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구름많음동두천 -1.8℃
  • 맑음강릉 2.3℃
  • 구름많음서울 1.6℃
  • 맑음대전 0.7℃
  • 맑음대구 1.4℃
  • 맑음울산 4.6℃
  • 맑음광주 4.2℃
  • 맑음부산 7.5℃
  • 맑음고창 0.1℃
  • 맑음제주 7.5℃
  • 구름조금강화 -0.7℃
  • 구름조금보은 -2.1℃
  • 맑음금산 -1.6℃
  • 맑음강진군 0.7℃
  • 맑음경주시 -0.4℃
  • 맑음거제 4.4℃
기상청 제공

정치

현대 비자금, 판도라 상자 열렸다

URL복사



무제 문서





 


현대 비자금, 판도라 상자 열렸다



권노갑 민주당 전 고문 총선 비자금 조성 인정, 청와대와 여권 초긴장






몽헌 회장 자살 이후 ‘150억+α 비자금’ 수사가 동교동계의 핵심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전격 체포로 급진전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권 전 고문은 현대측으로부터 200억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권씨의
비자금 수수건에 있어서 또 하나 부각되는 것은 이 돈의 사용처. 현재로서는 이 돈과 다른 정치인들과의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권씨가
현대측으로부터 조성한 것은 아니지만 정치자금을 조성해 총선에서 사용했다고 밝힘으로써 청와대와 여권은 긴장에 떨고 있다.


검찰,
정치자금 타 정치인에 유입 주목


8월11일 오후, 대검 중수부는 ‘현대 비자금 150억+α’ 사건과 관련, 권노갑 전 고문을 그의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했다.

검찰은 13일 권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수사결과 “현대측이 비자금 200억원을 현찰로 인출해 권씨에게 건넸다”고 밝혔다.

검찰의 말대로라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액수가 모금이 된 것이다.

검찰은 또 “권씨의 금품수수 시점이 90년대가 아니라 2000년대”라고 밝혔다. 2000년이라면 총선이 있었던 시기다. 즉 검찰은 이 돈이
다른 정치인들의 정치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송광수 검찰총장은 “현대 비자금이 권씨에게서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갔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검찰은 권씨의 비자금 수수 사실을 특검팀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조사해왔고, 정몽헌 회장의 1차 소화조사 때 관련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α’건이 밝혀짐에 따라 정 회장의 자살도 이와 관련돼 있다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자신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진술을 부득이 할 수밖에 없었고, 이게 심리적으로 압박해 자살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검찰, 권씨 비자금 수수 증거 확보

권노갑 전 고문은 검찰 조사에서 김영완 씨로부터 빌린 10억원 등 총 110억원을 현대측과 무관하게 조성해 총선에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권씨 측 변호인은 “민주당을 도와온 뜻 있는 인사 2명으로부터 100억원을 조성하고 김영완 씨로부터 10억원을 빌려 총 110억원을 총선에
썼다고 권씨가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밝혔다.

일단 권씨가 현대 비자금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고는 있으나 검찰은 현대로부터 흘러나온 돈이라는 증거 자료 및 증언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검찰은 12일 소환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에게서 권씨가 2000년 총선 직전 현대 쪽에 먼저 자금 지원을 요구해 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총선 직전에 서울 S호텔에서 권씨와 이씨, 정 회장, 김영완 씨 등 네 명이 만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권씨가 먼저 총선자금을 요구했다는
것.

검찰은 수사결과 현대가 비자금 200억원을 현찰로 인출해 네 차례에 걸쳐 3~4억원이 들어가는 상자 50여개에 담아 승용차, 밴 등에 싣고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갤러리아 백화점 부근 주차장으로 가져가 김영완 씨에게 건넸으며, 김씨가 이를 권씨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회장이 당시 권씨에게 현대그룹 승계에 도움을 주거나 현대상선 등 계열사에 대한 대출 편의를 제공하고 대북사업에도 지원해 달라는
대가성 명목으로 권씨에게 돈을 건넸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박지원, 권노갑 비자금 사건과 연루된 김씨는 무기중개상으로서 1991년 권씨를 알게 됐다. 평민당 소속 국방위원이었던 권씨가 1991년
국정감사 때 보잉사의 헬기 도입에 관해 질의할 당시 보잉사의 국내 대리인이 김씨였다.

권씨는 김씨의 소유였다가 1998년 재일교포 하 모씨에게 넘긴 평창동 빌라에도 1999년 12월부터 2001년 6월경까지 거주하기도 했다.
박지원 씨가 김씨를 알게 된 것도 권씨의 소개에 의해서라는 소문이다.


‘권노갑
장학금’ 신주류 유입 가능성


현대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에 대해서 검찰은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민주당은 초긴장 상태다. 2000년 총선 무렵, 권씨에게서
이른바 ‘권노갑 장학금’을 받아 쓰지 않은 정치인이 없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었다.

특히 동교동계뿐만 아니라 정치 신인을 키우고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기 위해 권씨가 현재의 신주류에게도 ‘총알’을 넉넉히 지원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았다.

신주류 의원들은 신당 창당 모임에서 “조금 더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권씨가 만약 입을 연다면 그 표적은 신주류일 확률이 더 크다.


권씨가 동교동계 등 구주류와 맞서고 있는 신주류와 노무현 정부에 섭섭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신당창당은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받게 된다.

이 비자금이 총선 후에도 정치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 김근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해 민주당 경선에서 “2000년 8월 전당대회
당시 권 전 고문에게서 돈을 받았다”고 고백성사를 하기도 했다.

권씨는 이른바 신주류의 핵심 세력들에게 사무실 운영비 등을 대주기도 했다. 신기남 천정배 정동영 정동채 의원 등이 수혜자였다.



한나라, “수사 미흡시 특검 추진”

한편, 한나라당은 대통령도 비자금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공격하고 있다. 박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노 대통령이 ‘지난
총선시 한도 원도 없이 돈을 써 봤다’ ‘유권자들을 ○× 표시하며 쓸 만 큼 써서 얼마나 썼는지 기억도 못 한다’고 실토한 것은 이번 사건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노 대통령을 겨냥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국정조사나 특검제를 추진키로 하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발언을 자제하며 사태를 지켜보자는 주의였다. 특히 이번 사건에 한나라당 의원 4∼5명 정도가 연루돼 있다는
소문에 주목하고 있다. 또 자칫 이 사건이 정치자금 전반에 대한 조사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