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4.4℃
  • 맑음강릉 11.4℃
  • 맑음서울 5.0℃
  • 맑음대전 6.8℃
  • 맑음대구 8.4℃
  • 맑음울산 9.2℃
  • 맑음광주 8.8℃
  • 맑음부산 11.9℃
  • 맑음고창 7.8℃
  • 맑음제주 12.0℃
  • 맑음강화 4.5℃
  • 맑음보은 4.3℃
  • 맑음금산 3.8℃
  • 맑음강진군 10.5℃
  • 맑음경주시 9.3℃
  • 맑음거제 9.7℃
기상청 제공

사람들

【인터뷰-글라스퀸 박선영 작가】 “자연빛 담은 공간 유리로 빛을 내겠습니다”

URL복사

활활 타올라 순백 아름다움 간직한 ‘천상의 꽃’ … 여의도 파크1 오피스동 전시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빛의 투명함은 다양한 아름다움을 만든다. 비구름이 스펙트럼 되어 무지개를 수놓고 유리는 세상을 담는다. 태양이 하얗게 보이는 건 지극한 뜨거움을 담아서다. ‘천상의 꽃’은 그렇게 탄생했다. 


더현대로 유명한 서울 여의도 파크1 오피스동에 전시된 작품은 한국에서 손꼽히는 유리공예 박선영 작가의 작품이다. 아침의 싱그러움과 저녁 농익은 햇살과 별빛을 담아 시시각각 새로움을 선사하는 ‘천상의 꽃’은 하늘 태양의 정열을 담고 있다. 


형형색색 화려함을 뜨거움으로 태워버려 순백으로 거듭난 천상의 꽃 한 송이마다 ‘글라스퀸’을 꿈꾸는 작가의 열망이 담겼다. 한 작품을 마무리할 때마다 다시금 부활을 꿈꾸며 새로운 길을 탐구하는 박선영 작가를 만났다.

 

 

유리공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릴 적부터 반짝임이 좋았다. 서울 계성초등학교을 다녔는데 미술시간 우연히 뒤뜰에 자리한 성당에 들어선 기억이 있다. 스테인드글라스에 비치며 성당을 가득 메운 햇볕 따스한 기억이 나를 유리의 매력으로 이끌었다.


좋은 추억에 기대어 나는 반짝임을 따라 살아왔다. 어머니는 양장점을 운영하셨다. 늘 무엇인가를 만들고 새로운 디자인을 구상하던 어머니의 영향이 나에게 심미안을 주었는지 모르겠다.


친구들과 동네 골목을 뛰놀던 시절에도 주머니 속에 늘 반짝이는 돌을 넣고 다녔다. 친구들 생일이면 어김없이 그 보물들을 선물했다.


응용미술을 전공하다 내가 대학에 입학할 당시 남서울대학교에 유리연구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진학을 결정했다. 남서울대에 1회 졸업생으로 연구소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작품활동을 계속했다.

 

고고학적 가치를 지닌 유물을 복원하는 일에 함께하기도 하며 다양한 유리 작품들의 제작 기법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유물 복원을 통해 깊어진 시야는 지금도 내가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게 된 원동력이다.

 

 

우리나라 유물 중에 유리작품은 드물지 않나?


유리는 독특한 소재다. 빛을 내고 색을 내기에 최상의 소재이며 약하다. 그러다 보니 대중적이라기보다 상류층 중심의 문화로 어떤 보석보다도 비싼 가격에 거래되었다.


유리 소재에 유약을 발라 강도를 세게 만든 것이 도자기다. 흔하지 않기에 더욱 귀하게 여겨졌고, 유럽 문화에서는 성당 건축에 필수적인 요소로 스테인드글라스를 사용했다.

 

 

어떤 매력을 지녔나?


정말 다양한 기법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유리관을 뜨거운 불로 가열해 풍선 불듯 만드는 ‘대롱불기’부터 피자 굽듯 가마에서 녹이는 기법까지 정말 다양한 방법의 가공법이 존재한다.


그만큼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내 경우에는 작은 악세사리에서 ‘천상의 꽃’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까지 정말 많은 작업을 했다.


