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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글라스퀸 박선영 작가】 “자연빛 담은 공간 유리로 빛을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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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타올라 순백 아름다움 간직한 ‘천상의 꽃’ … 여의도 파크1 오피스동 전시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빛의 투명함은 다양한 아름다움을 만든다. 비구름이 스펙트럼 되어 무지개를 수놓고 유리는 세상을 담는다. 태양이 하얗게 보이는 건 지극한 뜨거움을 담아서다. ‘천상의 꽃’은 그렇게 탄생했다. 


더현대로 유명한 서울 여의도 파크1 오피스동에 전시된 작품은 한국에서 손꼽히는 유리공예 박선영 작가의 작품이다. 아침의 싱그러움과 저녁 농익은 햇살과 별빛을 담아 시시각각 새로움을 선사하는 ‘천상의 꽃’은 하늘 태양의 정열을 담고 있다. 


형형색색 화려함을 뜨거움으로 태워버려 순백으로 거듭난 천상의 꽃 한 송이마다 ‘글라스퀸’을 꿈꾸는 작가의 열망이 담겼다. 한 작품을 마무리할 때마다 다시금 부활을 꿈꾸며 새로운 길을 탐구하는 박선영 작가를 만났다.

 

 

유리공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릴 적부터 반짝임이 좋았다. 서울 계성초등학교을 다녔는데 미술시간 우연히 뒤뜰에 자리한 성당에 들어선 기억이 있다. 스테인드글라스에 비치며 성당을 가득 메운 햇볕 따스한 기억이 나를 유리의 매력으로 이끌었다.


좋은 추억에 기대어 나는 반짝임을 따라 살아왔다. 어머니는 양장점을 운영하셨다. 늘 무엇인가를 만들고 새로운 디자인을 구상하던 어머니의 영향이 나에게 심미안을 주었는지 모르겠다.


친구들과 동네 골목을 뛰놀던 시절에도 주머니 속에 늘 반짝이는 돌을 넣고 다녔다. 친구들 생일이면 어김없이 그 보물들을 선물했다.


응용미술을 전공하다 내가 대학에 입학할 당시 남서울대학교에 유리연구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진학을 결정했다. 남서울대에 1회 졸업생으로 연구소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작품활동을 계속했다.

 

고고학적 가치를 지닌 유물을 복원하는 일에 함께하기도 하며 다양한 유리 작품들의 제작 기법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유물 복원을 통해 깊어진 시야는 지금도 내가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게 된 원동력이다.

 

 

우리나라 유물 중에 유리작품은 드물지 않나?


유리는 독특한 소재다. 빛을 내고 색을 내기에 최상의 소재이며 약하다. 그러다 보니 대중적이라기보다 상류층 중심의 문화로 어떤 보석보다도 비싼 가격에 거래되었다.


유리 소재에 유약을 발라 강도를 세게 만든 것이 도자기다. 흔하지 않기에 더욱 귀하게 여겨졌고, 유럽 문화에서는 성당 건축에 필수적인 요소로 스테인드글라스를 사용했다.

 

 

어떤 매력을 지녔나?


정말 다양한 기법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유리관을 뜨거운 불로 가열해 풍선 불듯 만드는 ‘대롱불기’부터 피자 굽듯 가마에서 녹이는 기법까지 정말 다양한 방법의 가공법이 존재한다.


그만큼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내 경우에는 작은 악세사리에서 ‘천상의 꽃’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까지 정말 많은 작업을 했다.


또 한 가지 유리의 매력은 실생활에서 사용이 가능한 소재라는 것이다. 전시용 작품이 빛을 담는다면, 생활용기는 삶을 담는다. 샘표간장과 유럽 수출용 용기를 만들었고 주류회사의 의뢰로 고급양주 용기를 디자인했다. ‘빛과 삶이 담긴 아름다움’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반짝임을 더 하고 싶다.

 

 

글라스퀸의 의미는?


처음 작품을 판매한게 1996년이다. 무작정 가나아트를 찾아가 유리로 만든 액세서리 판매를 의뢰했고, 1만5000원에 작품을 팔았다. 


참 기분이 묘했다. 원천징수를 제하고 7500원을 받았는데 돈이라는 생각보다 작품에 불어 넣어진 생명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유리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작품 전시와 판매도 지속했다. 2004년 ‘글라스파크’라는 브랜드롤 론칭 신세계백화점과 면세점에 매장을 열었다.


서울 인사동과 경남 창원에 매장을 오픈하고 작품을 만들어 전시했다. 10여 명의 직원이 정말 신바람 나게 활동했다. 지금은 매장을 정리해 교육과 작품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글라스퀸’은 내가 ‘되고 싶은 작품관’이기도 하다.


처음 유리공예를 시작한 이후 유리와 정말 친하게 지냈다. 본연의 성질을 살려 때론 빛나게 때론 담담하게 작품을 만들었다. 이제는 유리를 다스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 상상이 작품이 되고 내 바램이 세상을 빛나게 하고 싶다. 그래서 요즘은 어딜가도 글라스퀸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한다.

 

유리하면 화려함이 떠오르는데, ‘천상의 꽃’은 담담하다?


작가로 첫발을 내딛는 시기 ‘화려함’을 담았고 최근에는 ‘자연의 색’을 표현하려고 한다. ‘천상의 꽃’은 전시된 공간을 배려했다. 아침의 햇살과 시간에 따라 변화는 인공조명과 자연의 빛이 작품에 담기도록 배치했다.

 

 

이제는 색을 쓰더라도 간소하되 과감한 색을 가용한다. 그동안 작품 활동이 나에게 ‘선택과 집중’의 능력을 주었다 할까?


작품을 만들며 ‘꼭 해야 하는 것’ 당위성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진 느낌이다. 최근에는 오방색과 칼라테라피 등에도 관심이 있다. 앞으로 재밌는 작품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앞으로 작품활동은?


생활 속 작품 중심으로 활동을 계획 중이다. 생활용기에서 건축공간에 색을 불어넣는 작업까지 다양하게 활동하려고 한다. 


한국 자체에 유리공예 작가가 많지 않다. 어쩌면 나는 그 혜택을 입어 지금까지 정말 감사하게 활동해 왔다. 이제는 우리나라만의 유리공예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타 분애 선생님들과 다양한 교류와 작품 전시 등을 해나갈 생각이다.

 

현재 자리한 서울 북촌에서만 보더라도 많은 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그분들과 함께 활동하며 세상 공간에 자연의 빛을 놓아가는 ‘글라스퀸’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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