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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그들만의 파티는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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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더 많은 돈을 불리고 부자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돈을 굴린다. 그 수법 중 하나가 ‘계’다. 수년 전부터 서울 강남을 일대로 몇몇 고위층과 부유층, 유명인들 사이에 은밀하게 고액계가 성행한 것. 소문만 무성할 뿐 실체도, 규모도 파악할 수 없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다복회’ 사건을 계기로 그 진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고액계는 통상 경기가 나쁠수록 더 큰 이익을 안겨주며 빛을 발했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달랐다. 한번 터진 강남 고액계 파문은 한마음회, 청솔회 등 다른 고액계로 확산되며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다.
강남 고액계의 실체
강남 고액계는 회원이 부유층과 고위층이라는 일부 소수라는 것 말고도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회원들의 신분이 공개되지 않고 은밀하게 운영되고 투자규모가 한 사람당 수억에 달하는 고액이라는 점이다. 회원들이 이름만 대면 알법한 유명인들이라 의심의 여지없이 달려들었다. 고수익을 미끼로 사람을 끌어모았고 수법 또한 앞사람이 투자한 금액을 뒷사람이 타가는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을 띈다. 제대로만 운영되면 그야말로 ‘돈 놓고 돈 먹기’ 식으로 고수익을 얻는 투자였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었다. 누가 얼마를 투자했고 계주가 어떤 방식으로 돈을 투자하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다복회와 청솔회, 한마음회 등도 계주와 계원간 분쟁으로 소송이 이어지곤 있지만 계주와 계원이 1대1 방식으로 운영돼 정확한 피해규모와 회원수조차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알려진 곗돈의 규모보다 사실상 훨씬 많을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다복회 계주 윤씨도 “회원은 300여명”이라고 했지만 계원들이 공개한 윤씨의 자필 메모에는 ‘450명’이라고 적힌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과 피해자들은 고위 관료와 연예인 등 강남 부유층 600여명이 연루돼 있고 피해규모도 당초 알려진 300억원을 훨씬 뛰어 넘는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복회 수사를 진행중인 경찰은 일단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는 “정치인과 유명인사 등은 확인된 바 없다”고 일축했으나, 은밀하게 운영되는 고액계의 특성상 확인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남 고액계의 실체를 처음 드러낸 ‘다복회’ 사건도 그렇다. 다복회 사건은 지난해 11월 계주 박모(52세)씨가 잠적하면서 불거졌다. 신분 노출을 꺼려해 경찰의 수사 의뢰를 두고 회원들간 이견이 많았지만 일부 회원들에 의해 경찰의 수사가 진행됐고 공동계주인 윤모(52세 여)씨와 잠적했던 계주 박모씨가 2개월만에 경찰에 전격 구속됐다.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
경찰에 따르면 이들 계주는 계원 148명으로부터 모두 371억5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항간에 떠도는 정치인과 고위공직자 곗돈을 다른 계원의 낙찰금으로 지급한 것도 드러났다. 이들은 “계에 가입하면 10배 이상의 수익이 난다” “낙찰금을 빌려주면 다시 4부 이자를 주겠다”며 계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계원들은 계가 파타난 이유로 “계주가 사업을 확장하고 돈을 빼돌렸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계주의 구속으로 강도 높은 계좌추적이 예상되지만 계의 운영방식이 일반적인 거래상식을 뛰어넘어 정확한 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강남 고액계의 특징은 전형적인 다단계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것. 다복회의 경우 연 50%가 넘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계주 윤모씨는 기존 계원이 새로운 인물을 영입할 때마다 계원 1명당 500만원과 명품시계 등을 수수료로 건넸다고 한다. 조직도 대계주 밑에 중계주, 소계주 등을 두는 피라미드 방식이다. 더 많은 회원 확보를 위해 ‘바람잡이’도 세웠다. 기존 계원들을 통해 부산과 대구 광주 등에 계원들을 유치하게 하는 등 점조직을 구성해 은밀하게 운영됐다. 계원들의 돈으로 연 50%가 넘는 이자를 지급하며 국내외 펀드와 해외 부동산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증시가 세계 증시가 폭락하면서 계주 윤씨는 투자한 돈의 대부분을 날리게 됐고 파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복회 계주 윤씨는 만기가 된 곗돈을 지급하지 않고 다른 계의 운영자금으로 돌려막기를 계속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복회 파문이 불거진 이후 불똥이 다른 강남 고액계로 튀었다. 강남지역의 또다른 계로 알려진 한마음회와 청솔회도 계주와 계원 간 갈등이 고소로 이어지면서 다복회의 전철을 밟고 있다. 지난해 12월 또 다른 강남 고액계인 ‘한마음회’를 둘러싸고 소동이 벌어졌다. 한마음회는 서울 강남의 보석상인 이모씨가 계원 50여명에 150여억원 규모로 운영해 왔다. 계모임마다 변호사와 법무사를 따로 고용해 계원들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피해구제 어려워
최근 경제난으로 곗돈을 제때 내지 못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낙찰 곗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아직 계주를 고소한 상태는 아니지만 계원들이 비상 대책을 논의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제2의 다복회 사건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솔회 역시 최근 계원 수명이 계주를 사기 등 혐의로 고소하거나 법원에 계금반환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계주는 잠적한 상태.
다복회 사건이후 다른 계로 도미노처럼 파문이 확산되는 것은 회원들이 이들 계에 중복 가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청솔회의 경우 계주 한씨가 권씨 이름으로 다른 계에 가입했고 한마음회에도 다복회 회원들이 계원으로 등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경기 악화로 계원 일부가 곗돈을 내지 않았고 다복회 파문으로 계에 대한 불신이 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다복회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임윤태 변호사는 “계를 둘러싼 불신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얽히고 설킨 20여개의 강남 고액계가 모두 무너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청솔회의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황인상 변호사는 “계원 중에는 한마음회에서 활동하는 계원도 적지 않은 등 다복회, 한마음회, 청솔회 등이 서로 연결돼 있다고 보면 된다”며 “결국 하나가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부도가 나게 돼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소송을 내도 계주 명의로 재산이 없다면 곗돈을 돌려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미 큰 손들 대부분은 계주 명의의 재산을 곗돈 대신에 받아 나머지 계원들은 사실상 투자금을 모두 날릴 위기에 처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고수익을 노리고 계에 들었다가 문제가 터지면 구제받을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비슷한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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