또 한 가지 유리의 매력은 실생활에서 사용이 가능한 소재라는 것이다. 전시용 작품이 빛을 담는다면, 생활용기는 삶을 담는다. 샘표간장과 유럽 수출용 용기를 만들었고 주류회사의 의뢰로 고급양주 용기를 디자인했다. ‘빛과 삶이 담긴 아름다움’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반짝임을 더 하고 싶다.

 

 

글라스퀸의 의미는?


처음 작품을 판매한게 1996년이다. 무작정 가나아트를 찾아가 유리로 만든 액세서리 판매를 의뢰했고, 1만5000원에 작품을 팔았다. 


참 기분이 묘했다. 원천징수를 제하고 7500원을 받았는데 돈이라는 생각보다 작품에 불어 넣어진 생명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유리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작품 전시와 판매도 지속했다. 2004년 ‘글라스파크’라는 브랜드롤 론칭 신세계백화점과 면세점에 매장을 열었다.


서울 인사동과 경남 창원에 매장을 오픈하고 작품을 만들어 전시했다. 10여 명의 직원이 정말 신바람 나게 활동했다. 지금은 매장을 정리해 교육과 작품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글라스퀸’은 내가 ‘되고 싶은 작품관’이기도 하다.


처음 유리공예를 시작한 이후 유리와 정말 친하게 지냈다. 본연의 성질을 살려 때론 빛나게 때론 담담하게 작품을 만들었다. 이제는 유리를 다스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 상상이 작품이 되고 내 바램이 세상을 빛나게 하고 싶다. 그래서 요즘은 어딜가도 글라스퀸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한다.

 

유리하면 화려함이 떠오르는데, ‘천상의 꽃’은 담담하다?


작가로 첫발을 내딛는 시기 ‘화려함’을 담았고 최근에는 ‘자연의 색’을 표현하려고 한다. ‘천상의 꽃’은 전시된 공간을 배려했다. 아침의 햇살과 시간에 따라 변화는 인공조명과 자연의 빛이 작품에 담기도록 배치했다.

 

 

이제는 색을 쓰더라도 간소하되 과감한 색을 가용한다. 그동안 작품 활동이 나에게 ‘선택과 집중’의 능력을 주었다 할까?


작품을 만들며 ‘꼭 해야 하는 것’ 당위성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진 느낌이다. 최근에는 오방색과 칼라테라피 등에도 관심이 있다. 앞으로 재밌는 작품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앞으로 작품활동은?


생활 속 작품 중심으로 활동을 계획 중이다. 생활용기에서 건축공간에 색을 불어넣는 작업까지 다양하게 활동하려고 한다. 


한국 자체에 유리공예 작가가 많지 않다. 어쩌면 나는 그 혜택을 입어 지금까지 정말 감사하게 활동해 왔다. 이제는 우리나라만의 유리공예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타 분애 선생님들과 다양한 교류와 작품 전시 등을 해나갈 생각이다.

 

현재 자리한 서울 북촌에서만 보더라도 많은 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그분들과 함께 활동하며 세상 공간에 자연의 빛을 놓아가는 ‘글라스퀸’이 되겠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14편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 수업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영화와 함께하는’ 첫 번째 시리즈로 발간됐던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가 개정돼 새로 출간됐다. 2021년 처음 발간된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는 전근대 시기를 다룬 4편의 영화와 근현대 시기를 다룬 8편의 영화를 활용한 역사 수업을 제시했다. 이번에 발간되는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 개정증보판은 전근대 영화인 ‘자산어보’와 근현대 영화인 ‘서울의 봄’을 추가해 쉽고 재미있는 한국사 수업을 제시했다. 영화와 함께하는 역사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 영화와 함께 재미있게 역사를 공부하고 싶은 청소년, 그리고 역사 상식에 관심이 많은 일반 독자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는 영화마다 영화의 기본 정보와 함께 영화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건이 역사서에 어떻게 기록돼 있는지, 교과서에는 어떻게 구현돼 있는지 살펴보고 팩트 체크 코너를 통해 그 내용을 영화가 얼마나 역사적 상황과 맥락에 맞게 그려냈는지 분석하고 있다. 이어 선정된 영화를 통해 어떤 역사적 맥락과 상황을 학생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며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지 질문과 함께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무대나 역사적 배경이 됐던 곳, 영화 속 역사적 인물을 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