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10.3℃
  • 맑음강릉 14.5℃
  • 맑음서울 11.0℃
  • 맑음대전 10.8℃
  • 맑음대구 13.6℃
  • 맑음울산 13.6℃
  • 맑음광주 13.0℃
  • 맑음부산 14.9℃
  • 맑음고창 11.5℃
  • 구름많음제주 12.8℃
  • 맑음강화 9.7℃
  • 맑음보은 10.8℃
  • 맑음금산 12.2℃
  • 맑음강진군 14.3℃
  • 맑음경주시 14.7℃
  • 맑음거제 14.4℃
기상청 제공

문화

박찬욱은 악당을 좋아해

URL복사
문학에 도서관이 있듯이 영화에 시네마테크가 절실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다. 3월1일까지 서울시 종로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박찬욱, 오승욱 두 감독이 직접 프로그래머가 돼서 만든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관객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 선정
고전영화를 소개하고 상영하는 시네마테크의 활동을 지지하는 박찬욱, 김홍준, 김지운, 류승완, 오승욱 등 영화감독, 정성일, 김영진 등 영화평론가, 문소리, 황정민 등 배우들의 참여로 시작된 이 영화제는 영화애호가들은 물론,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매년 기다리는 대표적인 영화축제가 됐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매년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배우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들이 관객들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를 선정, 필름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영화제로, 다른 영화제들과는 기획과정이나 참여방식 자체가 다른 독특한 영화제다.
이번 ‘2009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는 20여 명의 영화감독, 배우, 영화평론가 들이 참여해 저마다의 추천작을 상영한다. ‘친구들’이 영화를 선정하는 기준은 자유롭지만, 영화문화의 다양성과 국내에 좀처럼 소개되기 힘든 고전영화들 그리고 현재의 시점에서 꼭 보고 새롭게 가치를 평가해야할 영화들을 선정한다는 원칙을 모두 공유하고 있다.
악당에 대한 두 감독의 지대한 관심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영화감독을 객원 프로그래머로 초빙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박찬욱, 오승욱 감독이 직접 프로그래머가 돼 가장 좋아하는 악당들의 영화를 상영하는 ‘최선의 악인들’이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
3년 전부터 박찬욱 감독과 오승욱 감독이 감독 중심의 영화가 아니라 배우 중심의 영화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한다. 두 감독이 악당 캐릭터들, 특히나 어떠한 원칙과 신념을 지닌 ‘악인들’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이런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서울아트시네마 김성욱 프로그래머는 “이번 영화제를 시작으로 매년 감독들이 직접 ‘객원 프로그래머’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 ‘최선의 악인들’이란 건 오승욱 감독이랑 이야기를 해온 내용인데, 원래 목표로 했던 것보다는 소규모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좀 더 준비를 해서 규모가 큰 속편을 해보고 싶다. 최소한 스무 편 정도의 영화를 모아서 상영하고 소책자 같은 것도 만들고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
박 감독은 덧붙여 “오승욱 감독의 취향은 ‘사나이들’, ‘거리의 인생’ 같은 것인데 그러다 보니까 너무 남성적인 영화들, 영미권 위주의 영화들로 구성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며, “유럽 영화들도 포함하고, 여성도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길거리 비루한 인생들도 좋지만, 정신병자들과 같은 인물들도 놓칠 수 없겠다 싶어 이번 프로그램에 ‘퍼제션’이라든지, ‘그랜드 뷔페’와 같은 영화들을 포함시키게 됐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범죄자, 무뢰한들의 퍼레이드
박찬욱 오승욱 감독의 취향이 반영된 ‘최선의 악인들’이라는 특별프로그램은 영화 속의 매력적인 ‘나쁜 친구들’을 소개한다. 선한 영웅들과 달리 범죄자, 무뢰한들, 악당들이 어떻게 영화에서 매력적인 ‘나쁜 친구들’인가를 두 감독이 선택한 여섯 편의 영화들을 통해 살펴보는 흥미로운 기회다.
박찬욱의 선택은 ‘밤 그리고 도시’ ‘그랜드 뷔페’ ‘퍼제션’ 3편이다. 1950년작 줄스 다신 감독의 ‘밤 그리고 도시’는 억압된 사회 속에서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 인간 본성을 탁월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런던의 거리를 헤매는 야심 많은 사기꾼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1973년작 프랑스 이탈리아 영화인 ‘그랜드 뷔페’는 마르코 페레리 감독의 걸작이다. 마르코 페레리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이유도, 목적도 없는 유럽사회의 천박한 소비주의를 끔찍하게 묘사하고 있다. 파리에 사는 중년의 네 남자, 파일럿인 마르첼로, 방송국 종사자 미첼, 주방장 우고 그리고 판사 필립. 그들의 삶은 부유하고 안락해 보이지만, 반복되는 삶에 대한 권태와 남모르는 정신적인 박탈감을 안고 있다. 필립의 외딴 빌라에 모여 그들은 먹고 마시고 섹스만 하는 이상한 게임을 시작한다.
안드레이 줄랍스키의 ‘퍼제션’은 1981년작품이다. 안나로 출연한 이자벨 아자니는 파괴적이고 소름끼치는 연기로 그 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를 이해되지 않는 난해함과 B급 영화적 분위기로 뒤섞은 대단히 컬트적인 영화로 박 감독 작품의 색깔과 맞닿는 지점을 찾는 것도 재미있다.
오승욱 감독 또한 3편의 영화를 선정했다. 조제 조반니가 자신의 탈옥 경험을 바탕으로 쓴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1960년작 ‘구멍’, 영국의 마이크 호지스 감독의 1971작 ‘겟 카터’ 르네 클레망 감독의 1972년 작 ‘들판을 달리는 토끼’가 오 감독의 선정작이다.
‘겟 카터’는 런던 암흑가의 갱단 잭 카터가 동생의 죽음을 조사하는 중 동생의 죽음에 관련된 복잡한 사건을 알게 되고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광폭하고 악랄한 카터의 복수는 현재까지도 차용되는 복수극의 전형을 보여준다.
‘들판을 달리는 토끼’ 또한 갱이 등장하는 범죄물이다. 주인공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갱단 우두머리의 딸을 납치하는 범죄를 저지르게 되고 뜻밖의 사고가 생겨 상황은 점점 꼬여간다. 예술적인 화면구성과 르네 클레망 감독의 독특한 연출 방식으로 전개되는 기묘하면서도 세련된 범죄드라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6' 개최..."O2O 기반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 제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CJ프레시웨는 B2B(기업간거래) 식음산업 박람회인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을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O2O 기반 식자재 유통 모델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행사 일주일 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고,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 개인 사업자 등 산업 종사자 중심으로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푸드 솔루션 페어는 식자재 상품 전시와 플랫폼 서비스 체험,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외식·급식 사업자들은 현장에서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체감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지난달 지분 투자한 플랫폼 기업 ‘마켓보로’의 온라인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식봄은 외식 사업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