菴) 장건(張謇, 1853~1926)의 후원에 힘입어 현대적 출판시설을 갖춘 한묵림서국(翰墨林書局)에서 근무하며 생계를 꾸리는 한편, 우리나라의 주요 문헌과 문집을 정리해서 출판하는 일에 힘을 쏟았다. 

 

현재 전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역사서 '삼국사기'와 고려의 역사를 담은 '고려사', '열하일기'의 저자 연암 박지원의 문집과 '매천야록'의 저자 매천 황현의 문집 등은 김택영이 한묵림서국에서 간행해 준 덕분에 우리들이 지금 익히 알 수 있게 된 것들이다. 

 

김택영은 이와 함께 당시 중국에서 활동하던 박은식, 이시영, 안창호, 신규식, 정인보, 신익희 등 독립지사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조국의 독립에 대한 깊은 열망과 고민을 함께 나눈 우국지사였다.

 

김택영은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사망해 망명지 남통의 낭산(狼山) 자락에 묻혔다. 그리고 광복 이후 분단시대에 혼령조차 고향인 북한 개성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이역만리를 떠돌고 있다.

 

이번 출간의 연구책임을 맡은 이준규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는 “구한말 4대 문장가로 국경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김택영의 문학세계를 이번 한글 번역본을 통해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람이 크다”면서 “지금 코로나시대를 맞아 중국이든 개성이든 어디로도 왕래하는 것이 자유롭지 못하다. 망명지식인이자 유랑지식인의 김택영의 처지에 크게 공감해 번역 출간한 이 책이 아무쪼록 중국 남통과 북한 개성 등지에 전해지고, 또 그 현장에서 자유롭게 논의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진보당, 2026년도 예산안 심의에 “안보·관세 협상이 미국 퍼주기 되지 않도록 국회가 검증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회의 ‘2026년도 예산안’ 심의가 시작된 가운데 진보당이 미국과의 안보·관세 협상으로 ‘미국 퍼주기’ 예산이 편성되는 것을 철저히 막을 것임을 밝혔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예산안 관련 기자회견을 해 “안보·관세 협상이 ‘미국 퍼주기 예산’이 되지 않도록 국회가 검증하겠다”며 “정부는 미국의 압력에 따라 국방비 인상과 무기 도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무리한 국방비 인상은 민생경제와 서민복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국방비 증가가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자주국방’일 수 없다”며 “그 시작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종덕 의원은 “현재 방위비분담금 미집행금이 2조원이 넘는다. 신규 예산 편성은 필요 없다. 동북아시아 긴장을 높이는 F-35A 추가 도입도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한 재정지출은 국민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회에서 제대로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적폐 예산을 과감히 정리하겠다”며 “매년 반복되는 이북5도지사 예산, 되살아난 검찰 특수활동비, 극우와 내란옹호단체로 전락한 관변단체 보조금 예산도 철저히 검증하고 삭감


사회

더보기
희망친구 기아대책, LG전자와 함께한 ‘LG앰배서더 챌린지’ 성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저소득 국가의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대책은 LG전자와 함께 올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제3세계 주민들을 위한 지원활동의 일환인 ‘LG앰배서더 챌린지’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해외 취약 지역의 주민들이 스스로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지난 2018년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9개국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베트남이 새롭게 지원국가로 선정됨에 따라 기존의 방글라데시, 페루, 케냐, 필리핀 등과 함께 총 5개국에 13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기아대책의 ‘LG앰배서더 챌린지’는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역량 강화와 자립심 향상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로, 지역 공동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아대책은 올해 베트남에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양봉사업을 진행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로 하여금 단기간 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여기에 3핵타르 부지에 나무를 심고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